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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알뜰폰 사업서 발 뺀 이유는?

SBS Biz 이호준
입력2015.04.15 19:40
수정2015.04.15 19:40

<앵커>
알뜰폰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이나 KT, LG유플러스의 망을 빌려서 사용하고, 삼성전자나 LG전자 최신 휴대폰까지 쓰면서도 요금이 저렴해 가입자가 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알뜰폰시장에 유통업계 처음으로 진출했던 홈플러스가 사업을 접는다고 선언했습니다.

이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홈플러스는 2013년 초 알뜰폰사업에 진출했습니다.

대주주인 영국 테스코가 이동통신재판매로 성공한 사례를 벤치마킹했습니다.

홈플러스는 알뜰폰 전용브랜드를 만들고 단말기 판매부터 요금제 설계, 관리까지 모든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홈플러스가 2년 동안 확보한 가입자는 2만1000명에 그쳤습니다.

전체 알뜰폰 가입자의 0.4%, 경쟁사인 이마트 알뜰폰 가입자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이같이 성과가 부진하자 홈플러스는 알뜰폰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홈플러스 내부관계자는 알뜰폰사업 철수를 검토 중이며, 알뜰폰 매장에 있는 판매 직원들도 다른 매장으로 전환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통신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직접 알뜰폰을 파는 것보다 통신사 대리점을 운영하거나 임대하는 것이 수익성이 좋다고 판단해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홈플러스 알뜰폰 매장은 80여곳으로 사업초기보다 40개 점포가 줄었지만, 통신사 매장은 100여곳 이상입니다.

본업인 대형마트사업이 규제와 시장포화 등으로 수익성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도 알뜰폰사업 철수 배경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절반 가까이로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수익성이 낮은 사업들은 정리하고 본업에 집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2400여 가지 생필품 가격인하를 단행한 것도 당장의 마진은 줄더라도 이런저런 이유로 줄어든 고객들을 다시 유인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유통업계에서 가장 먼저 알뜰폰 사업에 뛰어든 홈플러스가 가장 먼저 알뜰폰 사업에서 철수합니다.

SBSCNBC 이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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