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은 도전"…미생에서 CEO 된 박노봉 엔타스 대표
SBS Biz 최서우
입력2015.04.08 19:59
수정2015.04.08 19:59

<앵커>
요즘 '대기업 반수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중소기업에 취직해 일하면서 대기업 취업을 다시 준비하는 사람들을 의미하는데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대기업 입사가 쉽지 않음을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잘 다니던 대기업 상사맨을 과감히 그만두고 갈비집을 차려, 매출 2000억원대 외식기업 CEO로 변신한 인물이 있습니다.
최근 면세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는 박노봉 엔타스 대표인데요.
박 대표를 최서우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최근 문을 연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옥마을입니다.
음식점 경복궁과 삿포르 브랜드로 잘 알려진 외식기업 엔타스가 100억원을 들여 조성한 곳입니다.
[최서우 / 기자 : 대표님, 처음 뵙겠습니다. 굉장히 특색있는 공간인데요. 엔타스의 대표브랜드가 다 들어왔는거죠?]
[박노봉 대표 / 엔타스 : : 경복궁, 삿포로, 불고기 샤브샤브까지….]
[최서우 / 기자 : 대표 브랜드인 경복궁 실제 내부 들어가서 설명좀 해주시죠.]
박 대표는 인기 드라마 미생의 배경이 된 옛 대우그룹, 잘 나가는 상사맨이었습니다. 누구나 부러워할 대기업 상사맨을 과감히 그만두고 외식업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최서우 / 기자 : 제일 궁금한 건 왜 멀쩡한 회사 그만두시고 난데없이 갈빗집을 차리신건지?]
[박노봉 대표 / 엔타스 : 그때는 외식업이 하나의 산업으로 이해되기 전이에요. 벌써 23년 전 얘기니깐요. 제가 종합상사다녀보니깐 워낙 유능한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자신이 없더라고요. 내가 이 길을 갔을 때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라는 회의적인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렇다고 외식업하시는 분들을 낮춰본 건 아닌데…. 어쨌든 그렇게 시작이 됐어요.]
[최서우 / 기자 : 신의 한수라고 할까요? 지금까지 경영을 하고 기업을 꾸려오시면서 대표님이 생각하는 신의 한수는 뭔가요?]
[박노봉 대표 / 엔타스 : 선배들이 다 하고 있어서 내가 할 것이 없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10년전이나 20년전이나 젊은이가 보기에는 뭐든지 꽉차 있어 보이거든요.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외식업을 하나의 산업으로 보고 이걸 비즈니스로 충분히 클 수 있다고 보고, 그러기 위해선 내가 무엇을 갖고 있어야 하는지를 알았다는 것이..'신의 한수'라고 하면 좀 과한 것 같고요.]
[최서우 / 기자 : 지난해 말 미국 LA 첫 해외매장을 냈다고 들었습니다.해외사업은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박노봉 대표 / 엔타스 : 오픈한 지 얼마 안 됐지만 1시간씩 기다려야되는 매장이 됐어요. 해외사업은 지금 제게 주어진 하나의 숙제랄까? 재미난 일꺼리가 됐어요. 미국 LA에서 시작을 했지만. 지점을 하나 더 연다 안연다는 큰 의미가 없어요. 중요한 건 우리 한식을 파인다이닝으로 세계 곳곳에 만드느냐가 중요한겁니다.]
[최서우 / 기자 : 한식 브랜드의 세계화를 위해 절실하게 필요한 부분은 뭐라고 보십니까?]
[박노봉 대표 / 엔타스 : 일단 한식브랜드 세계화를 위해서는 좋은 파트너가 필요합니다. 현지 문화, 시스템에 대해 100% 알 수 없고 물리적 거리도 있기때문에 좋은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부분을 인정해야합니다.]
이제 막 발을 디디기 시작한 해외 진출에 있어 박 대표가 생각하는 해외 파트너는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가 궁금했습니다.
[박노봉 대표 / 엔타스 : (단순히)로얄티받고 주는 파트너 관계보다는 제가 관찰하고 품질만 관리할 수 있는 정도의 파트너십이면 충분하다고 봐요. (해외파트너가 훌륭해서) 중국에 한식당 천개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파트너라면 제가 가져갈 수 있는 수익이 좀 적어도 관계없어요. (해외 파트너가) 한식당 천 개 만들어 줬잖아요. 그렇다면 얼마든지 (제 몫은) 줄일 수 있어요.]
박 대표는 외식사업에 이어 면세사업이란 새로운 도전을 진행중입니다.
지난 달 치열한 입찰경쟁을 뚫고 인천공항 면세점 입성에 성공했고, 상반기에 인천시 최초의 시내면세점을 오픈할 예정입니다.
기존 운영중이던 인천항만면세점까지 소위 육해공 면세점에 모두 진출한 셈입니다.
대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면세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중소기업 첫 사례로 꼽히면서 업계의 관심도 큽니다.
[박노봉 대표 / 엔타스 : 해외브랜드와의 협업관계가 있어야 되는데 이런 관계를 인지하지 못하고 진출한 지방의 중소업체들이 지금도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좋은 브랜드를 가져올 수 없거든요. 면세사업의 이러한 특성을 준비하지 못하면 힘듭니다. 엔타스는 지난 2년동안 이런 부분을 많이 준비했어요.]
오는 6월로 예정된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에 대해서도 조심스레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노봉 대표 / 엔타스 : 대기업과 중견기업으로 나눠서 진행되는데 저희는 지금 면밀히 검토중입니다. 철저한 계획과 준비가 사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면세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생각에 많이들 뛰어들고 있는데요. 중견기업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다른 면도 있어요. 맛있는 감자라고 확 물수는 없어요. 잘못 물면 낭패를 당할 수 있습니다.]
안정적인 대기업을 그만두고 창업이란 도전을 선택했던 청년은 이제 50대 CEO가 됐지만, 여전히 그의 도전은 진행중입니다.
[박노봉 대표 / 엔타스 : 사업은 도전이죠. 도전없이 방어만 하면 결국은 도태한다고 봅니다. 저희 엔타스는 굉장히 도전을 좋아해요. 물론 그 과정에서 무릎도 까지고 팔꿈치도 까지지만, 그 정도는 괜찮다고 봐요.]
SBSCNBC 최서우입니다.
요즘 '대기업 반수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중소기업에 취직해 일하면서 대기업 취업을 다시 준비하는 사람들을 의미하는데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대기업 입사가 쉽지 않음을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잘 다니던 대기업 상사맨을 과감히 그만두고 갈비집을 차려, 매출 2000억원대 외식기업 CEO로 변신한 인물이 있습니다.
최근 면세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는 박노봉 엔타스 대표인데요.
박 대표를 최서우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최근 문을 연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옥마을입니다.
음식점 경복궁과 삿포르 브랜드로 잘 알려진 외식기업 엔타스가 100억원을 들여 조성한 곳입니다.
[최서우 / 기자 : 대표님, 처음 뵙겠습니다. 굉장히 특색있는 공간인데요. 엔타스의 대표브랜드가 다 들어왔는거죠?]
[박노봉 대표 / 엔타스 : : 경복궁, 삿포로, 불고기 샤브샤브까지….]
[최서우 / 기자 : 대표 브랜드인 경복궁 실제 내부 들어가서 설명좀 해주시죠.]
박 대표는 인기 드라마 미생의 배경이 된 옛 대우그룹, 잘 나가는 상사맨이었습니다. 누구나 부러워할 대기업 상사맨을 과감히 그만두고 외식업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최서우 / 기자 : 제일 궁금한 건 왜 멀쩡한 회사 그만두시고 난데없이 갈빗집을 차리신건지?]
[박노봉 대표 / 엔타스 : 그때는 외식업이 하나의 산업으로 이해되기 전이에요. 벌써 23년 전 얘기니깐요. 제가 종합상사다녀보니깐 워낙 유능한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자신이 없더라고요. 내가 이 길을 갔을 때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라는 회의적인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렇다고 외식업하시는 분들을 낮춰본 건 아닌데…. 어쨌든 그렇게 시작이 됐어요.]
[최서우 / 기자 : 신의 한수라고 할까요? 지금까지 경영을 하고 기업을 꾸려오시면서 대표님이 생각하는 신의 한수는 뭔가요?]
[박노봉 대표 / 엔타스 : 선배들이 다 하고 있어서 내가 할 것이 없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10년전이나 20년전이나 젊은이가 보기에는 뭐든지 꽉차 있어 보이거든요.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외식업을 하나의 산업으로 보고 이걸 비즈니스로 충분히 클 수 있다고 보고, 그러기 위해선 내가 무엇을 갖고 있어야 하는지를 알았다는 것이..'신의 한수'라고 하면 좀 과한 것 같고요.]
[최서우 / 기자 : 지난해 말 미국 LA 첫 해외매장을 냈다고 들었습니다.해외사업은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박노봉 대표 / 엔타스 : 오픈한 지 얼마 안 됐지만 1시간씩 기다려야되는 매장이 됐어요. 해외사업은 지금 제게 주어진 하나의 숙제랄까? 재미난 일꺼리가 됐어요. 미국 LA에서 시작을 했지만. 지점을 하나 더 연다 안연다는 큰 의미가 없어요. 중요한 건 우리 한식을 파인다이닝으로 세계 곳곳에 만드느냐가 중요한겁니다.]
[최서우 / 기자 : 한식 브랜드의 세계화를 위해 절실하게 필요한 부분은 뭐라고 보십니까?]
[박노봉 대표 / 엔타스 : 일단 한식브랜드 세계화를 위해서는 좋은 파트너가 필요합니다. 현지 문화, 시스템에 대해 100% 알 수 없고 물리적 거리도 있기때문에 좋은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부분을 인정해야합니다.]
이제 막 발을 디디기 시작한 해외 진출에 있어 박 대표가 생각하는 해외 파트너는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가 궁금했습니다.
[박노봉 대표 / 엔타스 : (단순히)로얄티받고 주는 파트너 관계보다는 제가 관찰하고 품질만 관리할 수 있는 정도의 파트너십이면 충분하다고 봐요. (해외파트너가 훌륭해서) 중국에 한식당 천개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파트너라면 제가 가져갈 수 있는 수익이 좀 적어도 관계없어요. (해외 파트너가) 한식당 천 개 만들어 줬잖아요. 그렇다면 얼마든지 (제 몫은) 줄일 수 있어요.]
박 대표는 외식사업에 이어 면세사업이란 새로운 도전을 진행중입니다.
지난 달 치열한 입찰경쟁을 뚫고 인천공항 면세점 입성에 성공했고, 상반기에 인천시 최초의 시내면세점을 오픈할 예정입니다.
기존 운영중이던 인천항만면세점까지 소위 육해공 면세점에 모두 진출한 셈입니다.
대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면세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중소기업 첫 사례로 꼽히면서 업계의 관심도 큽니다.
[박노봉 대표 / 엔타스 : 해외브랜드와의 협업관계가 있어야 되는데 이런 관계를 인지하지 못하고 진출한 지방의 중소업체들이 지금도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좋은 브랜드를 가져올 수 없거든요. 면세사업의 이러한 특성을 준비하지 못하면 힘듭니다. 엔타스는 지난 2년동안 이런 부분을 많이 준비했어요.]
오는 6월로 예정된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에 대해서도 조심스레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노봉 대표 / 엔타스 : 대기업과 중견기업으로 나눠서 진행되는데 저희는 지금 면밀히 검토중입니다. 철저한 계획과 준비가 사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면세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생각에 많이들 뛰어들고 있는데요. 중견기업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다른 면도 있어요. 맛있는 감자라고 확 물수는 없어요. 잘못 물면 낭패를 당할 수 있습니다.]
안정적인 대기업을 그만두고 창업이란 도전을 선택했던 청년은 이제 50대 CEO가 됐지만, 여전히 그의 도전은 진행중입니다.
[박노봉 대표 / 엔타스 : 사업은 도전이죠. 도전없이 방어만 하면 결국은 도태한다고 봅니다. 저희 엔타스는 굉장히 도전을 좋아해요. 물론 그 과정에서 무릎도 까지고 팔꿈치도 까지지만, 그 정도는 괜찮다고 봐요.]
SBSCNBC 최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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