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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X 대신 'exe'…간편하지만 보안·호환성은 취약?

SBS Biz 우형준
입력2015.03.26 19:58
수정2015.03.26 19:58

<앵커>
지난해 이맘때였죠.

박근혜 대통령이 '천송이코트'를 언급하면서 복잡한 온라인 결제 과정을 지적했는데요.

이후 사회적 이슈가 됐던 보안프로그램 액티브X가 오늘부터 순차적으로 퇴출됩니다.

대신, 보다 간편한 프로그램으로 바뀌는데, 어떻게 바뀌는지, 문제점은 없는지 등을 우형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국내 온라인 쇼핑몰입니다.

결제할 때 번거롭게 여러 번 설치해야 했던 액티브X 대신 이제는 ‘exe’프로그램을 설치하라는 문구가 뜹니다.

‘exe’프로그램은 한 번 내려 받아 설치하면 더이상 별도의 보안프로그램을 추가로 설치할 필요가 없습니다.

'exe'프로그램은 익스플로러 외에 사파리나 크롬 같은 다른 웹브라우저에서도 호환됩니다.

그만큼 이용자 입장에선 간단하고 편리해진 것입니다.

지난해 3월 대통령 주재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액티브X가 잘못된 규제라고 지적된 이후 1년 만에 나온 결과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의무적으로 사용해야했던 엑티브X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인터넷 운용체계인 인터넷 익스플로러 전용 보안프로그램입니다.

따라서 크롬이나 사파리 같은 브라우저를 사용할 경우 작동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절대다수가 익스플로러를 쓰는 우리나라는 그나마 낫지만 그렇지 않은 다른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이트에 접속해 물건을 살래야 살 수 없었던 문제가 발생했던 것입니다.

다만, 간편한만큼 보안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영환 / 건국대 금융IT학과 교수 : exe 파일이라는게 바이러스, 웜바이러스 같은것들을 마음대로 집어넣어서 돌릴 수 있거던요/ 이제는 exe프로그램이니까 다운로드해서 엔터 누르면 돌아가는 프로그램이 되는거거든요./ 오히려 더 위험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여전히 호환성 문제에 한계도 있습니다.

[윤명근 / 국민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 일부 카드사들이 (보안프로그램이)돌아가는 실행파일을 윈도우에서만 돌아가게 개발을 한 거 같습니다. (exe파일은) 이름만 바뀐 거라고도 볼 수 있거든요? 본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웹 표준방식을 따라서 모든 플랫폼에서 돌아갈 수 있는 수단들을 제공해야 (합니다.)]

'exe’파일은 윈도우 기반인 PC에서만 작동할 뿐 전 세계 PC시장 5위를 차지하고 있는 애플의 맥 컴퓨터에서는 설치되지 않는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카드사들은 다음 달 초쯤 맥 컴퓨터에서도 실행이 가능한 보안 프로그램을 다시 내놓을 예정입니다.

공인인증서와 더불어 우리나라 전자상거래의 대표적 수단이자 보안 방식이던 엑티브X는 지난 1990년 대 중반 도입 이후 20여년 만에, 그리고 천송이코트 논란 이후 1년여만에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사라지게 됐습니다.

SBSCNBC 우형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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