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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이렇습니다] 상생 꿈꾸는 코오롱 '커먼그라운드'

SBS Biz 이형진
입력2015.03.24 11:46
수정2015.03.24 11:46

■ 이형진의 백브리핑 시시각각

<앵커>


코오롱 그룹이 노는 땅에 컨테이너 박스로 이뤄진 쇼핑 공간을 만들어 운영한답니다.

그런데, 돈 들여서 만든 쇼핑용 컨테이너 박스 안에 코오롱 브랜드가 아닌 다른 브랜드를 채운다고 하네요.

코오롱그룹이 수익형 임대사업을 하는 걸까요?

그런데, 들리는 이야기는 이게 상생모델이라고 하네요.



대체 무슨 얘기일까요?

자. '그건 이렇습니다' 시작해보죠.

코오롱FnC 오원선 전무 연결돼 있습니다.

오 전무님.

<오원선 / 코오롱FnC 전무>
네. 코오롱FnC 오원선입니다.

<앵커>
우선, 개념부터 좀 여쭤보죠.

이번에 런칭 예정인 쇼핑공간의 이름이 커먼그라운드더라고요?

'커먼그라운드'가 무슨 의미입니까?

<오원선 / 코오롱FnC 전무>
커먼그라운드는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장소"라는 의미와 '여기 와서 함께 하자'라는 의미를 담고자 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지역민들이 삶의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아지트 같은 곳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앵커>
아지트, 개방형 공간 느낌이 납니다.

그런데요, 전무님.

기존에도 컨테이너를 이용한 매장들이 좀 있기는 했었는데, 커먼그라운드는 뭐가 다른 겁니까?

<오원선 / 코오롱FnC 전무>
기존에 컨테이너를 활용한 매장들은 주로 컨테이너 1~2개 정도를 이용해서 만든 단순한 소규모 점포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 커먼그라운드는 이런 컨테이너 점포를 쇼핑몰급으로 확대한 개념으로 보시면 되고요.

200개의 컨테이너를 사용했기 때문에 세계 최대 규모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200개면 엄청난 규모네요.

보니까, 전무님. 커먼그라운드가 세워진 곳이 광진구 대표상권인 건대 로데오거리 쪽이라고 들었습니다.

근데 유휴지를 이용했다고 하던데요, 유휴지 이용이 대체 무슨 의미입니까?

<오원선 / 코오롱FnC 전무>
커먼그라운드 건대점 부지는 로데오 상권 바로 옆에 있는데요.

원래 오랫동안 택시 차고지로 사용되었던 부지입니다.

마침, 택시 차고지가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서 빈 땅이 됐거든요.

그렇다고 당장 대규모 개발을 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부지이기도 했습니다.

저희 커먼그라운드는 컨테이너로 모듈화되어 있는 건축 솔루션을 통해, 이런 도심 내 유휴지를 활용해, 다소 침체되어 있는 상권을 재조명하는 기회를 만들어보고자 했던 겁니다.

건대점 부지도 그런 경우이고요.

이를 통해 지역상권과 윈윈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기도 합니다.

<앵커>
지역상권과 윈윈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그쪽 유휴지를 살려서 그 주변의 상권을 부활시킨다, 이런 것을 가능하게 만든다는 거죠?

<오원선 / 코오롱FnC 전무>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리고요. 유휴지를 이용하고, 컨테이너 박스로 상가를 만들면 비용이 저렴하겠지만, 아무래도 이용기간이 기존건물 대비 짧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거든요. 어떻습니까?

<오원선 / 코오롱FnC 전무>
네. 커먼그라운드는 유휴지의 임차기간 동안 운영하는 팝업 쇼핑몰이기 때문에, 기존의 철근 콘크리트 건물의 이용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컨테이너를 활용한 건축기법은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운영하고 이동 혹은 철거하는 커먼그라운드의 컨셉과도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길게 운영을 안 하는 게 컨셉이다. 이런 이야기신 건가요?

<오원선 / 코오롱FnC 전무>
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요. 코오롱 측 얘기를 듣다 보면, 커먼그라운드가 일종의 상생모델이라는 점을 계속 강조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건 대체, 무슨 얘기입니까?

<오원선 / 코오롱FnC 전무>
커먼그라운드는 지역 활성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기여를 위해 광진구청과 지역민 우선 고용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기도 했고요.

또,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 프로그램, 지역 환경 개선을 위한 게릴라 가드닝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서울시와는 CSV 커먼그라운드 모델 개발도 협의하고 있습니다.

이런 컨셉의 커먼그라운드 모델은 이윤을 목적으로 하기보다 지역소상공인, 청년창업자, 사회적기업 등을 지원하기 위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저희는 전주의 남부시장 청년몰 같은 성공사례를 만들어보고자 하는 거죠.

<앵커>
그래서, 커먼그라운드에 코오롱그룹 의류브랜드가 안 들어간다, 이런 거죠?

<오원선 / 코오롱FnC 전무>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럼 매장 건립비용이라든지 임대료 등 비용은 어떻게 충당하게 되는 겁니까?

<오원선 / 코오롱FnC 전무>
커먼그라운드는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에서 추진하는 플랫폼 '유통사업'입니다.

저희 브랜드를 우선적으로 넣는 것을 고민하긴 했지만, 사업의 궁극적인 목적과 컨셉이 잘 맞질 않았습니다.

다른 패션기업들도 보면 유통사업으로 진출할 때 자사 브랜드를 입점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지만 저희는 과감히 포기했습니다.

커먼그라운드 컨셉, 그리고 해당 상권에 고객의 니즈에 최적화된 MD 구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죠.

투자비나 운영 비용은 유통사업이니만큼 입점 업체에서 받는 수수료로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도 입점업체들이 비제도권, 소상공인 브랜드 위주이다 보니 입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증금도 없는 방식으로 합니다.

<앵커>
그렇게 하면, 수익성 보장이 됩니까?

무슨 셈법인 거죠?

<오원선 / 코오롱FnC 전무>
사실 말씀하신 대로 크게 수익을 내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커먼그라운드는 사업성만을 고집한다기보다는 공유가치를 창출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어서 수익 내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기대하기는 3년쯤은 지나야 약간의 수익이 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수익성이 굉장히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계셨던 거군요.

<오원선 / 코오롱FnC 전무>
네.

<앵커>
자. 앞으로 커먼그라운드 확대 계획이 있습니까?

확대를 결정할 때 주요한 결정사항이 있을 것 같은데 그게 뭡니까?

<오원선 / 코오롱FnC 전무>
네, 계속 확대시켜 나갈 생각이고요.

기본적인 커먼그라운드의 팝업쇼핑몰 형태를 유지를 하면서, 비슷한 컨텐츠를 이용한 확대방식이 아닌, 입지에 최적화된, 늘 새로운 컨셉으로 개발한 계획입니다.

규모도 Small 버전, Middle 버전, Large 버전 등 다양한 모델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운영기간도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운영하는 모델들을 같이 검토하고 있고요.

사업모델 측면에서는 건대점처럼 커머셜한 부분도 있고요.

CSV를 강조하는 버전도 함께 개발해갈 예정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요.

개인이 커먼그라운드 매장에 입점하고 싶으면,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합니까?

<오원선 / 코오롱FnC 전무>
커먼그라운드는 역량 있는 비제도권·소호·디자이너 브랜드 등과 성공신화를 함께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언제든지 저희 홈페이지 대표 메일로 문의 주시면 MD가 연락드릴 겁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코오롱FnC 오원선 전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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