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캐릭터가 점령한 극장가…봄에는 여풍 불까
SBS Biz
입력2015.03.22 10:32
수정2015.03.22 10:32
누적관객수 500만명을 넘기며 순항 중인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를 비롯해 입소문을 타고 흥행 중인 '위플래쉬', 그리고 한때나마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살인의뢰'….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한 이들 영화의 공통점은 다름 아닌 남성 배우들이 주연을 맡아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는 점이다.
콜린 퍼스와 태런 애거튼이 영국 신사의 절도 있는 액션을 구사하고('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J.K.시몬스와 마일즈 텔러가 광기를 내뿜으며 최고의 연주를 향해 폭주한다.('위플래쉬') '살인의뢰'에서는 살인범(박성웅)과 피해자 가족(김상경·김성균)의 갈등이 극에 달한다.
이들 영화 외에도 올해 초 극장가에는 장르를 불문하고 유독 남성 캐릭터 중심의 영화가 많았다.
한국영화만 봐도 이민호·김래원이 주연을 맡은 유하 감독의 '강남 1970'이 그랬고, 설 연휴 극장가를 휩쓴 김명민·오달수 주연의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이 그랬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이병헌 감독의 '스물' 역시 김우빈·이준호·강하늘을 주축으로 전개되는 얘기다.
한국영화와 외화를 막론하고 남성 캐릭터가 맹활약을 벌이는 동안 여성 캐릭터는 주인공을 미력하게 도와주는 역할에 머무르거나 존재감 자체가 미비해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정도에 그쳤다.
추위가 물러가고 따뜻한 봄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봄.
극장가에는 '여풍'(女風)이 불 수 있을까.
일단 디즈니가 내놓은 실사 프로젝트 '신데렐라'가 순조로운 첫발을 내디뎠다.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았더래요"로 대표되는 익숙한 원작 동화를 그대로 살린 '신데렐라'는 개봉 첫 주말 전 세계에서 1억3천만 달러의 수익을 거둔 작품.
그동안 수없이 변주해 왔던 다른 버전과 달리 원작의 줄거리를 그대로 살리되 신데렐라를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아가씨로 표현하는 등 약간의 양념만 더한 '신데렐라'는 동시기(19일) 개봉작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연기파 여배우들의 작품도 대거 개봉을 앞두고 있다.
다음 달 말 개봉할 예정인 한국 영화 '차이나타운'은 충무로 대표 여배우 김혜수와 차세대 대표 주자 김고은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작품.
김혜수는 쓸모 있는 아이들을 식구로 만들어 차이나타운을 지배하는 엄마 역을, 김고은은 지하철 보관함 10번에 버려져 이름이 '일영'인 아이 역을 맡았다.
'오직 쓸모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차이나타운을 배경으로 두 여자의 생존 법칙을 그린 영화는 김혜수의 파격적인 변신과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수식어가 필요없는 배우 윤여정은 다음 달 초 선보이는 강제규 감독의 영화 '장수상회'에서 70세 연애 초보 '성칠'(박근형)의 마음을 뒤흔드는 꽃집 여인 '금님'으로 변신한다.
윤여정은 까칠한 성칠의 마음을 사로잡는 금님 역을 통해 20대보다 풋풋하면서도 소녀 같은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칸의 여왕' 전도연은 봄을 시작으로 올해 다양한 장르의 영화 3편을 내놓을 예정이다.
전도연은 오는 4∼5월 오승욱 감독의 '무뢰한'에서는 형사(김남길)와 살인 용의자의 여자로 만나 피할 수 없는 사랑을 그리는데 이어 여름에는 '협녀: 칼의 기억'으로 액션을 선보인다.
하반기에는 '멋진 하루'의 이윤기 감독과 다시 만난 영화 '남과 여'를 통해 공유와 눈 덮인 핀란드에서 금지된 사랑에 빠지는 정통 멜로를 선보일 예정이다.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 줄리앤 무어에게 5수(修) 만에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를 안긴 '스틸 앨리스'는 4월 30일 개봉한다.
줄리앤 무어는 저명한 언어학 교수로 완벽한 삶을 살던 앨리스가 알츠하이머에 걸려 점차 기억을 잃어가는 상황을 다양한 깊이로 선보이며 아카데미 영화상을 비롯해 각종 영화상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스틸 앨리스'의 공동 연출을 맡은 리처드 글랫저 감독이 최근 루게릭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레미제라블'·'인터스텔라' 등을 통해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앤 해서웨이의 모습은 다음 달 2일 개봉하는 음악 영화 '송 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송 원'은 가족과 단절된 삶을 살던 '프래니'(앤 해서웨이)가 혼수상태에 빠진 동생의 삶을 돌아보던 중 그가 가장 좋아했던 뮤지션 '제임스'(자니 플린)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얘기다.
프랑스 대표 여배우 샤를로트 갱스부르는 '웰컴, 삼바'에 이어 브누아 자코 감독의 '나쁜 사랑'(4월 16일 개봉)으로, '킹콩'의 히로인 나오미 왓츠는 '세인트 빈센트'·'버드맨'·'인서전트' 등을 통해 잇달아 국내 관객을 찾는다.
이밖에 최근 '엑스 마키나'와 '7번째 아들'로 눈도장을 찍은 데 이어 '나쁜 녀석들'(3월 26일), '청춘의 증언'(4월 9일) 등을 잇달아 선보이는 스웨덴 출신 신예 알리시아 비칸데르의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서울=연합뉴스)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한 이들 영화의 공통점은 다름 아닌 남성 배우들이 주연을 맡아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는 점이다.
콜린 퍼스와 태런 애거튼이 영국 신사의 절도 있는 액션을 구사하고('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J.K.시몬스와 마일즈 텔러가 광기를 내뿜으며 최고의 연주를 향해 폭주한다.('위플래쉬') '살인의뢰'에서는 살인범(박성웅)과 피해자 가족(김상경·김성균)의 갈등이 극에 달한다.
이들 영화 외에도 올해 초 극장가에는 장르를 불문하고 유독 남성 캐릭터 중심의 영화가 많았다.
한국영화만 봐도 이민호·김래원이 주연을 맡은 유하 감독의 '강남 1970'이 그랬고, 설 연휴 극장가를 휩쓴 김명민·오달수 주연의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이 그랬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이병헌 감독의 '스물' 역시 김우빈·이준호·강하늘을 주축으로 전개되는 얘기다.
한국영화와 외화를 막론하고 남성 캐릭터가 맹활약을 벌이는 동안 여성 캐릭터는 주인공을 미력하게 도와주는 역할에 머무르거나 존재감 자체가 미비해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정도에 그쳤다.
추위가 물러가고 따뜻한 봄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봄.
극장가에는 '여풍'(女風)이 불 수 있을까.
일단 디즈니가 내놓은 실사 프로젝트 '신데렐라'가 순조로운 첫발을 내디뎠다.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았더래요"로 대표되는 익숙한 원작 동화를 그대로 살린 '신데렐라'는 개봉 첫 주말 전 세계에서 1억3천만 달러의 수익을 거둔 작품.
그동안 수없이 변주해 왔던 다른 버전과 달리 원작의 줄거리를 그대로 살리되 신데렐라를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아가씨로 표현하는 등 약간의 양념만 더한 '신데렐라'는 동시기(19일) 개봉작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연기파 여배우들의 작품도 대거 개봉을 앞두고 있다.
다음 달 말 개봉할 예정인 한국 영화 '차이나타운'은 충무로 대표 여배우 김혜수와 차세대 대표 주자 김고은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작품.
김혜수는 쓸모 있는 아이들을 식구로 만들어 차이나타운을 지배하는 엄마 역을, 김고은은 지하철 보관함 10번에 버려져 이름이 '일영'인 아이 역을 맡았다.
'오직 쓸모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차이나타운을 배경으로 두 여자의 생존 법칙을 그린 영화는 김혜수의 파격적인 변신과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수식어가 필요없는 배우 윤여정은 다음 달 초 선보이는 강제규 감독의 영화 '장수상회'에서 70세 연애 초보 '성칠'(박근형)의 마음을 뒤흔드는 꽃집 여인 '금님'으로 변신한다.
윤여정은 까칠한 성칠의 마음을 사로잡는 금님 역을 통해 20대보다 풋풋하면서도 소녀 같은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칸의 여왕' 전도연은 봄을 시작으로 올해 다양한 장르의 영화 3편을 내놓을 예정이다.
전도연은 오는 4∼5월 오승욱 감독의 '무뢰한'에서는 형사(김남길)와 살인 용의자의 여자로 만나 피할 수 없는 사랑을 그리는데 이어 여름에는 '협녀: 칼의 기억'으로 액션을 선보인다.
하반기에는 '멋진 하루'의 이윤기 감독과 다시 만난 영화 '남과 여'를 통해 공유와 눈 덮인 핀란드에서 금지된 사랑에 빠지는 정통 멜로를 선보일 예정이다.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 줄리앤 무어에게 5수(修) 만에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를 안긴 '스틸 앨리스'는 4월 30일 개봉한다.
줄리앤 무어는 저명한 언어학 교수로 완벽한 삶을 살던 앨리스가 알츠하이머에 걸려 점차 기억을 잃어가는 상황을 다양한 깊이로 선보이며 아카데미 영화상을 비롯해 각종 영화상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스틸 앨리스'의 공동 연출을 맡은 리처드 글랫저 감독이 최근 루게릭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레미제라블'·'인터스텔라' 등을 통해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앤 해서웨이의 모습은 다음 달 2일 개봉하는 음악 영화 '송 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송 원'은 가족과 단절된 삶을 살던 '프래니'(앤 해서웨이)가 혼수상태에 빠진 동생의 삶을 돌아보던 중 그가 가장 좋아했던 뮤지션 '제임스'(자니 플린)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얘기다.
프랑스 대표 여배우 샤를로트 갱스부르는 '웰컴, 삼바'에 이어 브누아 자코 감독의 '나쁜 사랑'(4월 16일 개봉)으로, '킹콩'의 히로인 나오미 왓츠는 '세인트 빈센트'·'버드맨'·'인서전트' 등을 통해 잇달아 국내 관객을 찾는다.
이밖에 최근 '엑스 마키나'와 '7번째 아들'로 눈도장을 찍은 데 이어 '나쁜 녀석들'(3월 26일), '청춘의 증언'(4월 9일) 등을 잇달아 선보이는 스웨덴 출신 신예 알리시아 비칸데르의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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