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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선의 플랜100] 딸 혼수비용 당구장에 투자하자는 남편 '화만 나요'

SBS Biz
입력2015.03.12 16:17
수정2015.03.12 16:17

■ 이호선의 플랜 100

Q. 딸 혼수자금으로 당구장 인테리어 하겠다는 남편…어쩌죠?



수입 : 당구장 170만 원, 임대료 : 월 150만 원, 여유자금 : 없음, 집 처분 차익 : 1억 3천만 원, 빚 : 4천만 원 (이자 18만 원), 혼수자금 : 7천5백만 원, 인테리어 비용 : 4천만 원

<이호선 / 진행자>
사장님 남편을 둔 아내의 비명이 들립니다. 수입은 눈에 띄게 줄었는데 남편은 하겠다고 우기죠, 나도 일하고 있는데 힘들어 죽겠죠, 돈은 없죠, 애는 결혼해야 하죠. 속 터지는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닌거 같은데 빨리 전화연결 해볼게요. 지금 당구장에서 들어오는 수입이 어느 정도인데요?

<주부 / 사례자>


한 월 170만 원 되는거 같아요.

<이호선 / 진행자>
월 170만 원이면 그렇게 나쁘지 않은거 같은데요.

<주부 / 사례자>
월세를 내야 하잖아요.

<이호선 / 진행자>
월세가 얼마인데요?

<주부 / 사례자>
한 150만 원 나가는거 같고요.

<이호선 / 진행자>
20만 원 밖에 안 남잖아요?

<주부 / 사례자>
그거 가지고 가게 유지하고 관리비 내야하는 거죠.

<이호선 / 진행자>
차 빼고 포 빼면 남는 게 없네요. 그럼 무슨 돈으로 인테리어를 하자는 거예요?

<주부 / 사례자>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좀 줄이려고 하거든요. 제가 딸이 둘 있는데, 아이들 혼수자금을 좀 마련해두고 싶어서요. 근데, 그 돈을 자꾸 탐내는 거죠. 

<이호선 / 진행자>
50대 정도 되면 집 줄여서 목돈 많이 마련하죠. 어머님, 집을 얼마나 줄이시게요?

<주부 / 사례자>
지금 집을 줄여서 남는 돈으로 아이들 혼수 비용으로 할려고 했는데, 그걸 좀 투자했으면 하는 거죠.

<이호선 / 진행자>
그 돈으로 얘들 결혼 시킬려고 했는데 남편이 사업하는데 썼으면 좋겠다고 얘기하시는 거죠? 사실 우리가  50대 정도가 되면 집 줄여서 목돈 마련 하시는 분들 꽤 많거든요. 근데 집을 어 느 정도, 어떻게 줄이실려구요?

<주부 / 사례자>
지금 사는 곳이 45평인데 33평으로 갈까 생각 중이예요.

<이호선 / 진행자>
그럼 이사했을 때 차익은 얼마가 남아요?

<주부 / 사례자>
1억에서 조금 더 남겠죠.

<이호선 / 진행자>
그럼 혹시 빚이 있으세요?

<주부 / 사례자>
네. 당구장 차리면서 4500만 원 대출을 받았죠. 이자만 18만 원에서 20만 원 정도 나가고 있어요.

<이호선 / 진행자>
그런데 어머님, 자녀들 혼수비용은 얼마나 생각하고 계세요? 

<주부 / 사례자>
큰 딸, 작은 딸 각각 4천만 원에서 3천 5백만 원 생각하고 있죠.

<이호선 / 진행자>
그럼 한 7천만 원 되는 거네요. 남편께서는 얼마를 달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 돈 다 달라고 하시는 거예요?

<주부 / 사례자>
4천만 원에서 4천5백만 원을 달래요. 

<이호선 / 진행자>
어머님 화병 나시게 생기셨단 말이예요. 지금 답답한 마음이 크실 거 같은데 얼른 해결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집을 옮겨서까지 자녀들 혼수자금을 마련해주고 싶은 어머님이 얼마나 속상할까 싶은데, 지금 어머님은 따님들 결혼을 위해서 돈 나올 구멍을 계속 알아보고 있단 말이예요. 남편이 그 돈을 자꾸 당구장 인테리어에 쓴다고 하는데, 엄쌤! 남편의 바람대로 인테리어를 한다면 승산이 있을까요? 

<엄진성 / 재무상담사>
승산이 없습니다. 당구장을 빨리 정리하시고 빨리 새로운 일을 찾으시는게 월씬 빠를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지금 인테리어에 새로운 자금을 투자하신다 하더라도 상황이 좋아진다는 보장이 없거든요. 또 가만히 현재 당구장을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7년 안에 1억 정도 마이너스가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선 현재 상황부터 분석을 해보겠습니다. 현재 당구장 170만 원 수입에 150만 원이 월세, 그리고 관리비 및 부가 운영 유지비이 30만 원, 당구장 창업비용 때문에 발생하는 이자 18만원으로 매월 28만원씩 마이너스가 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게 사업의 성공인데요. 대신 자녀분들의 결혼은 이미 예정돼 있는 확실한 이벤트입니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 남편분 말씀처럼 당구장 인테리어를 한다고 가정해 보면, 앞으로의 현황이 어떻게 되는지 보겠습니다. 인테리어 비용 4천5백만 원이 1년차에 들어간다고 가정해 보고 2년 뒤 자녀 첫째 결혼이 있습니다. 결혼 자금 4천만 원이 들어갈 예정입니다. 작은 딸이 그로부터 2년 후 결혼한다면 결혼비용으로 3천5백만 원을 예상하고 계시기 때문에 4년 후에는 1억 3천만 원 정도의 빚이 생기게 됩니다. 확정 금액이 있지만 매월 당구장에서 28만원 마이너스가 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서울시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년안에 가장 많이 폐업하는 자영업자는 대부분 PC방과 당구장 사업자들이었습니다. 이렇게 사업이 힘들기 때문에 사례자 남편의 경우는 당구장을 하루 빨리 정리를 하시고 단돈 100만 원이라도 순수하게 벌고 모을 수 있는 직업을 찾는게 가장 빠를 거 같습니다.

<이호선 / 진행자>
그래프를 보니까 제 마음이 다 답답하네요. 그럼 조쌤 당구장 투자를 하지 않고, 그 돈을 자녀들 혼수자금으로 주는 건 괜찮을까요?

<조민혜 / 재무상담사>
답을 내리기 전에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는데요, 어머니 혹시 노후 준비는 돼 있나요?

<주부 / 사례자>
국민연금 말고 개인연금으로 조금 든 게 있어요. 월 200만 원씩 나올 거예요.


<조민혜 / 재무상담사>
근 돈 연금으로는 좀 되는 거 같은데, 그 돈만으로는 부족해요. 연금 이외는 아파트 3억8천만 원이 유일한 자산이거든요. 여기서 대출 4500만 원과 결혼자금 7500만 원을 제하면 2억6천만 원이 남습니다. 여기서 생활할 아파트를 구입하면 현금 자산은 더 줄어들겠죠. 그러면 연금은 200만원이 준비되어 있지만 100세 시대를 맞이해 60세 이후 40년을 은퇴생활을 한다고 볼 때 변수가 많을 수 있습니다.

<이호선 / 진행자>
조쌤 말씀은 200만 원이 나쁘지는 않지만 현재 가지고 있는 현금이 너무 없다, 현금자산이 더 필요하다는 말씀이신거죠? 그럼 얼마 정도 있어야 좀 마음 편하게 자식들 걱정 안 시키고 살 수 있는 겁니까?

<조민혜 / 재무상담사>
현금자산으로 추가로 최소 1억 원 이상은 보유하고 계셔야 조금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1억이라고 해도 40년이면 1년에 250만원씩의 여유자금이 있는 것입니다. 결코 많은 돈이 아닙니다. 노후 자금을 별도로 준비를 하시고 남편분의 당구장에 사랑이 큰 거 같아요. 그래서 당구장에 관한 컨설팅을 받아보시면 좋겠습니다. 소상공인진흥공단에서 매출 4800만 원이하의 소상공인에게는 무료를 컨설팅을 해주고 있습니다. 조언을 받아본 후에 여기에 투자를 할 지 말지를 결정을 하시구요. 그리고 자녀들 결혼자금도 스스로 벌어서 할 수 있게끔 독립심을 키워주셔서 노후 자금에 집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호선 / 진행자>
소상공인진흥공단 1357번으로 전화를 하면 되는 건데, 신청을 하면 여기에 계신 분들이 직접 오신다고 해요. 전화를 해보고 컨설팅해주러 오시면 두 분이 함께 들으세요. 옆에서 "그거 봐 하지 말라잖아" 그런 얘기 하지 않는게 좋으십니다. 그 옆에다 되고 "당신 그럴 줄 알았어" 이렇게 얘기하면 절대 안 되고요. 남편의 마음을 지금부터 잘 달래서 그 사람들이 한 이야기가 남편 귀에 들어올 수 있도록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을 찾으실 필요가 있어요.

남편이 오로지 당구장만 생각하고 산 세월이 길잖아요. 퇴직한 이후 첫 번째 사업으로 시작한게 당구장인데 이게 하필 잘 안 됐단 말이예요. 얼마나 속상하겠어요. 남편분이 당구장에만 몰입하고 있지 가정 전체의 고민에는 관심이 많지 않은 분 같아요. 이야기를 절대적으로 부드럽게 하시되 절대 돈을 내주셔 서는 안 되는 겁니다. 대출서류는 손에 꼭 쥐고 열지 마시고 표정과 말은 매우 부드럽고 염려스럽게 하셔야 해요. 남편의 마음을 돌리시는데 2달은 꼬박 견디며 하셔야 할 겁니다. 남편이 마음을 움직이는 힘은 스스로 돌아서게 하는 방법 밖에 없거든요. 남편이 상처 받지 않도록 어머님께서 잘 다스려 주시는 방법 필요할 거 같아요. 괜찮을까요?

<주부 / 사례자>
네.

<이호선 / 진행자>
소상공인진흥공단으로 전화하시고 남편분의 마음 잘 어루만져 주세요.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 이호선의 플랜100, 살까 말까 고민 될 땐? 무료전화 1800-5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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