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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돋보기] '천차만별' 홍삼농축액 가격…효능은?

SBS Biz 김선경
입력2015.02.11 14:20
수정2015.02.11 14:20

■ 김선경의 민생경제 시시각각

<앵커>


설날을 앞두고 선물용으로 홍삼찾는 분들 많을텐데요.

최근엔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홍삼농축액이 인기죠?

그런데 가격이 브랜드마다 천차만별이라고 합니다.

과연 가격만큼 효능도 차이가 날지 궁금하실텐데 최근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중앙일보>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연결해 자세한 얘길 나눠보죠.
  
박 기자님, 먼저 최근, 홍삼 효능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고 하던데요.

사실 중년 남성의 최대 고민거리 가운데 하나인 전립선 비대증 치료에 이 고려 인삼이 효과적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고요?

<박태균 / 중앙일보 식품의약전문기자>
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영옥 박사팀에 따르면 전립선 비대증을 인위적으로 유발시킨 쥐에게 인삼을 먹였더니, 전립선 비대증 증상이 완화됐다고 합니다.

인삼이 전립선 비대증 환자의 소변 줄이 약해지게 만드는 물질인 알파교감신경수용체를 억제시킨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죠.
                                 
<앵커>
그렇군요.

그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도 진행되고 있나요?

<박태균 / 중앙일보 식품의약전문기자>
네, 경희대 한방병원과 함께 3년째 전립선 비대증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도 진행중인데, 올 가을쯤에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구팀은 인삼이 전립선 비대증의 치료는 물론 예방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게 되면 전립선 비대증으로 고민하는 분들에게 정말 희소식이 될 것 같은데요.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시판 중인 홍삼농축액 품질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하던데요.

먼저, 누가 어떻게 조사를 진행했나요?

<박태균 / 중앙일보 식품의약전문기자>
소비자시민모임과 공정거래위원회가 시판 중인 홍삼농축액 20개 제품의 가격과 품질을 조사했는데요.

홍삼의 유효성분인 지표성분, 즉 흔히 사포닌이라고 부르는 진세노사이드 Rg1, Rb1 및 Rg3를 합한 함량이 80% 이상인지 검사를 했습니다.
                                   
<앵커>
그럼, 조사결과가 어떻게 나왔나요?

<박태균 / 중앙일보 식품의약전문기자>
네, 20개 제품 가운데 1개를 제외한 19개 제품이 적합한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부적합 판정된 '고려홍삼정 100'은 지표성분 함량이 표시량의 64%밖에 되지 않아, 제조회사가 지난해 11월 에 회수 조치를 했기 때문에 현재 나와있는 대부분의 것들은 지표성분에 있어서는 합격점을 맞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건강기능식품인 홍삼은 제품 라벨에 표시할 수 있는 내용이 정해져 있다고 하던데요.

혹시 라벨에 용도가 과하게 표시된 제품은 없었나요?

<박태균 / 중앙일보 식품의약전문기자>
홍삼 제품은 현재 '면역력 증진ㆍ피로개선ㆍ혈소판 응집억제를 통한 혈액 흐름 개선ㆍ기억력 개선ㆍ항산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음' 등 5가지 내용을 제품 라벨에 표시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된 한개 제품을 빼고 19개 제품은 표시규정을 지켰습니다.
                              
<앵커>
그런데, 시중에 판매되는 홍삼농축액 가격이 천차만별이던데 조사제품들은 어땠나요?

<박태균 / 중앙일보 식품의약전문기자>
홍삼 제품별로 가격 차이가 매우 컸는데 각 제품별 100g당 가격이 3만 7083원에서 27만 550원으로 최대 7.4배 차이가 났습니다.

회수 조치된 '고려홍삼정 100'이 100g 당 3만 1250원으로 가장 쌌고, '정관장 홍삼정 마스터클래스'가 27만5500원으로 가장 비쌌습니다.

다른 홍삼제품들은 '가공 원료삼'을 사용했는데, 최고가인 제품은 가공원료삼보다 비싼 '지삼'을 원료로 사용 했습니다.

<앵커>
지삼을 원료로 한 제품을 제외하더라도 '가공 원료삼'을 사용한 다른 홍삼제품들은 품질이 같은데 가격 차이가 난다는 얘긴데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박태균 / 중앙일보 식품의약전문기자>
엄밀히 말해 품질이 같다고 말하기 힘듭니다.

이번 소시모와 공정위 조사에선 지표성분의 합에서 별 차이가 없으면 홍삼의 품질이 별로 다르지 않다고 전제했습니다.

하지만 지표성분은 홍삼의 품질 기준이 아니라 적법하게 제조 되었는가를 판단하는 관리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럼, 식약처의 입장은 어떤가요?

<박태균 / 중앙일보 식품의약전문기자>
식약처도 "사포닌 성분은 수십 종에 달하고 각각의 고유한 기능이 있는데 지표성분의 합만으로 홍삼제품을 평가하는 것을 적절치 않다"는 입장입니다.
                                 
지표성분은 지금까지 알려져 있는 홍삼의 진세노사이드 32종 중 단 3종의 함량만을 표기한 것으로, 미삼함량을 높이는 등 원료배합비율을 조절하거나, 추출방식에 따라 인위적으로 수치를 높이는 것이 가능합니다.

<앵커>
그래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수많은 제품 가운데 좋은 홍삼농축액을 고르는 방법이 궁금할텐데요.

마지막으로 요령 좀 알려주시죠.

<박태균 / 중앙일보 식품의약전문기자>
일단 이번 조사를 진행한 소비자 단체는 "홍삼 제품 구입시 막연히 유명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기보다 제품 가격과 섭취용이성 등을 고려해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먼저, 홍삼의 균형잡힌 영양성분인 진세노사이드, 산성다당체, 아미노당 등이 균형이 잡혔는지 여부와 원료와 제품의 안전성 여부(이력추적제도 등), 제조시설의 청결 유무(GMP, HACCP 인증 등) 등을 확인하는 것이 방법입니다.
                              
<앵커>
네, 말씀해 주 대로 현재 홍삼에 대해서는 지표성분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이것을 바로 품질로 해석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차원의 규격화 및 표준화 작업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 기자님, 오늘 말씀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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