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핀테크, 정부 역할 한계…금융사가 주도해야"
SBS Biz
입력2015.02.10 17:40
수정2015.02.10 17:40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선진국에서는 정부가 아닌 금융사들이 핀테크(FinTech·정보기술과 금융의 융합) 생태계 조성을 주도하고 있다며 국내 금융사들의 안이한 현실 인식을 우회적으로 질타했다.
신 위원장은 10일 기업은행에서 열린 핀테크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은행권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온라인·모바일을 이용한 국내외 거래가 확대되면서 해외의 핀테크 흐름이 국내 금융산업 영업환경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영국이 핀테크 산업을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에 나섰다고 소개하면서도 정부 역할만으로는 핀테크 생태계 조성에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에서는 대형은행인 바클레이즈가 핀테크 기업 멘토링과 투자에 나서고 있고 미국에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크레디트스위스 등 15개 기관이 핀테크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금융사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핀테크라는 거대한 흐름에서 결코 승자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위원장은 지난 3일 열린 범금융권 대토론회에서 나온 '금융사들이 핀테크 업체를 자회사로 만들어서 스스로를 공격하게 만들라'라는 지적을 다시 상기시키기도 했다.
신 위원장은 이어 지난 1월 정부가 발표한 'IT·금융 융합 지원방안'을 소개하며 정부도 핀테크 산업 육성과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은행(기업·농협·하나·신한·국민·우리), 핀테크 및 보안업체(와디즈·인터페이·안랩), 벤처캐피탈(DSC 인베트스먼트·DS 투자자문) 등 핀테크 생태계 관련 금융사와 업체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기조 발제자로 나선 엑센츄어코리아 디지털그룹의 이지은 대표는 금융사,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 벤처 캐피털, 정부, 중재자 등 핀테크 관련 주체들이 함께 참여하는 '핀테크 생태계'의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2011년부터 뉴욕과 런던, 홍콩, 더블린에서는 핀테크 관련 이노베이션 랩을 운영하면서 금융사 임원과 스타트업 기업이 매주 만나고 있다"며 "이들 도시들은 지금은 금융허브 역할을 하지만 앞으로 뒤처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위기감에 모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우드 펀딩(다수 일반인으로부터 투자 자금 모집) 관련 핀테크 기업인 와디즈의 신혜성 대표는 "최근 금융기관에서 핀테크 전담조직이 많이 생겼는데 이분들을 상대로 강의를 하다 보면 잠깐 쉬었다 가는 조직으로 여긴다는 인상을 받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형 금융기관에서 핀테크 산업 육성을 위해 협업 공간을 늘린다면 핀테크 불모지에 스타트업도 많이 생겨나고 그 혁신 DNA가 금융기관과 결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벤처캐피털사인 DS 투자자문의 박상영 이사는 "한국은 모바일뱅킹부터 결제까지 금융이 이미 편하게 돼 있다"며 "이런 서비스 속에 쌓인 데이터를 잘 활용할 줄 안다면 해외에 나가 겨뤘을 때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제언했다.
한편 농협은행의 우석원 부행장은 "기존 공인인증서 대체 건의도 나왔지만 금융사들은 기존 시스템에서 이미 많은 데이터를 쌓으며 운영하고 있다"며 "금융사 입장에서는 보안이 검증되지 않은 신기술은 도입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은행권에서는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 관련 정보를 금융기관 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고객 정보 데이터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거래정보 공유 금지 규제를 풀어달라고 당국에 요청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신 위원장은 10일 기업은행에서 열린 핀테크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은행권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온라인·모바일을 이용한 국내외 거래가 확대되면서 해외의 핀테크 흐름이 국내 금융산업 영업환경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영국이 핀테크 산업을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에 나섰다고 소개하면서도 정부 역할만으로는 핀테크 생태계 조성에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에서는 대형은행인 바클레이즈가 핀테크 기업 멘토링과 투자에 나서고 있고 미국에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크레디트스위스 등 15개 기관이 핀테크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금융사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핀테크라는 거대한 흐름에서 결코 승자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위원장은 지난 3일 열린 범금융권 대토론회에서 나온 '금융사들이 핀테크 업체를 자회사로 만들어서 스스로를 공격하게 만들라'라는 지적을 다시 상기시키기도 했다.
신 위원장은 이어 지난 1월 정부가 발표한 'IT·금융 융합 지원방안'을 소개하며 정부도 핀테크 산업 육성과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은행(기업·농협·하나·신한·국민·우리), 핀테크 및 보안업체(와디즈·인터페이·안랩), 벤처캐피탈(DSC 인베트스먼트·DS 투자자문) 등 핀테크 생태계 관련 금융사와 업체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기조 발제자로 나선 엑센츄어코리아 디지털그룹의 이지은 대표는 금융사,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 벤처 캐피털, 정부, 중재자 등 핀테크 관련 주체들이 함께 참여하는 '핀테크 생태계'의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2011년부터 뉴욕과 런던, 홍콩, 더블린에서는 핀테크 관련 이노베이션 랩을 운영하면서 금융사 임원과 스타트업 기업이 매주 만나고 있다"며 "이들 도시들은 지금은 금융허브 역할을 하지만 앞으로 뒤처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위기감에 모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우드 펀딩(다수 일반인으로부터 투자 자금 모집) 관련 핀테크 기업인 와디즈의 신혜성 대표는 "최근 금융기관에서 핀테크 전담조직이 많이 생겼는데 이분들을 상대로 강의를 하다 보면 잠깐 쉬었다 가는 조직으로 여긴다는 인상을 받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형 금융기관에서 핀테크 산업 육성을 위해 협업 공간을 늘린다면 핀테크 불모지에 스타트업도 많이 생겨나고 그 혁신 DNA가 금융기관과 결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벤처캐피털사인 DS 투자자문의 박상영 이사는 "한국은 모바일뱅킹부터 결제까지 금융이 이미 편하게 돼 있다"며 "이런 서비스 속에 쌓인 데이터를 잘 활용할 줄 안다면 해외에 나가 겨뤘을 때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제언했다.
한편 농협은행의 우석원 부행장은 "기존 공인인증서 대체 건의도 나왔지만 금융사들은 기존 시스템에서 이미 많은 데이터를 쌓으며 운영하고 있다"며 "금융사 입장에서는 보안이 검증되지 않은 신기술은 도입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은행권에서는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 관련 정보를 금융기관 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고객 정보 데이터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거래정보 공유 금지 규제를 풀어달라고 당국에 요청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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