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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선의 플랜100] 아파트 팔고 예쁜 전원주택에서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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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5.02.05 15:41
수정2015.02.05 15:41

■ 이호선의 플랜100

◇ 아파트 팔고 예쁜 전원주택에서 살고 싶어요


수입 : 450만원 / 부동산 : 부부 명의 아파트, 부모 명의 아파트, 논현동 오피스텔 / 현금 자산 : 여윳돈 300만원 / 노후 대비 자금 : 무

<이호선 / 진행자> 
전원주택 좋죠, 자연과 함께 살고 싶은 마음 누구에게나 있죠, 그렇지 않습니까?

<조민혜 / 재무전문가> 
네, 보통 아내보다는 남편 분들이 전원생활을 원하시는데, 어머님은 좀 특이하시네요. 우리 어머님은 이쁜 집과 인테리어를 원하시는 것 같아요.

<이호선 / 진행자> 
요즘은 30대도 아파트보다는 주택을 원해요. 이 분이 특이한 건 아닌 거 같아요. 그쵸?

<엄진성 / 재무전문가> 
저도 상담을 하다보면 느끼는 건데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살고 싶어 하는 분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이호선 / 진행자> 
그런데 이 분은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전원주택을 당장 살 돈이 없는데 너무 간절하게 원한다는 거죠. 자세한 이야기는 전화로 나눠봐야겠어요.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지금 시간이 11시 16분인데 뭐하고 계세요? 혹시 인터넷으로 땅 보고 계신 건 아니죠?

<40대녀 / 사례자> 
리폼 알아보고 있었어요.

<이호선 / 진행자> 
리폼이요? 하하하. 남편의 직업 때문에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다고 하셨는데, 실례가 안 된다면 어떤 일 하고 계신지 여쭤 봐도 될까요?

<40대녀 / 사례자> 
남편은 건축학과 교수였고, 건축 설계사입니다.

<이호선 / 진행자> 
그럼 자녀분의 나이는 어떻게 되세요?  

<40대녀 / 사례자> 
아들이 고3 19살, 딸은 중학교 3학년 16살이에요. 

<이호선 / 진행자> 
저희가 들어보니까 따로 모아두신 돈이 없다고 들었거든요. 아드님이 내년이면 대학생인데, 교육비가 좀 걱정되시겠어요.

<40대녀 / 사례자> 
그 걱정은 별로 없어요. 남편 월급으로 어떻게든 되겠죠.

<엄진성 / 재무전문가> 
어머니, 그럼 요즘 대학교 등록금이 얼마인지 혹시 알고 계세요?   

<40대녀 / 사례자> 
한 4~500정도?

<이호선 / 진행자>
한 두어군데 알아보셨나봐요. 4년제 대학교 평균 등록금이 8백 만 원이 넘습니다.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좋은 학교는 비싸요~. 여기에 입학금, 학생회비, 교재 등등 하면 용돈 빼고 천 만 원 돈이 우스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이걸 잘 모르신다고 하니까 좀 의아하네요. 이 분의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먼저 질문드릴게요. 지금 가장 하고 싶은건요?

<40대녀 / 사례자> 
아까 노래부르신 것 처럼 예쁜 집을 짓고 살고 싶어요.

<이호선 / 진행자>
예상되는 예산은요?

<40대녀 / 사례자> 
7억 5천을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요.

<이호선 / 진행자> 
돈은 어떻게 마련하시려고요?

<40대녀 / 사례자> 
저와 남편 공동명의 아파트 처분하고 부모님 명의 아파트 처분해서 같이 살려고요.

<이호선 / 진행자> 
아이들 학비가 앞으로 많이 들 텐데?

<40대녀 / 사례자>
부모님이 전혀 재산이 없진 않으셔서 도움을 받으려고요.

<이호선 / 진행자> 
갖고 계신 현금 자산은 얼마나 되세요?

<40대녀 / 사례자> 
3~400정도요?

<이호선 / 진행자>
노후준비는 돼 계세요?

<40대녀 / 사례자> 
안되있는데? 앞으로 채워가야되는데.

<이호선 / 진행자> 
어머님 그런데 팔려고 하는 아파트가 부모님 명의라고요? 어머님 명의 아파트는 어떻게 하시고 왜 부모님 명의 아파트를 팔려고 하세요?

<40대녀 / 사례자> 
둘 다 내놨는데, 보러 오는 사람도 없고 아무 것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조민혜 / 재무전문가> 
어머님, 친정 부모님께 확실히 동의를 얻으신 거죠?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데 지금 그 집은 무상으로 살고 계신 건가요?

<40대녀 / 사례자> 
그럼요, 전세가 드리며 살고 있어요.

<엄진성 / 재무전문가> 
친정이 여유롭다고 하셨는데, 현실적인 걱정이 없을 정도로 풍족하신 편인가요?

<40대녀 / 사례자>
제가 알기론 그런 것 같아요.

<이호선 / 진행자> 
일단 전원주택을 사는 것이 핵심인데,  많은 동네를 둘러보셨을 겁니다. 어떤 곳이 가장 마음에 들던가요? 지금 살고 있는 곳과 결정적인 차이는 뭡니까?

<40대녀 / 사례자> 
갑자기 생각한 건 아니고, 결혼 초부터 꿈을 갖고 있었거든요. 자연스럽게 이렇게 된 거에요.

<이호선 / 진행자>
그림 자체는 낭만적이지만, 지금부터 드릴 말씀은 낭만적이지 않을 수 있어요. 괜찮으시겠어요?

<40대녀 / 사례자> 
네.

<이호선 / 진행자> 
할아버지의 경제력! 대한민국 40대의 로망이네요. 그런데 하나 분명하게 짚고 넘어갈 것이 있습니다. 지금 전화주신 주부는 변수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어요. 마치 인생에 위기는 없고 기회와 꿈만 있는 것 같단 말입니다. 먼저, 부모님의 재산=나의 재산, 임의대로 처분해도 된다는 생각은 부모님 생각은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전원주택으로 이사 가는 것에 대해서 정작 사춘기 딸은 동의를 했나요? 남편도 전적으로 동의했어요?  

<40대녀 / 사례자> 
네, 물론입니다. 불만없이요. 

<이호선 / 진행자> 
일단 노후 생활을 부모님이 돈으로 해결하려고 하신다는 점인데, 확정된 것이라 해도 부모님께서 상당히 고령일 테고 일상에 변수가 큰 연령대시란 말입니다. 늘 안정과 보호만 있고 변화나 위기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인데, 전원생활도 막연한 꿈만 가지고 좋은 것만 상상하고 가는 건 아닌지 걱정 돼요. 일단 전원생활에 대한 막연한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는지부터 살펴보지요. 40대 주부의 가계부 부동산은 제법 갖고 있는데, 현금이 없어도 너무 없네요. 엄쌤, 가계부 어떻게 보십니까?

<엄진성 / 재무전문가> 
건축 쪽에서 일하고 계셔서 그런지 부동산 말고는 없는 상황이네요. 현재 소유하고 계신 일산의 아파트 두 채 금액은 약 9억원인데, 현금은 거의 없는 상황이고 월급의 대부분은 모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네요.
                                
<이호선 / 진행자>
가지고 있는 건물에 비하면 모아놓은 돈이 없긴 해요. 조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조민혜 / 재무전문가> 
저는 궁금한 게 있는데요. 어머님, 남편 분 월급은 어떻게 쓰고 계신 거예요?

<40대녀 / 사례자> 
헛되이 쓰진 않았는데 아이들 교육비가 만만치 않다 보니까 그냥 되는대로 쓰고 있어요.

<이호선 / 진행자> 
그럼 어머님, 적금 없고 펀드 없고 연금도 없는 거죠?

<40대녀 / 사례자> 
네, 없어요. 별 가치가 없을 것 같아서. 있는 부동산이나 어떻게 해보자….

<이호선 / 진행자> 
엄쌤, 이 분 지금 상황을 좀 자세하게 분석을 해주실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엄진성 / 재무전문가> 
네. 40대 가정의 현실적인 모습입니다. 아주 전형적이라고 할 수 있죠. 자녀 교육자금에 돈이 많이 들어가고 그러다보니까 저축을 많이 못하게 되는데요. 앞으로 자녀의 학자금 4년 평균비용 각각 6000만 원과 결혼자금 평균비용 1억 5000만 원 뿐만 아니라 두 분의 은퇴 생활자금 평균 6억 원까지 준비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리 어머님께서 꼭 필요한 자금 준비의 필요성을 지금 못 느끼고 계시잖아요. 이런 상황이라면, 부동산은 가지고 있지만 현금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이호선 / 진행자> 
지금 사실 전원주택이 문제가 아닌 것 같거든요. 어머니 얘기 들으며 두 분 얼굴이 또 어두워지셨는데, 지금 아파트 팔아서 전원주택을 사겠다는 계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엄진성 / 재무전문가> 
전원주택을 사겠다는 희망을 꺾고 싶지는 않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무작정 집을 사기 보다는 앞으로 발생될 가정의 이벤트들을 확인하고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돈을 준비하는 계획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호선 / 진행자> 
방향과 계획이 중요하다는 말씀인 거죠?

<조민혜 / 재무전문가> 
네. 저는 안전한 방향을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쭉 말씀을 들어보니 지어진 주택을 사는 것이 아니라 부지매입을 해서 집을 짓고 싶다는 생각이신데요. 땅을 사본적도, 전원주택에 살아본 적도 없으시잖아요. 정말 간절히 전원주택에 살고 싶다, 라는 의지가 있으시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일단 초기투자비를 최소화하고 전원생활의 적응을 시험해보는 차원에서 전원주택을 전세나 월세로 얻어 살아보는 것이 훨씬 실속 있는 결정이 될 수 있습니다.

<이호선 / 진행자> 
맞습니다. 유행에 휩쓸려서 전원주택으로 갔다가 적응 못하고 돌아오는 분들 정말 많이 봤어요.

<조민혜 / 재무전문가> 
맞습니다. 문제가 너무 많거든요.자녀교육문제, 출퇴근 어려움, 주민간의 이질감, 손이 많이 가는 주택생활, 밤이면 캄캄해 활동의 어려움 뭐 이런 불편함을 겪고 나서 후회를 하는 경우를 더러 봅니다. 결국 비싼 값에 지은 주택을 헐값에 팔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막연한 동경으로 성급한 투자를 하시는 것보다는 최소 1~2년 세를 내어서 전원생활의 장단점과 우리 가족과 잘 맞는지 등을 파악하는 준비기간을 가져보고 나서 매입을 결정하시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이호선 / 진행자> 
일단 살아보고 결정을 해라! 그렇죠. 그래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으니까요. 그거 말고 또 어떤 부분을 생각해야 합니까?

<조민혜 / 재무전문가> 
집을 구하실 때 직장과의 거리. 레저시설접근성, 편의시설과 대중교통이용여부 등 종합적으로 따져보시고 도시 전월세 값의 1/2~1/3금액에서 임차 주택을 찾아보는 걸 추천하겠습니다.

<이호선 / 진행자> 
지금 두 분의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어머님! 전원주택을 살까 말까하는 고민에 대한 답을 내려드리겠습니다. 살까? 말까? 전원주택! 지금 사지 마세요! 도시아파트 생활과는 전혀 다른 전원생활에 대해서 꿈만 가지고 계세요. 현실에서 발이 붕 떠있단 말입니다. 막상 갔을 때 생길‘변수’가 상당히 많은데 다른 사람들의 긍정적인 경험만 생각하고 가려고 한단 말입니다. 이런 시작은 실패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도시생활만 하던 사람들에게 전원생활은 딱 2달 행복합디다. 준비되지 않은 전원생활은 전원생활, 전부를 원망하는 생활이 될 수 있어요. 그렇지 않습니까?

<엄진성 / 재무전문가> 
베이비부머가 본격적으로 은퇴하면서 전원생활을 꿈꾸면서 전원주택의 붐이 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수도권에서 한 달에 거의 100건의 전원주택이 경매로 나오고 있습니다. 전원주택은 팔기가 어렵고, 집도 계속 손을 보고 고쳐야 합니다. 무엇보다 친정어머님이 아프시다고 했는데, 병원이나 마트가 멀리 있으면 큰 불편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점도 염두에 두셔야 해요.

<이호선 / 진행자> 
어머님, 저희가 희망을 꺾는 것이 아닙니다. 인생의 순위를 정해서 실패를 조금이라도 줄이자는 겁니다. 그렇죠? 

<조민혜 / 재무전문가> 
앞으로 가정의 이벤트 중에 제일 큰 것이 자녀교육비와 독립자금 그리고 부부의 노후생활자금입니다. 먼저 부모님아파트 물려받는 부분 증여세문제 고민해야 되구요. 정확한 재무 상태를 몰라서 솔루션을 제시해드리기 어렵지만 이제는 아주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시고 재무 상태 파악과 현금흐름 파악을 하신다음 버는 돈의 몇 퍼센트는 목적자금에 맞는 저축을 하셔야합니다.

<이호선 / 진행자> 
둘째가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는 이사하지 마시고 아이 졸업까지 4년 정도 남았으니 그동안 전원생활에 필요한 기술도 배우시고 전원생활을 위한 더 좋은 장소도 물색하도록 하세요. 발품을 더 많이 팔고 이미 전원생활에 성공하신 분들과 실패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꼼꼼히 들어가며 철저히 준비하셔야 꿈이 그야말로 드림즈컴트루! 꿈이 이루어지게 될 겁니다. 어머님, 조금 더 기다릴 수 있죠?

<40대녀 / 사례자> 
네, 좀 참아봐야 되겠네요.

<이호선 / 진행자> 
참는게 아니라, 준비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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