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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돋보기] 외국 담배, 오르락 내리락 가격 '꼼수'

SBS Biz 김선경
입력2015.02.04 13:44
수정2015.02.04 13:57

■ 김선경의 민생경제 시시각각

<앵커>
새해부터 담뱃값이 2000원 오르면서 금연하는 분들 많으시죠?

하지만 아직도 담배를 끊지 못한 애연가들은 조금이라도 싼 담배로 갈아타기 마련인데요.

그런데, 한 외국 담배업체가 담배가격을 싸게 매겼다가 다시 올리는 롤러코스터 가격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합니다. 따져봐야죠.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유통팀장, 전화연결해 자세한 얘기를 나눠보죠.

조기자님 안녕하세요?

요즘 위아래란 노래 유행이던데 담배가격도 오르락내리락 하는 이 외국 담배업체 도대체 어디입니까?

<조규봉 /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통팀장>
국내시장에서 외국계 담배업계 2위를 달리는 영국계 담배회사인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BAT 코리아)'인데요.

주력제품인 '던힐'은 2000원 인상해서 4500원에 팔고 있지만, 경쟁력이 없는 '보그'시리즈 4종류를 지난달 15일부터 1200원 인상해 3500원에 판매했죠.

비슷한 슬림형 국산 담배인 '에세'가 4500원이니까 무려 1000원이 싸다보니,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앵커>
제가 알기로는 담배에 붙는 세금이 만만치 않은데, 그럼 손해를 보고 팔았단 말인가요?

<조규봉 /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통팀장>
장사꾼들이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이때 판매한 보그 담배는 지난해 세금이 오르기 전에 사둔 재고품들이라 가능했던 겁니다.

현재 담배에 붙는 세금은 3318원인데, 보그 담배 한갑 판매가격 3500원에서 3318원을 빼면 수익금은 182원입니다.

여기서 소매점주 마진 250원을 감안하면 한갑을 팔면 68원이 손해인데요.

담배 제조와 유통까지 계산하면 역마진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어차피 재고를 가격까지 인상해서 팔고는 많이 안올렸다고 생색냈다고 볼 수 있네요.

사실 담배는 워낙 가격에 민감한 기호식품이라서 담배업체들이 팔수록 손해를 봐도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저가 마케팅을 활용한다고 하던데, 맞는 얘기인가요?

<조규봉 /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통팀장>
네. 적자를 감수하고도 저가 마케팅을 쓰는 건 가격을 올려서 고객을 잃는 것 보다 이득이라는 셈법인데요.

한 예로, 일본의 다국적담배회사인 '저팬토바코인터내셔널'(JTI)이 터어키에서 '카멜'을 미끼상품으로 내세워 필립모리스와 BAT에 밀리던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렸다고 합니다.

즉 각국의 금연정책이 강경해지는 상황에서 저가로 청소년과 저소득층을 붙잡기 위한 생존전략인 거죠.

<앵커>
'BAT 코리아' 말고 다른 외산담배업체들도 국산담배보다 가격을 낮췄다고 하던데요?

<조규봉 /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통팀장>
꼼수인데요.

국내 외국 담배업체 1위인 필립모리스가 '말보로'와 '필립모리스'를 당초에 4700원으로 올렸다가 지난달 19일부터 200원 내린 45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외국 담배업체들의 저가정책, 국내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도 변화가 생겼을까요?

특히 '보그'는 반사이익이 굉장히 컸을 것 같아요.

<조규봉 /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통팀장>
BAT코리아 측에 점유율을 문의한 결과, 아직 구체적으로 집계를 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는데요.

한 편의점업체 집계에 따르면 BAT코리아의 1월 판매량은 25.3%로 한달 사이에 무려 11.2%포인트나 뛰었고요.

수량 기준으로 보면, 필립모리스가 1월에 0.8% 포인트 떨어진 22%를 추월한 셈이죠.

<앵커>
그야말로 '꼼수'가 시장에 먹혔네요.

그런데 이렇게 저가로 이미지메이킹에 점유율까지 올린 '보그' 담배, 오늘부터는 가격을 다시 올렸다고요?

<조규봉 /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통팀장>
네. '보그' 시리즈 4종을 한갑에 800원씩 올려서 4300원에 판매를 시작했는데요.
    
'리뉴얼'이란 명목으로 가격을 인상했지만 손실을 볼 시점이 오니까 은근슬쩍 또 다시 꼼수를 쓴 거죠.
                 
소비자들이 뭔가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는 기분에 배신감이 클겁니다.

<앵커>
가격 장난을 친 BAT 코리아, 따끔하게 지적해야 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조규봉 /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통팀장>
담배 소비율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가격정책이지만, 오히려 소비층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국민정서법이란 말이 있죠.

도덕적이지 못한 행위나 행태, 다소 간사한 행위 등에 대한 국민들의 노여움이 곧 법처럼 효력을 지닌다 해서 나온 말인데요.

BAT코리아가 애연가들을 상대로 가격 장난치는 것 또한 갑질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BAT코리아에 갑질 해명 기회를 드릴 테니 꼭 좀 얘기해 달라고 한 마디 하고 싶네요.

<앵커>
네. 대한항공 땅콩회항, 연말정산 파동, 요즘 소비자들 평가 아주 날카롭고 무섭습니다.

담배가격 장난질이 소비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지켜봐야 겠군요.

조규봉 기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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