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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고 안해서…" 은근슬쩍 미뤄온 보험금 200억

SBS Biz 우형준
입력2014.12.15 19:45
수정2014.12.15 20:17

<앵커>
자동차 보험과는 별도로 상해보험과 같은 보장성 장기보험에 별도 가입한 분들 적지 않으실 겁니다.



차량 사고로 입원을 한다든가 하면 이 별도의 보험을 통해서도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데요, 보험사들이 애써 모른체 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험금으로는 2백억원이 넘습니다.

보도에 우형준 기자입니다.

<기자>


자동차 보험과 입원 치료를 보장받는 보험을 별도 가입해 있던 직장인 김 모씨는 얼마전 교통사고로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교통사고 보험금은 받았지만, 별도 가입돼 있던 상해보험금은 받지 못했습니다.

[김 모씨 / 직장인 : 입원일당 특약 같은 걸 가입해서 하루에 3만원씩 받는 거였는데, 저는 자동차 보험금 청구하면 연동되서 다 받는 줄 알았거든요.]

김 씨의 경우처럼 일반 자동차보험에 각종 특약까지 가입했지만 특약에 대한 보험금 청구는 별도로 안내 받지 못해 이렇게 미지급된 보험 금액만 21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차적으로는 소비자들이 자신의 보험 가입 여부나 별도의 청구가 가능한지 여부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복잡한 청구 조건을 감안할 때 보험사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알려줘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특히, 일부 보험사는 일괄 조회가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도 이를 가입자에게 알려주지 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황인하 / 금융감독원 손해보험검사국 부국장 : (보험회사가) 전산으로 조회해서 계약자한테 특약보험에 대해 적극적으로 안내 해줄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야 하는데 그런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거나 또 갖춰진 회사라도 일부는 알려주지 않아..]

최근 금감원의 지적을 받은 보험사들은 지난 3년여 동안 지급하지 않았던 보험금 97억여원을 뒤늦게 지급했습니다.

아직 지급되지 않은 120여억원은 다음 달까지 모두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모든 손해보험사에 내년 3월까지 자동차 보험금과 장기보험 계약을 일괄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라고 지시했습니다.

SBSCNBC 우형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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