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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Report] 가전기기와 대화?…현실이 된 상상 속 '스마트홈'

SBS Biz 양현정
입력2014.11.24 14:28
수정2014.11.24 14:28

■ Cutting Edge

TV를 말로만 조종할 수 있다면 얼마나 편리할까요? 에어컨이나 드라이기, 커피 기계 등 가전기기들과도 대화를 통해 작동시킬 수 있다면요?

이미 그런 기술들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사물과 사물이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도래하면서 우리는 '스마트홈'의 시대의 시작 단계에 와있습니다.

[채재우 / 인천 논현동 : 생활가전에 스마트 기술이 이용되면서 전보다 생활이 좀 더 편리해질 것 같습니다. 점차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줄어들기 때문에 특히 맞벌이 부부에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스마트 기술이 포함되면서 이전보다 가격이 올라간다면 안 좋은 면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아직은 미지근한 시장의 반응과 달리, 세계적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홈 시장규모는 올해 480억 달러(49조 원)로, 연평균 19%씩 증가해 2019년에는 총 1,115억 달러(114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최근 구글이나 애플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관련 업체를 인수해 스마트홈 시장에 뛰어들면서 기업들의 경쟁 또한 치열해졌는데요.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스마트홈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윤부근 사장 / 삼성전자 : 우리는 가정의 미래에 대한 대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조성진 사장 / LG전자 : 철저하게 고객 관점에서 분석하고, 그렇게 됐을 때 우리 가전이 선도 제품이 돼서 1등이 될 걸로 생각합니다.]

삼성전자는 삶의 궁극적인 목적은 가정이기 때문에 집은 안전하고 편안한 휴식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빈집에 갑자기 조명이 켜지고 실내 온도가 적절히 맞춰집니다.

스마트폰의 위치를 전송받아 집이 스스로 주인 맞을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영상을 보는 도구였던 TV는 전기 소비량을 검색해주고, 현관문을 여닫기까지 합니다.

<양현정 기자 / SBS CNBC>
TV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통해 문 앞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 반대 상황도 물론 가능합니다. 가전기기에 설치된 카메라들을 통해 집안 영상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는데요.

즉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통해 집 안을 살필 수 있게 된 겁니다.

고된 집안일도 손가락만으로 가능해집니다.

스마트폰에 터치 한 번으로 세탁기가 돌아가고, 청소기가 청소를 시작합니다.

요리하는 도중에 전화가 온다면, 휴대전화를 찾으러 뛰어다닐 필요 없이 냉장고 문에 달린 디스플레이 버튼을 눌러 통화를 하면 됩니다.

[윤수정 부장 / 삼성 스마트홈 상품전략팀 : 고객 각각에 맞는 최적의 조건에 맞추어서 기기가 스스로 작동을 하게 되는데요. 내가 모든 걸 다 수고하지 않아도 삶이 윤택하게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가전제품을 제어하고 관리하는데 중점을 뒀다면, LG전자는 소통을 강조했습니다.

스마트폰 모바일 메신저로 대화하며 가전을 제어하는 ‘홈챗’ 서비스를 선보인 건데요.

스마트 가전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복잡하고 어렵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하는 메신저를 활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실내온도를 25도에 맞추고 싶다고 합시다.

에어컨에게 그렇게 해달라고 문자를 보내기만 하면 됩니다.

한마디로 기계와 채팅하면서 제품을 켜고 끌 수도 있고, 작동시킬 수도 있고, 또 현재 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양현정 기자 / SBS CNBC>
쇼핑하러 왔는데 쇼핑리스트를 잊으셨다고요?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냉장고에게 직접 물어보면 됩니다.

이 냉장고는 내부에 카메라가 탑재돼있는데, 문을 여닫을 때 마다 내부 사진을 찍습니다.

따라서 언제든지 냉장고 내부의 최신 상황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갖고 있는 음식에 따라 냉장고가 그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음식 종류를 추천해주기도 하고, 레시피를 알려주기까지 합니다.

[이재모 부장 / LG전자 : 스마트홈은 다양한 기기와 연결을 통해서 고객과 감성적인 대화를 하고 서비스가 확장될 수 있도록 진화하고 있습니다.]

사실 스마트홈은 갑자기 등장한 기술은 아닙니다.

이미 20세기 초반 인터넷 보급과 함께 ‘홈오토메이션(Home Automation)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는데요.

다만 당시에는 우리의 삶을 혁신하는데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게다가 집집마다 전자제품이 넘쳐나고 교체 주기도 길어지면서 가전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었는데요.

가전업체들은 그 돌파구로 스마트한 가전제품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이 트렌드에 가전업체뿐 아니라 통신, 건설, IT 등 다양한 사업자들이 가세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통신회사, SK텔레콤도 티움(T.um) 서비스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피팅룸에서 전신 스캐닝을 통해 내 아바타를 생성하면, 다양한 의상이나 헤어스타일을 시도해볼 수 있는데요.

나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추천해주기도 합니다.

[이재모 부장 / LG전자 : 예전에 피처폰 같은 경우 전화기는 전화만 하면 되지라고 생각했지만 스마트폰으로 넘어가 고객들이 경험하게 되면서 그 가치를 알게 되었는데요. 이처럼 스마트기기와 가전의 연동을 통해 고객의 숨은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그것들이 진짜 편리하다는 것을 고객들이 느끼게 만드는 것이 스마트홈의 미래라 생각하고 준비해 나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홈 산업이 이르면 2~3년 이내에 대중화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하지만 개선될 부분들 또한 존재하는데요.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 비싸다는 점입니다.

이 밖에도 서로 다른 기기들끼리 상호 호환이 가능한 통일된 플랫폼도 필요합니다.

[이영곤 / 하나대신투자증권 애널리스트 : 국내 가전 업체들이 자사 제품만 사용할 수 있게 현재 개발하고 있는데,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폐쇄성을 벗어나 개방성을 가져야 됩니다. 다른 업체와 같이 개방성을 가지고 연구해서 공통적인 기술 표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겠습니다.]

미래의 거실을 선점하기 위한 각 기업들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홈이 대중화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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