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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잘나가] 고개숙인 남성 곧추세워주는 '필름형 비아그라'

SBS Biz 신우섭
입력2014.11.05 13:52
수정2014.11.05 13:52

■ 김선경의 민생경제 시시각각

<앵커>
고개숙인 남성들에게 희망을 준 발기부전 치료제.

잘 알려진 제품은 푸른색 알약 비아그라입니다.

비아그라 특허권이 끝나면서 이를 따라한 복제알약이 쏟아졌고, 국내 시장도 이들 제품이 주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필름형 제품이 나오면서 알약 제품을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고 하는데, 제약업계 출입하는 신우섭 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신 기자, 국내에서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이 어느정도가 되는지부터 짚고 넘어가보죠

<기자>
네. 업계 추산으로 약 1000억원 수준인데요.

1위는 지난해 매출 236억원을 기록한 미국계 제약사 릴리사의 시알리스가 차지했고요.

140억원 매출을 달성한 한미약품 팔팔과 126억원 매출을 올린 화이자의 비아그라, 동아에스티 자이데나가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시장을 이끌고 있는 제품들이 모두 알약 형태였는데, 최근 필름형 제품이 뜨고 있다는거죠?

어떤 제품인가요?

<기자>
네. 알약형 제품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주인공은 바로 엠빅스S입니다.

2011년 12월, SK케미칼이 세계 최초로 자체 개발에 성공한 물없이 입에서 녹여먹는 필름형 제품인데요.

장당 5000원인 50mg와 7000원인 100mg 두가지 타입이 있습니다.

출시 이듬해인 2012년의 매출은 65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20% 가까이 상승한 77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3분기까지 벌써 7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습니다.

필름형 제품 시장규모는 전체 시장 규모의  10% 수준인데요.

서울제약과 제일약품 등 10여개 제약사에서 필름형 제품들을 만들고 있지만 SK케미칼의 엠빅스S가 매출과 점유율에서 독보적인 상황입니다.

<앵커>
굉장히 급성장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필름형이라는 신선한 발상이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비결이 있나요?

<기자>
네. 우선 소비자들의 숨겨진 심리를 파고든 부분을 첫 번째 비결로 꼽을 수 있습니다.

보통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더라도 이를 누군가에게 알린다는 것이 심리적으로 쉽지 않은데요.

알약에 비해 가로세로 크기가 2~3cm에 불과한 필름형은 복용시 물도 필요없고 두께 역시 지갑에 갖고 다닐 정도로 얇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거부감없이 편안하게 복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출 증가의 한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소비자들이 원하는 부분을 잘 파고 들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엠빅스S, 효능도 뛰어나다고요?

<기자>
대부분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은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용어지만 타다라필, 실데나필, 유데나필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엠빅스S는 미로데나필이라는 성분을 사용하는데, 기존 성분에 비해 효과가 더 좋다는 것이 SK케미칼의 설명입니다.

엠빅스S는 약효를 판단하는 국제 공인 지수에서도 25.6점을 획득해 한미약품의 팔팔, 화이자의 비아그라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또 임상과정에서 대표적인 남성질환인 전립선 증상도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K케미칼은 지난 3월 크기를 절반으로 줄이고 입안에서 녹는속도를 30% 개선한 신제형 제품을 출시했는데요.

자체 실험 결과 일반적인 물에서는 30초, 입안에선  10초 이내에 완전히 녹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약을 먹은 뒤 효과가 나타나는 발현시간이나 지속시간은 제품 별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약효까지 높은 점수를 받았어요. SK케미칼의 향후계획은 어떻습니까?

<기자>
SK케미칼은 차별화된 제품력을 통해 필름형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힌다는 입장입니다.

또한 보이지 않는 니즈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전체 치료제 시장의 패러다임을 필름형으로 바꾸는 마케팅 활동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내년에 국내 1위 제품인 시알리스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데요.

때맞춰 필름형 치료제 시장도 구도가 어떻게 될지 앞으로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신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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