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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해충방제 시장 특정업체 '독식'…중소기업은 없다?

SBS Biz 이형진
입력2014.10.24 11:16
수정2014.10.24 11:21

■ 이형진의 백브리핑 시시각각

<앵커>


우리나라 해충방제 시장을 대다수를 차지하는 기업, 아시다시피 세스코죠.

글로벌 경쟁자로는 세계1위 영국 렌토킬, 뒤이어 미국의 올킨이 있습니다.

물론, 다른 사업부문들도 포함돼 있지만, 영국 렌토킬 전체 매출이 5조 원 정도라니까, 시장의 성장 가능성, 아직도 풍부한 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그건 이렇습니다>에서는 조금은 낯선 '해충·방제 시장의 기술경쟁'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관련 특허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 <진성닷컴> 이진성 대표 연결돼 있습니다.

이 대표님. 진성닷컴은 원래 건물관리를 했던 회사라면서요?

어떻게 해충방제 사업을 하시게 된 겁니까?

<이진성 / 진성닷컴 대표>
네, 맞습니다.

저희 진성닷컴은 원래 건물 소독이나, 방역, 저수조 클리닝 같은 위생관리업을 중심으로 회사를 운영해왔습니다.

근데 소독이나 방역 같은 일을 하다보니까 건물 안으로 날아드는 해충 때문에 고민이 상당하더라고요.

그래서 포충기라는 제품을 렌탈하고 관리해주는 신규사업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해충방제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앵커>
삼성에스원도 제일모직에서 건물관리 사업부문을 가져왔는데, 유인경비와 합쳐서 신산업으로 해충방제를 넣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언뜻 드네요.

어쨌든, 진성닷컴이 개발한 해충방제 기술이 특허라고 들었는데, 어떤 기술인데 특허까지 받으신 겁니까?

<이진성 / 진성닷컴 대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날아다니는 해충들 즉, 비래해충을 유인해서 퇴치하는 제품을 포충기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기존 타사에서 생산하는 포충기들은 곤충이 좋아하는 특수한 파장을 내는 자외선램프로 해충을 유인하기 때문에, 사실상 빛으로만 유인하고 퇴치할 수 있는 해충들이 제한적이었습니다.

제가 수년간 포충기 렌탈사업을 하다보니까 이런 단점들을 보완할 수 있는 기술이 뭘까하고 생각하게 됐고요.

그래서 자외선램프에만 의존하지 않고 해충유인성분을 자동으로 분사해서 유인력을 높인다거나 포충지 같은 소모품들을 자동으로 교체해주는 기능을 갖춘, 작동상태나 설정상태를 음성으로 안내해주는 편리기능 같은 것들을 복합적으로 설계해서 일명 스마트 포충기를 개발하게 된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일단 모기나 파리, 나방같은 것을 잡는 기술이군요.

자. 지금 해충방제 시장에서 가장 열을 올리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모기 방역이라고 들었습니다.

그게 무슨 얘기입니까?

<이진성 / 진성닷컴 대표>
네, 사실 바퀴벌레나 파리 같은 일반적인 곤충들은 우리나라 위생수준이 어느 정도 향상되기도 했고, 또 화학기술의 발달로 살충제 같은 약품성분도 충분한 대응력을 갖추게 된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유독 모기의 경우에는 해결책을 제대로 찾아내지 못해서 병을 옮긴다든가 하는 심각한 피해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는데요.

특히 일반 가정에서는 이 모기 때문에 불편한 점들이 참 많죠.  실내로 유입된 모기들을 죽이는 약품들이야 얼마든지 있고 또 효과도 좋습니다.

다만, 어떻게 하면 사람한테 달려들게 하지 않고 다른 한 곳으로 유인해서 퇴치하느냐가 관건인데요.

<앵커>
대표님, 그러니까 해충방제에 대한 약제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기존 약제로도 충분한 상태인데, 얼마나 자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얘기신거죠?

<이진성 / 진성닷컴 대표>
네, 맞습니다.

해충을 퇴치하고 박멸하는 약품의 기술수준은 이미 충분한 수준까지 개발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약품들을 해충의 종류나 서식 환경 같은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어떻게 하면 가장 효과적으로 적용하는가' 하는 부분이 바로 해충방제에서 제일 중요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저희들이 식당의 조리실 같은 데에 딱 들어서면 제일 먼저, 해충이 발생하는 원인이나 유입경로, 이동통로나, 숨겨진 서식처 같은 것들을 정확하게 파악해 내는데요.

이런 노하우들이야 말로 바로 진짜 "해충방제"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거겠죠.

<앵커>
진성닷컴, 중소기업이니까, 지방자치단체, 인천광역시나 중소기업청 쪽에서 도와줬으면 하는 내용 있으시면 간단히 얘기해주고 마무리 해보죠.

<이진성 / 진성닷컴 대표>
네, 참 중요한 부분인데요.

앞서 잠깐 말씀하셨지만 사실상 우리나라 해충방제 시장이 최근 몇 년 사이에 특정한 업체가 거의 독식하다시피 하는 구조로 변해버렸습니다.

가끔씩 말이죠, 정부기관이나 공공시설 같은 곳들을 방문할 일이 있어 가보면 정말 한결같이 입구에 해충방제 대기업 브랜드가 붙어있습니다.

숨이 턱, 막힌다고나 할까요?

의무사항이라서 위생관리는 해야 합니다.

<앵커>
의무사항이었군요?

<이진성 / 진성닷컴 대표>
네. 하지만, 저희 같은 중소기업한테는 일을 맡기지 않는다는 겁니다.

근데 중요한 건 그런 대규모 업체와 저희 같은 중소 업체들이 특별히 기술력의 차이가 크게 나거나 하는 건 아니거든요.

저희 쪽에서 생각하기에는 자본력의 차이에서 오는 브랜드 인지도, 그게 다가 아닌가 싶은 그런 상황이구요.

그거야 뭐 마케팅이나 홍보력이 중요하니까 그렇다 치지만, 뭐랄까요?

거의 덮어놓고 맹신한다고 해야하나?

이렇게 정부 산하의 공공기관에서부터 지역 중소기업들은 배제하고 대기업한테만 일을 몰아주면 저희같은 중소기업들은 점점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는 게 당연하죠.

뭐 여러 가지 지원정책도 필요하고 좋지만, 일단은 공공기관이나 단체들부터 저희같은 중소기업에게도 일감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그게 바로 현실적으로 가장 필요한 지원이라고 봅니다.

<앵커>
그렇군요. 중소기업에도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

중요한 얘기같네요.

지금까지 <진성닷컴> 이진성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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