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급발진 원인, 이젠 명쾌하게 밝혀질까
SBS Biz 이상미
입력2014.10.02 20:03
수정2014.10.02 20:03
<앵커>
그동안 자동차 급발진 의심 사고가 발생하면 운전자 실수냐, 차량 결함 때문이냐를 놓고 뜨거운 공방이 오가지만 결론은 흐지부지됐습니다.
명쾌하게 원인을 밝혀내지 못한 때문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급발진 원인을 밝힐 수 있는 장치를 세계 처음으로 개발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자동 세차장에서 승용차가 그대로 돌진합니다.
휴게실 유리벽이 박살나고 승용차는 실내로 치고 들어가 벽을 들이받고서야 멈춰섰습니다.
이같은 자동차 급발진 의심 사고는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2010년 28건에서 지난해 139건으로 3년새 4배 가량 늘었습니다.
제조사별로는 현대자동차가 가장 많았고 기아차와 르노삼성, 한국지엠, 쌍용차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문제는 급발진 의심 사고 원인을 명확히 밝힐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급발진 원인이 운전자에 있는지, 차량 결함에 있는지 밝힐 수 있을 전망입니다.
자동차 급발진연구회는 사고 당시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얼마나 밟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에 따르면, 기존 사고기록장치인 EDR은 에어백이 작동할 때만 데이터가 저장되고 저장할 수 있는 시간도 수십초 정도로 짧아 급발진 의심 사고가 생겨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장치는 이같은 단점을 개선해 급발진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힐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김필수 / 대림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 (자동차급발진연구회장) : 가속페달 개도량(작동량) 등 신호를 모은 겁니다. 모아서 정리해서 그래프로 볼 수 있게 만들어준거고요. 이 장치의 특이한 점은 가속도 센서를 하나 더 설치해서 가속도 센서에서 차체 움직임까지 확인해서 좀 더 객관성을 높였습니다.]
이 장치의 소비자 가격은 약 5만원으로, 급발진 연구회는 내년 상반기중 시판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 단체는 이번 장치 개발로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김필수 / 대림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 (자동차급발진연구회장) : 방울을 달기 싫은 겁니다. 분명히 문제가 있는 거죠. 그러나 사람은 계속 죽고 있고요. 우리나라는 100% 운전자 책임이죠. 급발진 문제 자체가 회사의 생존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 파급될 지 몰라요. 35년 누적된 문제이기 때문에요.]
완성차 업계는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반응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중요한 것은 급발진이 발생하는 원인을 찾는 것"이라며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밟고 있었는지는 운전석 밑에 블랙박스 카메라만 설치해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급발진 연구회는 이번에 개발된 장치의 성능을 입증하기 위해 조만간 국토교통부와 논의해 충돌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SBSCNBC 이상미입니다.
그동안 자동차 급발진 의심 사고가 발생하면 운전자 실수냐, 차량 결함 때문이냐를 놓고 뜨거운 공방이 오가지만 결론은 흐지부지됐습니다.
명쾌하게 원인을 밝혀내지 못한 때문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급발진 원인을 밝힐 수 있는 장치를 세계 처음으로 개발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자동 세차장에서 승용차가 그대로 돌진합니다.
휴게실 유리벽이 박살나고 승용차는 실내로 치고 들어가 벽을 들이받고서야 멈춰섰습니다.
이같은 자동차 급발진 의심 사고는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2010년 28건에서 지난해 139건으로 3년새 4배 가량 늘었습니다.
제조사별로는 현대자동차가 가장 많았고 기아차와 르노삼성, 한국지엠, 쌍용차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문제는 급발진 의심 사고 원인을 명확히 밝힐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급발진 원인이 운전자에 있는지, 차량 결함에 있는지 밝힐 수 있을 전망입니다.
자동차 급발진연구회는 사고 당시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얼마나 밟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에 따르면, 기존 사고기록장치인 EDR은 에어백이 작동할 때만 데이터가 저장되고 저장할 수 있는 시간도 수십초 정도로 짧아 급발진 의심 사고가 생겨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장치는 이같은 단점을 개선해 급발진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힐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김필수 / 대림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 (자동차급발진연구회장) : 가속페달 개도량(작동량) 등 신호를 모은 겁니다. 모아서 정리해서 그래프로 볼 수 있게 만들어준거고요. 이 장치의 특이한 점은 가속도 센서를 하나 더 설치해서 가속도 센서에서 차체 움직임까지 확인해서 좀 더 객관성을 높였습니다.]
이 장치의 소비자 가격은 약 5만원으로, 급발진 연구회는 내년 상반기중 시판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 단체는 이번 장치 개발로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김필수 / 대림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 (자동차급발진연구회장) : 방울을 달기 싫은 겁니다. 분명히 문제가 있는 거죠. 그러나 사람은 계속 죽고 있고요. 우리나라는 100% 운전자 책임이죠. 급발진 문제 자체가 회사의 생존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 파급될 지 몰라요. 35년 누적된 문제이기 때문에요.]
완성차 업계는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반응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중요한 것은 급발진이 발생하는 원인을 찾는 것"이라며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밟고 있었는지는 운전석 밑에 블랙박스 카메라만 설치해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급발진 연구회는 이번에 개발된 장치의 성능을 입증하기 위해 조만간 국토교통부와 논의해 충돌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SBSCNBC 이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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