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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닫은 소비자…식품업계, 기업시장서 돌파구 찾는다

SBS Biz 이한라
입력2014.09.22 20:03
수정2014.09.22 20:03

<앵커>
가공식품시장, 많은 기업들이 뛰어들어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각종 규제로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특히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매출성장도 더딘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을 고민하던 식품업체들이 기업 대 기업시장, 소위 B2B시장에서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한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두컴컴한 실내. 군데군데 부서지고 갈라진 바닥.

한숨이 절로 나던 식당 내부가 하룻밤 새 깔끔한 모습으로 새단장했습니다.

[정미선 / 남한강물고기 사장 : 돈 안들이고 이렇게 제가 하고 싶었던 리모델링, 특히 장판 좀 지저분했는데 깔끔하게 정리돼고. (LED등) 색깔도 마음에 들고 전기세가 절감된다니 더 좋습니다.]

식품업체 대상의 진국다시가 브랜드 확대를 위해 거래 기업을 상대로 기획한 이벤트입니다.

진국다시를 사용하는 전국 식당 가운데 매달 5곳을 선정해 조명과 인테리어를 무상으로 교체해주고 다양한 경품을 증정합니다.

[정혁상 / 대상 식품사업총괄 마케팅팀 대리 : 현재 소비자 시장은 경 쟁이 치열하고 포화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발전 가능성이 더디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향후 기업 대 기업시장이 커질 것으로 판단하고, 그쪽 매출 볼륨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맞춰 나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1년 1000억원대로 추정되던 종합조미료 소비자시장은 매년 100억원씩 감소하는 추세지만 B2B시장은

CJ제일제당은 최근 거래 업체를 대상으로 한 커피부재료 전문브랜드 '메티에'를 론칭했습니다.

커피를 제조할 때 꼭 필요한 시럽 제품들이 대부분인데,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은 물론 중소업체와의 거래도 활발합니다.

[공정태 / CJ제일제당 스위트너CM팀 과장 : 기업간 거래시장에서는 커피시장 자체 규모가 성장하면서 매년 두자릿수 이상 성장하는 시장으로 보여집니다. 기존 시장에서는 수입 브랜드들이 널리 사용되면서 시장을 독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메티에라는 국내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국내 소비자에 특화된 맛으로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국내시장에서 100억원, 오는 2017년까지 중화권과 아시아 등 글로벌시장에서 총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오뚜기와 진주햄도 B2B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오뚜기는 도매업자를 상대로 업소용 제품 소개행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고, 진주햄은 CJ프레시웨이, 아워홈 등 식자재 유통업체 브랜드를 단 PB제품을 출시하는 등 판매채널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오세조 /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B2B시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기업 양자간의 신뢰가 중요하고요. 힘의 논리에 의해 지배되면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양자간의 오픈 커뮤니케이션과 공동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소비자에 직접 판매하는 시장이 정체를 보이자 그 대안으로 선택한 기업시장, 식품업체들이 기업시장을 통해 활력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SBSCNBC 이한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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