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끄는 'ELS 펀드' 투자할 만한가?
SBS Biz
입력2014.09.12 08:47
수정2014.09.12 09:11
■ 국내 전략 - 민주영 펀드온라인코리아 팀장
최근 주목할 만한 변화는 투자 자금의 단기화다. 지난 11일 기준 한국은행에 따르면 단기 부동자금이 736조 28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시중금리가 계속 떨어지면서 갈 곳을 찾지 못한 자금이 단기 상품에 몰린 것이다. 특히 MMF, CMA, RP 등에 투자자금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 마땅한 투자처 부재…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유명 소설가인 마크 트웨인은 "10월은 주식투자하기 가장 위험한 달 가운데 하나다. 그리고 나머지 위험한 달들은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2월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장기적으로 어떤 때가 더 위험하고 덜 위험한지 예상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뜻이다. 이는 주가의 향방을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주목되는 부분 중 하나인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 대해 말하겠다. 한국예탁원에 따르면 국내 ELS 발행 규모가 2010년 25조원에서 지난 해 말 45조70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8월말까지 발행액이 39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발행액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ELS를 활용해 보험사에서는 ELS변액보험, 증권사는 ELS랩, 자산운용사는 ELS펀드를 출시해 투자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ELS펀드는 11일 현재 2조291억원으로 연초 대비 686억원 가량 증가했다.
◇ ELS관련 상품이 인기를 모으는 이유는?
주식펀드와 달리 원금이 보존되거나 일정 이하로 손실이 제한되기 때문에 다소 보수적인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게다가 금전신탁 및 보험, 퇴직연금 등 거의 전 분야에서 ELS 활용이 증가하는 점도 ELS 판매가 급증하는 큰 원인이다. 도입 초기 ELS는 주가가 일정 범위에서 상승하면 수익이 나는 단순한 구조가 대부분이었다. 이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을 보기도 해 한때 외면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수익률은 좀 낮지만 주가가 어느 정도 하락해도 수익을 내는 ELS가 등장하면서 안정성향 투자자들의 인기를 모았다.
기초자산 역시 다양하게 진화해왔다. KOSPI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등락에 관계없이 일정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은 물론 주가가 반등하면 조기 상환이 이뤄지는 상품까지 다양하게 출시됐다. KOSPI200 지수에서 삼성전자나 포스코 등 개별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으로 확대됐으며 최근에는 국내 자산뿐만 아니라 해외 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까지 등장하고 있다. 올 들어서는 홍콩 항생중국기업주지수(HSCEI)와 유로스톡스50지수(SX5E) 지수를 활용한 ELS가 쏟아지고 있다.
◇ ELS 상품, 이해하기 매우 어려운 것 같은데?
워낙 상품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투자자가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이는 ELS관련 상품 투자에 있어 가장 큰 리스크라고 할 수 있다. 사실 ELS의 기본 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투자자금 80~90% 이상의 금액으로 채권 등을 매입해 만기 시 투자원금을 확보한 후, 나머지 자금으로 주식, 파생상품과 같은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식이다. 이를 기본으로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 투자기간, 위험자산의 종류 등에 따라 다양한 상품이 만들어진다.
◇ ELS펀드 중 관심 가질 만한 상품은?
최근 ELS지수 펀드가 나와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ELS인덱스HE-1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ELS지수연계 솔루션 펀드'이다. 두 펀드의 공통점은 ELS지수에 투자해 지수 성과만큼 수익이 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ELS지수가 편입하는 ELS들의 기초자산은 다르다. 삼성운용 지수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유로스톡스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만기가 제각각인 ELS 13개로 구성된다.
한투운용 지수는 HSCEI·유로스톡스50지수(10개), 코스피200·HSCEI(5개), 코스피200·유로스톡스50지수(5개)가 기초자산인 20개 ELS의 성과를 따른다. ELS지수가 편입하는 ELS의 만기상환 수익구조에도 차이가 있다. 삼성운용 ELS지수가 편입한 ELS들은 3년 후 기초자산이 판매 시점보다 4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수익이 난다. 한투운용 지수를 구성하는 ELS들은 기초자산이 35% 이상 떨어지지 않아야 수익을 거둘 수 있다.
◇ ELS 투자할 때 유의점
ELS는 원금 보존이나 혹은 손실제한을 추구하지만 결국 미래 주가 등에 의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엄연한 투자상품이다. 원금보존에다 추가 수익확보는 굳이 ELS 상품을 활용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만약 개인투자자가 본인자금의 95%를 정기예금에 가입하고 나머지 5%를 주식인덱스 펀드에 투자한다면 훌륭한 주가지수 연동형 상품이 된다. ELS 상품은 장기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 ELS는 일정기간이 지나거나 시장상황에 따라 만기가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새로운 상품에 옮겨가야 하는 위험에 노출된다.
◇ 결론적으로 ELS 상품은 투자할 만 한가?
사실 ELS 투자에 있어 성공과 실패는 특정 ELS 상품의 기초자산 가격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달려 있다. 이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면 투자 성공은 떼놓은 당상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면 ELS 상품에 투자하느니 차라리 개별 주식을 사는 편이 나을 것이다. 결국 ELS는 여유자금을 단기에 운용할 때 제한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보다도 투자에 앞서 은퇴설계, 자녀교육자금 설계를 제대로 수립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자산배분을 정하고 난 후 투자 성격이 명확한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인 자산관리다. 비록 단기적으로 투자위험에 노출되지만 장기적으로 투자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자산관리의 궁극적인 목적이기 때문이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최근 주목할 만한 변화는 투자 자금의 단기화다. 지난 11일 기준 한국은행에 따르면 단기 부동자금이 736조 28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시중금리가 계속 떨어지면서 갈 곳을 찾지 못한 자금이 단기 상품에 몰린 것이다. 특히 MMF, CMA, RP 등에 투자자금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 마땅한 투자처 부재…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유명 소설가인 마크 트웨인은 "10월은 주식투자하기 가장 위험한 달 가운데 하나다. 그리고 나머지 위험한 달들은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2월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장기적으로 어떤 때가 더 위험하고 덜 위험한지 예상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뜻이다. 이는 주가의 향방을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주목되는 부분 중 하나인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 대해 말하겠다. 한국예탁원에 따르면 국내 ELS 발행 규모가 2010년 25조원에서 지난 해 말 45조70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8월말까지 발행액이 39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발행액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ELS를 활용해 보험사에서는 ELS변액보험, 증권사는 ELS랩, 자산운용사는 ELS펀드를 출시해 투자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ELS펀드는 11일 현재 2조291억원으로 연초 대비 686억원 가량 증가했다.
◇ ELS관련 상품이 인기를 모으는 이유는?
주식펀드와 달리 원금이 보존되거나 일정 이하로 손실이 제한되기 때문에 다소 보수적인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게다가 금전신탁 및 보험, 퇴직연금 등 거의 전 분야에서 ELS 활용이 증가하는 점도 ELS 판매가 급증하는 큰 원인이다. 도입 초기 ELS는 주가가 일정 범위에서 상승하면 수익이 나는 단순한 구조가 대부분이었다. 이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을 보기도 해 한때 외면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수익률은 좀 낮지만 주가가 어느 정도 하락해도 수익을 내는 ELS가 등장하면서 안정성향 투자자들의 인기를 모았다.
기초자산 역시 다양하게 진화해왔다. KOSPI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등락에 관계없이 일정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은 물론 주가가 반등하면 조기 상환이 이뤄지는 상품까지 다양하게 출시됐다. KOSPI200 지수에서 삼성전자나 포스코 등 개별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으로 확대됐으며 최근에는 국내 자산뿐만 아니라 해외 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까지 등장하고 있다. 올 들어서는 홍콩 항생중국기업주지수(HSCEI)와 유로스톡스50지수(SX5E) 지수를 활용한 ELS가 쏟아지고 있다.
◇ ELS 상품, 이해하기 매우 어려운 것 같은데?
워낙 상품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투자자가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이는 ELS관련 상품 투자에 있어 가장 큰 리스크라고 할 수 있다. 사실 ELS의 기본 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투자자금 80~90% 이상의 금액으로 채권 등을 매입해 만기 시 투자원금을 확보한 후, 나머지 자금으로 주식, 파생상품과 같은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식이다. 이를 기본으로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 투자기간, 위험자산의 종류 등에 따라 다양한 상품이 만들어진다.
◇ ELS펀드 중 관심 가질 만한 상품은?
최근 ELS지수 펀드가 나와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ELS인덱스HE-1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ELS지수연계 솔루션 펀드'이다. 두 펀드의 공통점은 ELS지수에 투자해 지수 성과만큼 수익이 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ELS지수가 편입하는 ELS들의 기초자산은 다르다. 삼성운용 지수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유로스톡스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만기가 제각각인 ELS 13개로 구성된다.
한투운용 지수는 HSCEI·유로스톡스50지수(10개), 코스피200·HSCEI(5개), 코스피200·유로스톡스50지수(5개)가 기초자산인 20개 ELS의 성과를 따른다. ELS지수가 편입하는 ELS의 만기상환 수익구조에도 차이가 있다. 삼성운용 ELS지수가 편입한 ELS들은 3년 후 기초자산이 판매 시점보다 4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수익이 난다. 한투운용 지수를 구성하는 ELS들은 기초자산이 35% 이상 떨어지지 않아야 수익을 거둘 수 있다.
◇ ELS 투자할 때 유의점
ELS는 원금 보존이나 혹은 손실제한을 추구하지만 결국 미래 주가 등에 의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엄연한 투자상품이다. 원금보존에다 추가 수익확보는 굳이 ELS 상품을 활용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만약 개인투자자가 본인자금의 95%를 정기예금에 가입하고 나머지 5%를 주식인덱스 펀드에 투자한다면 훌륭한 주가지수 연동형 상품이 된다. ELS 상품은 장기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 ELS는 일정기간이 지나거나 시장상황에 따라 만기가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새로운 상품에 옮겨가야 하는 위험에 노출된다.
◇ 결론적으로 ELS 상품은 투자할 만 한가?
사실 ELS 투자에 있어 성공과 실패는 특정 ELS 상품의 기초자산 가격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달려 있다. 이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면 투자 성공은 떼놓은 당상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면 ELS 상품에 투자하느니 차라리 개별 주식을 사는 편이 나을 것이다. 결국 ELS는 여유자금을 단기에 운용할 때 제한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보다도 투자에 앞서 은퇴설계, 자녀교육자금 설계를 제대로 수립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자산배분을 정하고 난 후 투자 성격이 명확한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인 자산관리다. 비록 단기적으로 투자위험에 노출되지만 장기적으로 투자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자산관리의 궁극적인 목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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