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에 300달러 지급 약속 어긴 中 괴짜 갑부, 속내는?
SBS Biz 임종윤
입력2014.08.22 14:39
수정2014.08.22 14:39
■ CEO 리포트
지난주 노숙인들에게 현금을 주기 위해 미국 뉴욕으로 갈 준비를 하는 중국의 괴짜 부자 천광뱌오 회장을 소개해 드린 적 있었죠? 이번 주에는 과연 천 회장의 기상천외한 프로젝트가 성공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긴 여정을 통해 천 회장이 느낀 바 또한 밝혀집니다.
[CNBC 주요내용]
<유니스 윤 / CNBC 기자>
임무 수행 준비 완료입니다. 천 회장이 1000명의 뉴욕 노숙인들에게 100달러 상당의 점심 식사와 300달러, 여기에 천 회장의 노래까지 선물한다고 하는데요. 타임스퀘어에서 만난 천 회장은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에 실린 행사 관련 광고를 자랑했습니다.
<천광뱌오 / 장쑤황푸재생자원이용유한공사 회장 & CEO>
워렌 버핏과 빌 게이츠가 저의 롤모델입니다. 뉴욕은 전 세계에서 부자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도시이며, 가장 영향력 있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 프로젝트를 진행할 장소로 뉴욕을 선정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부호들이 빈곤층을 돕도록 독려하기 위해서죠.
<조 키넌 / CNBC 앵커>
중국의 거물이 미국을 방문해 오늘 수백 명의 노숙인들에게 값비싼 식사를 제공하려 합니다.
<유니스 윤 / CNBC 기자>
천 회장에게 기념비적인 날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일찍부터 많은 노숙인이 센트럴파크에 모였습니다. 당연히 공식적으로 초청된 살마들만 들어올 수 있지만, 천 회장이 낸 각종 광고와 홍보물을 보고 훨씬 많은 수의 사람이 모였습니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일수록, 관계자들의 근심은 깊어집니다. 천 회장은 애초에 1000명을 초청해 현금을 지급하고 싶어 했지만 경찰은 혼란 가중을 우려해 초청 규모를 몇백 명으로 줄였습니다. 하지만 천 회장은 걱정 없어 보입니다. 자원 봉사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는데요. 이들은 천 회장이 가장 좋아하는 중국의 전쟁 영웅 '레이 펑'의 복장을 하고 있습니다. 레이 펑은 '레이 펑으로부터 배우자'라는 전국가적인 캠페인까지 촉발시킨 중국의 전설적인 인물입니다.
<천광뱌오 / 장쑤황푸재생자원이용유한공사 회장 & CEO>
미국 언론에서 제 명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멋진 명함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기념품으로 간직하세요.
<유니스 윤 / CNBC 기자>
영상이 시작되자 노숙인들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자리에 앉기도 전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노숙인들의 대부분은 현금 300달러를 받기 위해 왔는데, 구제전도단에서는 9만 달러를 그대로 전도단에 기부하는 게 더 낫다며 천 회장을 설득했기 때문입니다. 천 회장이 직접 현금을 전달하기 위해 몇 명의 노숙인들을 무대로 불렀습니다. 모두가 현금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기 위한 연출된 쇼였습니다. 하지만 천 회장이 예상하지 못했던 또 다른 쇼가 있었습니다.
<천광뱌오 / 장쑤황푸재생자원이용유한공사 회장 & CEO>
오늘 저는 UN으로부터 마침내 세계 최고의 자선가이자 평화의 사도 표창을 받게 됐습니다.
<유니스 윤 / CNBC 기자>
천 회장은 그러나, 3만 달러를 내고 받은 이 상이 가짜였다는 사실을 나중에 깨닫게 됩니다. 국제 연합(UN)은 'United Nations'인데요. 그가 받은 표창에는 마지막 's'자가 빠져 있습니다. 마침내, 오랜 기간 연습했던 라이브 노래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하지만 공연이 끝난 후, 노숙인들이 현금을 받을 수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곧 질서는 무너졌고, 천 회장에 대한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한달 뒤, 저는 천 회장을 중국에서 다시 만나 뉴욕에서 있었던 일을 물었습니다. 행사가 끝난 후 구제단으로 돌아가지 않았나요?
<천광뱌오 / 장쑤황푸재생자원이용유한공사 회장 & CEO>
정말 가고 싶었지만, 몸 상태가 따라주지 못했습니다. 영어도 못하는데 돈을 달라고 아우성인 노숙인들을 감당할 수 있겠냐며 제 지인들이 말렸습니다. 구제단에 도움을 요청했더니, 협상해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미 9만 달러를 구제단에 냈어요.
<유니스 윤 / CNBC 기자>
뉴욕에서 했던 행사가 미국에 어떤 인상을 남겼을까요?
<천광뱌오 / 장쑤황푸재생자원이용유한공사 회장 & CEO>
만약 제가 했던 일로 인해 미국인들이 중국 부자들을 보는 시각이 바뀌었냐고 물어보신다면, 상당 부분 개선됐다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왜냐고요? 중국과 미국, 전 세계 전역에 제 이야기가 소개됐으니까요. 분명 중국에도 저 같이 자선 사업에 열성인 부자가 있다는데 놀랐을 겁니다.
<유니스 윤 / CNBC 기자>
그날 받은 표창장이 가짜였다는 사실을 알고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천광뱌오 / 장쑤황푸재생자원이용유한공사 회장 & CEO>
당연히 제 허영심이 빚어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저는 명예를 최우선시 여깁니다. 상 받는 것도 좋아하고요. 어린 시절부터 그랬습니다. 다른 중국 부자들과는 상이한 모습이죠. 그들은 골동품이나 예술품, 금, 채권에 관심이 많습니다. 반대로 저는 돈을 기부해 상을 받고 싶었습니다. 결국 이것 때문에 사기를 당하긴 했지만요
<유니스 윤 / CNBC 기자>
다음 목표는 무엇입니까?
<천광뱌오 / 장쑤황푸재생자원이용유한공사 회장 & CEO>
노벨 평화상을 받는 게 다음 목표입니다.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4년 안에 받고 싶습니다. 많은 돈을 기부하는 만큼, 상을 받고 싶어요. 저는 전세계가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나누고 싶은 사랑에는 국경이 없죠.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지난주 노숙인들에게 현금을 주기 위해 미국 뉴욕으로 갈 준비를 하는 중국의 괴짜 부자 천광뱌오 회장을 소개해 드린 적 있었죠? 이번 주에는 과연 천 회장의 기상천외한 프로젝트가 성공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긴 여정을 통해 천 회장이 느낀 바 또한 밝혀집니다.
[CNBC 주요내용]
<유니스 윤 / CNBC 기자>
임무 수행 준비 완료입니다. 천 회장이 1000명의 뉴욕 노숙인들에게 100달러 상당의 점심 식사와 300달러, 여기에 천 회장의 노래까지 선물한다고 하는데요. 타임스퀘어에서 만난 천 회장은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에 실린 행사 관련 광고를 자랑했습니다.
<천광뱌오 / 장쑤황푸재생자원이용유한공사 회장 & CEO>
워렌 버핏과 빌 게이츠가 저의 롤모델입니다. 뉴욕은 전 세계에서 부자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도시이며, 가장 영향력 있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 프로젝트를 진행할 장소로 뉴욕을 선정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부호들이 빈곤층을 돕도록 독려하기 위해서죠.
<조 키넌 / CNBC 앵커>
중국의 거물이 미국을 방문해 오늘 수백 명의 노숙인들에게 값비싼 식사를 제공하려 합니다.
<유니스 윤 / CNBC 기자>
천 회장에게 기념비적인 날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일찍부터 많은 노숙인이 센트럴파크에 모였습니다. 당연히 공식적으로 초청된 살마들만 들어올 수 있지만, 천 회장이 낸 각종 광고와 홍보물을 보고 훨씬 많은 수의 사람이 모였습니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일수록, 관계자들의 근심은 깊어집니다. 천 회장은 애초에 1000명을 초청해 현금을 지급하고 싶어 했지만 경찰은 혼란 가중을 우려해 초청 규모를 몇백 명으로 줄였습니다. 하지만 천 회장은 걱정 없어 보입니다. 자원 봉사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는데요. 이들은 천 회장이 가장 좋아하는 중국의 전쟁 영웅 '레이 펑'의 복장을 하고 있습니다. 레이 펑은 '레이 펑으로부터 배우자'라는 전국가적인 캠페인까지 촉발시킨 중국의 전설적인 인물입니다.
<천광뱌오 / 장쑤황푸재생자원이용유한공사 회장 & CEO>
미국 언론에서 제 명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멋진 명함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기념품으로 간직하세요.
<유니스 윤 / CNBC 기자>
영상이 시작되자 노숙인들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자리에 앉기도 전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노숙인들의 대부분은 현금 300달러를 받기 위해 왔는데, 구제전도단에서는 9만 달러를 그대로 전도단에 기부하는 게 더 낫다며 천 회장을 설득했기 때문입니다. 천 회장이 직접 현금을 전달하기 위해 몇 명의 노숙인들을 무대로 불렀습니다. 모두가 현금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기 위한 연출된 쇼였습니다. 하지만 천 회장이 예상하지 못했던 또 다른 쇼가 있었습니다.
<천광뱌오 / 장쑤황푸재생자원이용유한공사 회장 & CEO>
오늘 저는 UN으로부터 마침내 세계 최고의 자선가이자 평화의 사도 표창을 받게 됐습니다.
<유니스 윤 / CNBC 기자>
천 회장은 그러나, 3만 달러를 내고 받은 이 상이 가짜였다는 사실을 나중에 깨닫게 됩니다. 국제 연합(UN)은 'United Nations'인데요. 그가 받은 표창에는 마지막 's'자가 빠져 있습니다. 마침내, 오랜 기간 연습했던 라이브 노래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하지만 공연이 끝난 후, 노숙인들이 현금을 받을 수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곧 질서는 무너졌고, 천 회장에 대한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한달 뒤, 저는 천 회장을 중국에서 다시 만나 뉴욕에서 있었던 일을 물었습니다. 행사가 끝난 후 구제단으로 돌아가지 않았나요?
<천광뱌오 / 장쑤황푸재생자원이용유한공사 회장 & CEO>
정말 가고 싶었지만, 몸 상태가 따라주지 못했습니다. 영어도 못하는데 돈을 달라고 아우성인 노숙인들을 감당할 수 있겠냐며 제 지인들이 말렸습니다. 구제단에 도움을 요청했더니, 협상해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미 9만 달러를 구제단에 냈어요.
<유니스 윤 / CNBC 기자>
뉴욕에서 했던 행사가 미국에 어떤 인상을 남겼을까요?
<천광뱌오 / 장쑤황푸재생자원이용유한공사 회장 & CEO>
만약 제가 했던 일로 인해 미국인들이 중국 부자들을 보는 시각이 바뀌었냐고 물어보신다면, 상당 부분 개선됐다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왜냐고요? 중국과 미국, 전 세계 전역에 제 이야기가 소개됐으니까요. 분명 중국에도 저 같이 자선 사업에 열성인 부자가 있다는데 놀랐을 겁니다.
<유니스 윤 / CNBC 기자>
그날 받은 표창장이 가짜였다는 사실을 알고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천광뱌오 / 장쑤황푸재생자원이용유한공사 회장 & CEO>
당연히 제 허영심이 빚어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저는 명예를 최우선시 여깁니다. 상 받는 것도 좋아하고요. 어린 시절부터 그랬습니다. 다른 중국 부자들과는 상이한 모습이죠. 그들은 골동품이나 예술품, 금, 채권에 관심이 많습니다. 반대로 저는 돈을 기부해 상을 받고 싶었습니다. 결국 이것 때문에 사기를 당하긴 했지만요
<유니스 윤 / CNBC 기자>
다음 목표는 무엇입니까?
<천광뱌오 / 장쑤황푸재생자원이용유한공사 회장 & CEO>
노벨 평화상을 받는 게 다음 목표입니다.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4년 안에 받고 싶습니다. 많은 돈을 기부하는 만큼, 상을 받고 싶어요. 저는 전세계가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나누고 싶은 사랑에는 국경이 없죠.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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