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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와진실] 동대문 우주선 DDP, 홀로서기 가능할까

SBS Biz 신현상
입력2014.07.31 10:43
수정2014.07.31 10:43

■ 이형진의 백브리핑 시시각각

<앵커>
서울의 랜드마크이자 동대문의 명소를 표방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가 문을 연지도 벌써 4개월이 넘었습니다.

계속 설계가 바뀌고 예상 공사비의 6배 가까운 혈세가 투입되면서 '돈잡아 먹는 흉물을 지었다'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혈세를 빨아들이는 애물단지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내년부터 재정자립도 100%라는 목표를 세웠는데, 어느 정도까지 진척됐는지 궁금하네요.

오늘 '루머와진실'시간 경제부 신현상 기자와 얘기나눠 보겠습니다.

신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개관한 지 4개월이 훌쩍 넘었는데 문제점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 곳 짓느라 들어간 공사비는 얼마였습니까?

<기자>
당초에는 9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이곳을 공원화하려는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다 2006년 서울시가 디자인 서울을 표방하면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그러니까 DDP를 본격 추진하게 됐는데요.

지금의 모습으로 공사를 하기로 결정한 후에도 서너번의 설계변경을 거치면서 건축비만 4200억원이 들어갔습니다.

여기에다 운영비까지 더해 무려 5000억원에 가까운 세금이 투입되면서 '혈세 빨아먹는 흉물'이라는 오명까지 썼던 겁니다.

<앵커>
건축비 수천억원 상당히 많이 들어갔네요.

막대한 건축비외에 DDP 운영비로 연간 300억원이 넘는 돈이 필요하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운영비 마련도 쉽지 않다는 말이 나오던데, 어떻습니까?

<기자>
서울시의회에서 입수한 자료를 확인해 봤는데요.

당초 우려와는 달리 아직까지는 괜찮은 실적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예상되는 DDP 운영비는 총 320억원입니다.

서울시는 DDP가 혈세를 빨아먹는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해 320억원 운영비를 세금 지원 한푼도 없이 대관이나 관람수입 등으로 100% 자체 조달할 계획입니다.

상반기 현재 재정상황을 보면 수입목표액 312억원 가운데 212억원의 수입을 기록해 68%의 달성율을 기록중입니다.

3개월만에 이 정도를 달성한 것을 보면 일단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입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대관이나 임대 수익은 목표대비 77%, 관람수입은 45%의 달성율을 기록하며 양호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앵커>
그나마 다행스러운데요.

DDP를 찾는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건데, 당초 우려와 달리 서울의 랜드마크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평가해도 될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관람객 추이를 보면요.

개관 이후 올 6월말까지 하루평균 2만8천명, 246만명이 DDP를 방문했습니다.

이는 서울시가 개관 당시 목표로 한 1일 평균 방문객 1만5천명 보다 1만명이나 많은 수치인데요.

이대로하면 올해 말까지 목표로 잡은 550만명 방문객을 10월이면 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DDP를 통해 동대문일대 패션산업 매출이 11조원에서 16조원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과 향후 20년간 13조원의 생산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서울시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재정적인 문제는 당초 우려했던 정도는 아닐 듯 싶네요.

DDP를 다녀온 관람객 평가도 대부분 좋은 것 같고요.

하지만 풀어야 할 남은 과제는 무엇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DDP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주변 상가들과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컸었는데요.

하지만 현재까지는 이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각종 설문조사를 실시하면서 DDP의 개관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일부 상인들은 DDP의 후광효가가 거의 없다며 하소연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DDP가 전시회 중심의 볼거리 위주로 운영되는 바람에 시민들이 DDP로만 몰릴 뿐 인근 상가로까지는 발길이 이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를 평가하기엔 아직 다소 이른 감이 없진 않습니다만, 당초 기대나 우려를 감안하면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 같네요.

단순한 서울시의 볼거리 명소뿐만 아니라 공공성과 산업 발전 차원에서의 역할 고민이 더 필요해 보이네요.

신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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