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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일터만들기] 가족은 기업의 힘…"아빠 직장에서 뭐해요?"

SBS Biz 이한라
입력2014.07.25 19:34
수정2014.07.25 19:34

<앵커>
유쾌한 일터를 만드는 해법을 찾기 위한 SBSCNBC 연중기획 'WAY 기업이 뜬다' 시간입니다.

직장인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일과 가정의 균형을 어떻게 찾느냐 입니다.

물론 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 없겠죠.

그래서 기업 입장에서는 이 균형을 찾아주고, 직원 가족들의 이해를 얻을 수 있다면, 업무 효율을 몇 배로 올릴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일 겁니다.

오늘은 그 예를 찾아가 보겠습니다.

이한라 기자입니다.

<기자>
한 건설회사 홍보관.

현장소음과 기계음으로 늘 삭막하던 이곳이 아이들 웃음소리로 떠들썩해집니다.

"하준아, 여기봐"

보고, 만지고, 누르고. 아이들 얼굴에는 호기심이 한가득입니다.

[김가영 / 롯데물산 홍보TFT 사원 : 자, 가족 여러분 모이세요. 모여주세요. 23층이 많은 123타워를 만들고 있답니다. 롯데월드타워라고 우리가 부르고 있어요.]

초롱초롱 빛나는 눈망울.

[김가영 / 롯데물산 홍보TFT 사원 : 짜잔. 여기 밑에는 뭐가 들어갈까요?]

호기심 가득한 눈빛에는 어느새 진지함이 묻어납니다.

[강동규 / 서울 방이초등학교 5학년 : 대단하게 느꼈어요. 이런 걸 (아빠가) 만든다는 게.]

[유다현 / 서울 상수초등학교 4학년 : (롯데)타워 짓는 게 너무 높아서 놀랐어요. (아빠 일하는 곳에) 와보니까 아빠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알수 있었고 신기했어요.]

놀란 건 아이들뿐이 아닙니다.

[김명숙 / 롯데건설 임직원 가족 : 살짝 가슴이 뛴다고 해야 돼나? 이런 감정을 느꼈어요. 아, 롯데건설이 이런 곳이었구나. 아, (남편이) 이렇게 힘들게 일하고 있구나. 앞으로 더 잘해줘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죠.]

가족들의 반응에 아빠들 어깨에도 모처럼 힘이 들어갑니다.

[강우선 / 롯데건설 건축사업본부 롯데월드선양 수석 : 저는 지금 중국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데요. 아빠가 어떤 곳에서 어떻게 근무하고 있는지를 함께 공유하고,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휴가를 내서 같이 참여하게 됐습니다.]

[유병수 / 롯데건설 건축사업본부 롯데월드타워 책임 : 아이들에게는 아빠가 하는 일, 현장에서 어떤 일을 하고, 회사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많이 설명해주고 싶고요. 아내에게는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잘해주지 못했는데 실제로 회사에서 노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롯데건설이 임직원들과 가족들을 위해 마련한 1박 2일 가족 여행입니다.

남편과 아빠가 일하는 현장을 함께 체험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최정주 / 롯데건설 경영지원본부 복지팀장 : 요즘 기업문화의 큰 틀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바로 가족 친화 경영입니다.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한 여러 방안 중 하나였는데요. 직원과 그 가족의 행복도를 높이고,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시행하게 됐습니다.]

매년 두 차례 열여섯 가족을 선정해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매번 50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릴 만큼 인기입니다.

[김준현 / 롯데건설 주택사업본부 책임 : 예전에는 회사를 갈 때 (아이들이) 마루에서 자고 있고 그랬는데 (여행을 다녀온 이후에는) 아침에 피곤해도 일찍 일어나서 아빠를 반기고 퇴근해서는 회사에서 무슨 일을 했냐는 것까지 질문해요.]

업무에 임하는 태도도 달라졌습니다.

[고영종 / 롯데건설 전략기획부문 기획팀 책임 : 저 같은 경우는 여행을 갔을 때가 입사 8년차였는데 사실 그쯤되면 따분하고 지루하고 업무의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울 때인데 여행을 통해 마음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 직장에서 일하는 이유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됐고, 가족들이 좋아하는 모습 때문이라도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롯데건설이 가족친화경영에 적극 나서는 이유입니다.

[박진한 / 롯데건설 전략기획부문 미래전략TFT 책임 : 롯데건설은 공간을 창조하는 회사입니다. 그런 공간 속에서 행복함과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 직원들이 먼저 그런 풍요로움과 행복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가족 친화 프로그램 등 각종 제도들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실천할 계획입니다.]

롯데건설은 이외에도 매월 둘째주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지정해 가족과의 여가를 독려하고, 야구경기나 영화 관람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족친화 경영으로 롯데건설 직원들이 일하는 현장에는 항상 가족들의 마음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SBSCNBC 이한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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