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REPORT] 韓 로봇산업 10년사 '어디까지 왔나'
SBS Biz 양현정
입력2014.07.18 15:32
수정2014.07.18 15:32
■ Cutting Edge
한국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탄생한 지 올해로 10년째입니다. 그동안 수없이 다양한 로봇들이 우리 앞에 선보였지만, 장난감처럼 여겨지거나, 먼 미래의 일로 느껴진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입는 로봇에서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로봇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 로봇기술의 현주소, 양현정 기자가 전합니다.
최근 개봉한 SF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한 장면입니다. 군인들이 전투 로봇을 몸에 장착하고, 외계인 침략으로부터 지구를 지켜냅니다.
너무 먼 미래 얘기 같다고요? 전문가에 의하면, 이러한 꿈이 현실로 다가올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국의 한 대학에서 사람의 근력을 증폭해 지원하는 '입는 로봇'이 개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알루미늄 합금 소재로 만들어진 이 로봇의 이름은 ‘헥사(HEXAR)’인데요. 헥사를 착용하면 최대 40kg의 무게까지 손쉽게 들 수 있다고 합니다.
[한창수 교수 /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 사람의 지능에 로봇의 힘이 더해진 '휴먼 로봇 인터페이스'입니다.]
헥사의 도움을 받으면 적은 힘으로도 10kg 바벨을 손쉽게 들어 올렸다 내릴 수 있습니다. 심지어 손가락 하나만으로도 쉽게 들어올릴 수 있습니다. 헥사를 벗고 맨몸으로 시도한다면, 두 손으로 들기에도 힘겨워 보입니다.
[한창수 교수 /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 헥사는 사람의 각기 다른 신체 구조에 쉽게 조정할 수 있고 적응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인간의 힘을 확장시켜주는 웨어러블 로봇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합니다. 공장이나 물류 현장에서도 작업 능률을 높이고 있고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특히 입는 로봇을 장애인 재활에 적용하려는 시도도 늘어났습니다. 헥사 연구진은 의료진과 공동으로 마비 환자들을 위한 재활훈련 로봇도 개발했습니다.
[한창수 교수 /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 기존의 재활로봇들과는 다르게 수동적인 운동이 아닌 환자가 원하는 모든 방향으로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한국형 로봇의 역사는 길지 않습니다. 시발점이 된 '휴보'는 세계에서 3번째로 개발된 휴머노이드 로봇인데요. 느리고 기능은 단순하지만 주목을 끌기엔 충분했습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뒤, 휴보2는 시속 3.5km의 속도로 뛸 수 있고, 정교한 동작을 선보이며, 싸이의 강남스타일 춤까지 선보일 정도로 변모했습니다. 지난해 두 대의 휴보2가 40만 달러를 받고 구글에 수출되기도 했습니다.
[오준호 센터장 / KAIST 휴머노이드 로봇연구센터 : 누구나 표준형 로봇으로 쓸 수 있도록 설계했기 때문에 그런 전략이 주효한 것 같습니다.]
최근 로봇기술의 방향은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지능형 로봇을 향하고 있습니다. 노인들의 말벗이 돼주는 치매 예방 로봇에서부터, 요리를 하고 설거지까지 하는 주방용 로봇도 나왔는데요. 아직 데려다 쓸 정도는 아닙니다.
반면, 교육용 로봇은 유치원에서 보조교사 역할을 무리 없이 해내고 있습니다. 인간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미래 로봇산업에서는 로봇에 감성과 지능을 부여하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강조됩니다.
[김문상 박사 /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로봇이 인간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거든요. 표정을 짓고, 감성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하고, 다양한 제스춰를 통해서 사람의 관심을 끄는 그런 기능들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일정 수준의 대화도 되는 기능들이 갖춰지면 우리가 기대하는 인간을 위한 서비스, 봉사들이 가능해집니다.]
국제로봇협회에 따르면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의 규모는 5조원에서 오는 2020년이면 169조원까지 커질 전망입니다.
[진석용 책임연구원 / LG경제연구원 : 향후 15년 후가 되면 현재는 규모가 작은 개인 서비스 로봇이 80배 이상 더 클 수 있다고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인간을 위한 서비스는 '안전'에도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습니다. 군사용으로 쓰이던 무인기에 새로운 미션이 더해졌습니다. 한국의 국립공원들이 무인비행로봇을 산불 감시용으로 도입한 것입니다. 산불이 나면 출동 중이던 비행로봇이 연기와 불꽃을 스스로 감지해 자동으로 통제센터에 알리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 비행로봇은 고도 150m에서 정찰할 수 있기 때문에 발화지점을 쉽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박영진 연구관 / 국립재난안전연구원 : 지능형 CCTV와 열화상 카메라가 동시에 작동됩니다. 뜨거운 열을 감지하거나 연기의 패턴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을 인식해 경보를 발생시킵니다.]
특히 실종자를 찾아내는데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경옥 차관 / 안전행정부 : 과학적이고 첨단적인 기법을 도입함으로써 초기대응을 확실히 하고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합니다.]
이 로봇은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재난 현장에 투입하기 위해 개발된 구조용 로봇인데요. '똘망'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로봇은 사람이 조작하지 않아도, 스스로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해서 행동하는 지능형 로봇입니다.
[한재권 수석연구원 / 로보티즈 : 각종 장애물을 치우고, 사다리도 오르고 자동차 운전 등 각종 미션을 수행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그런 미션들을 수행하도록 설계되고 제작되었습니다.]
의료현장에서도 로봇의 활약상이 눈부십니다. 수술로봇을 이용하면, 의사들이 암 조직을 더 정교하고 빠르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이병주 교수 / 한양대 전자시스템공학과 : 절개를 하지 않으면 수술 시간을 단축할 수도 있고 환자가 회복할 수 있는 시간도 빨라집니다. 또, 정밀하게 수술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성공률도 높아집니다.]
이제까지 로봇의 역할은 자동생산시설이나 청소와 같은 간단한 작업에만 국한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재난구조, 수술, 군사작전과 같은 어려운 업무들도 수행할 정도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한창수 교수 /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 예전에 1인당 한 대의 컴퓨터를 갖고 있으리라고는 생각을 못 했던 것처럼 아마도 로봇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로봇 시장은 앞으로 더 성장해 나갈 전망입니다. 한국 로봇 산업도 빠르게 기술력을 키우면서 로봇 선진국들의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탄생한 지 올해로 10년째입니다. 그동안 수없이 다양한 로봇들이 우리 앞에 선보였지만, 장난감처럼 여겨지거나, 먼 미래의 일로 느껴진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입는 로봇에서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로봇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 로봇기술의 현주소, 양현정 기자가 전합니다.
최근 개봉한 SF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한 장면입니다. 군인들이 전투 로봇을 몸에 장착하고, 외계인 침략으로부터 지구를 지켜냅니다.
너무 먼 미래 얘기 같다고요? 전문가에 의하면, 이러한 꿈이 현실로 다가올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국의 한 대학에서 사람의 근력을 증폭해 지원하는 '입는 로봇'이 개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알루미늄 합금 소재로 만들어진 이 로봇의 이름은 ‘헥사(HEXAR)’인데요. 헥사를 착용하면 최대 40kg의 무게까지 손쉽게 들 수 있다고 합니다.
[한창수 교수 /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 사람의 지능에 로봇의 힘이 더해진 '휴먼 로봇 인터페이스'입니다.]
헥사의 도움을 받으면 적은 힘으로도 10kg 바벨을 손쉽게 들어 올렸다 내릴 수 있습니다. 심지어 손가락 하나만으로도 쉽게 들어올릴 수 있습니다. 헥사를 벗고 맨몸으로 시도한다면, 두 손으로 들기에도 힘겨워 보입니다.
[한창수 교수 /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 헥사는 사람의 각기 다른 신체 구조에 쉽게 조정할 수 있고 적응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인간의 힘을 확장시켜주는 웨어러블 로봇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합니다. 공장이나 물류 현장에서도 작업 능률을 높이고 있고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특히 입는 로봇을 장애인 재활에 적용하려는 시도도 늘어났습니다. 헥사 연구진은 의료진과 공동으로 마비 환자들을 위한 재활훈련 로봇도 개발했습니다.
[한창수 교수 /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 기존의 재활로봇들과는 다르게 수동적인 운동이 아닌 환자가 원하는 모든 방향으로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한국형 로봇의 역사는 길지 않습니다. 시발점이 된 '휴보'는 세계에서 3번째로 개발된 휴머노이드 로봇인데요. 느리고 기능은 단순하지만 주목을 끌기엔 충분했습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뒤, 휴보2는 시속 3.5km의 속도로 뛸 수 있고, 정교한 동작을 선보이며, 싸이의 강남스타일 춤까지 선보일 정도로 변모했습니다. 지난해 두 대의 휴보2가 40만 달러를 받고 구글에 수출되기도 했습니다.
[오준호 센터장 / KAIST 휴머노이드 로봇연구센터 : 누구나 표준형 로봇으로 쓸 수 있도록 설계했기 때문에 그런 전략이 주효한 것 같습니다.]
최근 로봇기술의 방향은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지능형 로봇을 향하고 있습니다. 노인들의 말벗이 돼주는 치매 예방 로봇에서부터, 요리를 하고 설거지까지 하는 주방용 로봇도 나왔는데요. 아직 데려다 쓸 정도는 아닙니다.
반면, 교육용 로봇은 유치원에서 보조교사 역할을 무리 없이 해내고 있습니다. 인간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미래 로봇산업에서는 로봇에 감성과 지능을 부여하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강조됩니다.
[김문상 박사 /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로봇이 인간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거든요. 표정을 짓고, 감성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하고, 다양한 제스춰를 통해서 사람의 관심을 끄는 그런 기능들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일정 수준의 대화도 되는 기능들이 갖춰지면 우리가 기대하는 인간을 위한 서비스, 봉사들이 가능해집니다.]
국제로봇협회에 따르면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의 규모는 5조원에서 오는 2020년이면 169조원까지 커질 전망입니다.
[진석용 책임연구원 / LG경제연구원 : 향후 15년 후가 되면 현재는 규모가 작은 개인 서비스 로봇이 80배 이상 더 클 수 있다고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인간을 위한 서비스는 '안전'에도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습니다. 군사용으로 쓰이던 무인기에 새로운 미션이 더해졌습니다. 한국의 국립공원들이 무인비행로봇을 산불 감시용으로 도입한 것입니다. 산불이 나면 출동 중이던 비행로봇이 연기와 불꽃을 스스로 감지해 자동으로 통제센터에 알리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 비행로봇은 고도 150m에서 정찰할 수 있기 때문에 발화지점을 쉽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박영진 연구관 / 국립재난안전연구원 : 지능형 CCTV와 열화상 카메라가 동시에 작동됩니다. 뜨거운 열을 감지하거나 연기의 패턴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을 인식해 경보를 발생시킵니다.]
특히 실종자를 찾아내는데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경옥 차관 / 안전행정부 : 과학적이고 첨단적인 기법을 도입함으로써 초기대응을 확실히 하고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합니다.]
이 로봇은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재난 현장에 투입하기 위해 개발된 구조용 로봇인데요. '똘망'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로봇은 사람이 조작하지 않아도, 스스로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해서 행동하는 지능형 로봇입니다.
[한재권 수석연구원 / 로보티즈 : 각종 장애물을 치우고, 사다리도 오르고 자동차 운전 등 각종 미션을 수행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그런 미션들을 수행하도록 설계되고 제작되었습니다.]
의료현장에서도 로봇의 활약상이 눈부십니다. 수술로봇을 이용하면, 의사들이 암 조직을 더 정교하고 빠르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이병주 교수 / 한양대 전자시스템공학과 : 절개를 하지 않으면 수술 시간을 단축할 수도 있고 환자가 회복할 수 있는 시간도 빨라집니다. 또, 정밀하게 수술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성공률도 높아집니다.]
이제까지 로봇의 역할은 자동생산시설이나 청소와 같은 간단한 작업에만 국한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재난구조, 수술, 군사작전과 같은 어려운 업무들도 수행할 정도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한창수 교수 /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 예전에 1인당 한 대의 컴퓨터를 갖고 있으리라고는 생각을 못 했던 것처럼 아마도 로봇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로봇 시장은 앞으로 더 성장해 나갈 전망입니다. 한국 로봇 산업도 빠르게 기술력을 키우면서 로봇 선진국들의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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