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잘나가] 피죤 vs 다우니…섬유유연제 2위 다툼 치열
SBS Biz 이한승
입력2014.07.09 17:27
수정2014.07.11 15:13

■ 김날해의 민생경제 시시각각
<앵커>
빨래할때 섬유유연제 뭐 쓰십니까.
저한테 물으신다면 저는 원플러스원하는 제품씁니다.
항상 뭔가는 프로모션을 하고 있거든요.
그만큼 섬유유연제 시장 경쟁이 치열해서인데 최근에는 전통의 강자인 '피죤'과 글로벌 1위 브랜드 '다우니'가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답니다.
오늘은 유통분야 취재하는 기자와 얘기 좀 나눠보죠.
이한승 기자, 먼저 한가지 확인하고 갈게요.
지금 섬유유연제 1등 제품은 뭡니까?
<기자>
LG생활건강의 샤프란입니다.
2위권과 큰 격차로 업계 수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도 얘기했지만 '피죤'과 '다우니'가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고요?
<기자>
네, 현재 2개 브랜드가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사실 피죤은 30년 넘게 1등 자리를 지켜오다 3년 전 회사내부의 내홍 때문에 LG생활건강에 1위 자리를 뺏겼습니다.
다우니는 글로벌시장에서는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2위 자리도 안심할 수 없을 정도로 맥을 못추고 있는 상태입니다.
피죤이나 다우니 모두, 전통의 강호답지 않게 갈지자 행보를 계속 보이는 셈인데요.
1위와의 격차는 물론 잠시만 방심해도 2위자리까지 위태한 상태라, 사활을 걸고 2위 자리 사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두 브랜드 모두 다 2위 자리 다툼에 자존심을 걸었다. 뭐 이런 얘기가 되는 거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기자, 피죤은 왜 1위 자리를 줄곧 고수하다가 LG생활건강에 역전을 당한 겁니까?
무슨 이유라도 있었습니까?
<기자>
사실 피죤이 1위 자리를 뺏긴 것은 제품보다는 이미지 실추가 더 큰 이유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이미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어 웬만큼 내용들을 다 아시겠지만, 피죤은 3년 전 회장의 사장 청부폭행 혐의에 회삿돈 횡령혐의까지 더해지며 회사 이미지가 급속히 실추된 적이 있었습니다.
<앵커>
제 기억으로는 그때 아마 일부에서는 경영진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불매 운동도 벌였던 것 같아요.
<기자>
맞습니다.
그 바람에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50%에 달하던 점유율이 반토막 나는 상황이 벌어진 거죠.
<앵커>
피죤은 뭐라던가요?
<기자>
피죤 측은 오너 이슈보다는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글로벌 기업과 대기업에 밀린데다, 대형마트 위주로 돌아가는 시장 추세에 발맞추지 못한 점을 점유율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앵커>
피죤의 하락세 이유는 그만하면 된 것 같고요.
P&G는 왜 한국시장에서 맥을 못추는 건가요?
<기자>
P&G는 피죤과 달리 제품 자체의 문제때문에 시장에서 외면 받은 케이스입니다.
시간을 좀 거슬러 올라가면요.
2012년 다우니 일부 제품에서 유독물질이 검출됐다는 소비자시민모임의 검사 결과가 나왔었거든요.
그 탓에 2011년 한국시장 진출과 함께 20%대로 올려놨던 시장점유율이 한자리대로 뚝 떨어졌습니다.
<앵커>
그래서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이후 P&G측이 여러 경로를 통해 당시 검사결과를 뒤집고 안전성을 입증했지만, 이미 추락한 브랜드 이미지를 뒤집기에는 힘에 부치는 상황이 되버린 겁니다.
당시 얘기를 좀 들어보니까, P&G 측에 소비자들의 반품과 환불 요청이 쇄도했다고 합니다.
<앵커>
얘기를 종합해보면 피죤이나 다우니 모두 옛 명성 혹은 이름값을 하기 위해 뭔가 획기적인 전략이 필요한 것처럼 보이네요?
그렇죠?
<기자>
일단, 다우니는 제품하자 논란으로 이미지가 실추됐던 만큼 제품력으로 승부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다우니는 아로마 쥬얼이라고 하는 향기지속제를 내놨습니다.
기존 섬유유연제 다우니 퍼퓸과 아로마 쥬얼을 함께 사용하면, 향기가 더 풍부하고 오래간다고 합니다.
또 두가지 섬유유연제 다우니 퍼퓸과 세가지인 아로마 쥬얼을 조합해 총 6가지 향기를 소비자의 취향대로 만들 수도 있게 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소비자들이 여러가지 제품을 섞어 자신만의 향기가 나는 섬유유연제를 쓸 수 있게 하자, 이런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렇게 매력적인 전략처럼 느껴지진 않아보이지만 일단 알겠습니다.
피죤은요?
<기자>
피죤은 제품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영업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올려놨습니다.
당연히 대형마트에 대한 영업을 강화했고, 최근 점점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온라인과 모바일 유통망을 확충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과 대기업의 틈바구니에서 섬유유연제 시장의 1위자리를 탈환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저마다 다른 이유로 2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두 기업, 논란을 떨쳐버리고 제품력과 서비스 경쟁으로 소비자의 시선을 다시 끌 수 있을지 잘 지켜봐야겠네요.
이한승 기자, 오늘 얘기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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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빨래할때 섬유유연제 뭐 쓰십니까.
저한테 물으신다면 저는 원플러스원하는 제품씁니다.
항상 뭔가는 프로모션을 하고 있거든요.
그만큼 섬유유연제 시장 경쟁이 치열해서인데 최근에는 전통의 강자인 '피죤'과 글로벌 1위 브랜드 '다우니'가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답니다.
오늘은 유통분야 취재하는 기자와 얘기 좀 나눠보죠.
이한승 기자, 먼저 한가지 확인하고 갈게요.
지금 섬유유연제 1등 제품은 뭡니까?
<기자>
LG생활건강의 샤프란입니다.
2위권과 큰 격차로 업계 수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도 얘기했지만 '피죤'과 '다우니'가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고요?
<기자>
네, 현재 2개 브랜드가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사실 피죤은 30년 넘게 1등 자리를 지켜오다 3년 전 회사내부의 내홍 때문에 LG생활건강에 1위 자리를 뺏겼습니다.
다우니는 글로벌시장에서는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2위 자리도 안심할 수 없을 정도로 맥을 못추고 있는 상태입니다.
피죤이나 다우니 모두, 전통의 강호답지 않게 갈지자 행보를 계속 보이는 셈인데요.
1위와의 격차는 물론 잠시만 방심해도 2위자리까지 위태한 상태라, 사활을 걸고 2위 자리 사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두 브랜드 모두 다 2위 자리 다툼에 자존심을 걸었다. 뭐 이런 얘기가 되는 거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기자, 피죤은 왜 1위 자리를 줄곧 고수하다가 LG생활건강에 역전을 당한 겁니까?
무슨 이유라도 있었습니까?
<기자>
사실 피죤이 1위 자리를 뺏긴 것은 제품보다는 이미지 실추가 더 큰 이유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이미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어 웬만큼 내용들을 다 아시겠지만, 피죤은 3년 전 회장의 사장 청부폭행 혐의에 회삿돈 횡령혐의까지 더해지며 회사 이미지가 급속히 실추된 적이 있었습니다.
<앵커>
제 기억으로는 그때 아마 일부에서는 경영진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불매 운동도 벌였던 것 같아요.
<기자>
맞습니다.
그 바람에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50%에 달하던 점유율이 반토막 나는 상황이 벌어진 거죠.
<앵커>
피죤은 뭐라던가요?
<기자>
피죤 측은 오너 이슈보다는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글로벌 기업과 대기업에 밀린데다, 대형마트 위주로 돌아가는 시장 추세에 발맞추지 못한 점을 점유율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앵커>
피죤의 하락세 이유는 그만하면 된 것 같고요.
P&G는 왜 한국시장에서 맥을 못추는 건가요?
<기자>
P&G는 피죤과 달리 제품 자체의 문제때문에 시장에서 외면 받은 케이스입니다.
시간을 좀 거슬러 올라가면요.
2012년 다우니 일부 제품에서 유독물질이 검출됐다는 소비자시민모임의 검사 결과가 나왔었거든요.
그 탓에 2011년 한국시장 진출과 함께 20%대로 올려놨던 시장점유율이 한자리대로 뚝 떨어졌습니다.
<앵커>
그래서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이후 P&G측이 여러 경로를 통해 당시 검사결과를 뒤집고 안전성을 입증했지만, 이미 추락한 브랜드 이미지를 뒤집기에는 힘에 부치는 상황이 되버린 겁니다.
당시 얘기를 좀 들어보니까, P&G 측에 소비자들의 반품과 환불 요청이 쇄도했다고 합니다.
<앵커>
얘기를 종합해보면 피죤이나 다우니 모두 옛 명성 혹은 이름값을 하기 위해 뭔가 획기적인 전략이 필요한 것처럼 보이네요?
그렇죠?
<기자>
일단, 다우니는 제품하자 논란으로 이미지가 실추됐던 만큼 제품력으로 승부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다우니는 아로마 쥬얼이라고 하는 향기지속제를 내놨습니다.
기존 섬유유연제 다우니 퍼퓸과 아로마 쥬얼을 함께 사용하면, 향기가 더 풍부하고 오래간다고 합니다.
또 두가지 섬유유연제 다우니 퍼퓸과 세가지인 아로마 쥬얼을 조합해 총 6가지 향기를 소비자의 취향대로 만들 수도 있게 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소비자들이 여러가지 제품을 섞어 자신만의 향기가 나는 섬유유연제를 쓸 수 있게 하자, 이런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렇게 매력적인 전략처럼 느껴지진 않아보이지만 일단 알겠습니다.
피죤은요?
<기자>
피죤은 제품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영업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올려놨습니다.
당연히 대형마트에 대한 영업을 강화했고, 최근 점점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온라인과 모바일 유통망을 확충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과 대기업의 틈바구니에서 섬유유연제 시장의 1위자리를 탈환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저마다 다른 이유로 2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두 기업, 논란을 떨쳐버리고 제품력과 서비스 경쟁으로 소비자의 시선을 다시 끌 수 있을지 잘 지켜봐야겠네요.
이한승 기자, 오늘 얘기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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