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잘나가] '흑초' 밀어낸 '미초'…비결은?
SBS Biz 이한라
입력2014.07.04 17:32
수정2014.07.04 17:32
■ 김날해의 민생경제 시시각각
<앵커>
건강에 좋고,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새콤달콤한 맛의 식초 음료가 큰 인기를 모았었죠.
최근 이 시장에서 제품 간에 뒤집기 한판이 있었답니다.
식품유통업계 취재하는 기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나눠보죠.
이한라 기자. 뒤집기 한판이라, 무슨 이야기입니까?
<기자>
네, CJ제일제당 쁘띠첼 미초와 샘표 백년동안 흑초 이야기인데요.
마시는 식초시장 만년 3위였던 미초가 최근 흑초를 제치고 2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앵커>
역전됐군요?
<기자>
네, 미초는 출시 이후 고전하면서 점유율 한 자릿수대로 20%대인 샘표 흑초에 비해 크게 뒤처진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매출이 급증하면서 최근 점유율 20%대를 돌파, 흑초를 넘어섰습니다.
<앵커>
올 들어 점유율 그래프가 가파른데 식품은 보통 고객 충성도가 높아서 뒤집기가 쉽지 않잖아요.
비결이 뭐죠?
<기자>
네, 가장 큰 요인은 신제품 출시입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 쁘띠첼 미초 청포도를 선보였는데요.
출시와 동시에 미초 내 매출비중이 40%까지 상승, 전체 미초 매출을 견인했습니다.
<앵커>
비결이 뭐에요?
<기자>
기존의 음용 식초 제품이라고 하면 석류와 블루베리 맛이 대부분이었잖아요.
소비자들이 한정된 맛과 제품에 식상함을 느끼던 시점에 기존에 없던 새로운 맛 청포도로 승부수를 띄운 게 주효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틈새를 제대로 파고들었군요?
<기자>
네, 맛은 물론이고요, 차별화된 색상도 한몫을 했는데요.
석류, 블루베리, 체리 등 붉은 빛깔 일색이던 기존 제품에서 벗어나 투명한 화이트 와인 컬러로 승부를 걸었습니다.
<앵커>
마케팅 전략에서도 차별화 포인트가 있었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청포도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어필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졌는데요.
와인박스와 유사한 형태의 별도 진열대를 만들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고요.
실제 과일을 파는 진열대에 미초 제품을 함께 진열해서 제품을 부각시키는 한편 과일 식초 이미지까지 덤으로 챙기는 효과를 노렸습니다.
여기에 주류업체인 하이트진로와 협업을 통해 미초 청포도와 소주를 섞어 마시는 이른바 청소주 레시피 등을 제안하며 젊은층 공략에 나선 것도 매출 상승에 주효했습니다.
<앵커>
이쯤 되면 샘표, 애간장 좀 타겠는데요?
<기자>
네, 샘표 흑초는 한때 음용 식초시장 부동의 1위 대상 청정원의 홍초를 위협할 만큼 강력한 경쟁상대로 떠올랐었는데요.
이제는 먼 옛날이야기가 됐습니다.
최근 미초에까지 밀리며 영 맥을 못 추는 모습인데요.
그동안 평균 20%대의 점유율을 유지하던 흑초가 최근 10%대로 내려앉았습니다.
<앵커>
흑초의 부진, 이유가 뭘까요?
<기자>
샘표 측은 경쟁제품의 일시적인 마케팅 효과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기존에 샘표 흑초가 진행해왔던 전략적 차별화가 한계에 이른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대상 홍초나 CJ 미초가 젊은 여성층을 타겟으로 삼은 반면 샘표 흑초는 그동안 장수, 건강함을 내세워 중장년층을 공략해 왔습니다.
이를 위해 제품 이름도 백년동안 건강하게 살자는 의미에서 백년동안으로 과감히 바꾸기도 했죠.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크게 어필되지 못한 모습인데요.
중장년층의 경우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에 상대적으로 많이 노출돼 있고요, 확실한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에 장수나 건강을 위해 흑초를 선택한다.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견해입니다.
여기에 맛에 대한 호불호가 갈린 점도 영향을 미쳤는데요.
흑초는 옥수수가 아닌 현미 발효 식초로 부드러운 맛을 재현했습니다.
그래서 톡쏘는 새콤한 맛이 강한 타사 제품에 비해 맛이 밍밍하다, 식초 음료스럽지 않다는 소비자들의 평이 있었는데요.
결국 건강함, 날씬함과 같은 아름다움과 다이어트를 내세운 젊은 여성층을 공략해온 홍초와 미초에 뼈아프게 자리를 내주는 결과를 초래한 겁니다.
<앵커>
다소 주춤했던 식초시장, 이번 판도 변화로 또 어떤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지 궁금하군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 경제가 쉬워집니다! SBSCNBC 시시각각
[백브리핑 시시각각] 경제 핫이슈, 낱낱이 파헤쳐드립니다 (월-금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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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경제 시시각각] 똑소리 나는 소비 생활 지침서 (월-금 16시30분 방송)
<앵커>
건강에 좋고,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새콤달콤한 맛의 식초 음료가 큰 인기를 모았었죠.
최근 이 시장에서 제품 간에 뒤집기 한판이 있었답니다.
식품유통업계 취재하는 기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나눠보죠.
이한라 기자. 뒤집기 한판이라, 무슨 이야기입니까?
<기자>
네, CJ제일제당 쁘띠첼 미초와 샘표 백년동안 흑초 이야기인데요.
마시는 식초시장 만년 3위였던 미초가 최근 흑초를 제치고 2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앵커>
역전됐군요?
<기자>
네, 미초는 출시 이후 고전하면서 점유율 한 자릿수대로 20%대인 샘표 흑초에 비해 크게 뒤처진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매출이 급증하면서 최근 점유율 20%대를 돌파, 흑초를 넘어섰습니다.
<앵커>
올 들어 점유율 그래프가 가파른데 식품은 보통 고객 충성도가 높아서 뒤집기가 쉽지 않잖아요.
비결이 뭐죠?
<기자>
네, 가장 큰 요인은 신제품 출시입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 쁘띠첼 미초 청포도를 선보였는데요.
출시와 동시에 미초 내 매출비중이 40%까지 상승, 전체 미초 매출을 견인했습니다.
<앵커>
비결이 뭐에요?
<기자>
기존의 음용 식초 제품이라고 하면 석류와 블루베리 맛이 대부분이었잖아요.
소비자들이 한정된 맛과 제품에 식상함을 느끼던 시점에 기존에 없던 새로운 맛 청포도로 승부수를 띄운 게 주효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틈새를 제대로 파고들었군요?
<기자>
네, 맛은 물론이고요, 차별화된 색상도 한몫을 했는데요.
석류, 블루베리, 체리 등 붉은 빛깔 일색이던 기존 제품에서 벗어나 투명한 화이트 와인 컬러로 승부를 걸었습니다.
<앵커>
마케팅 전략에서도 차별화 포인트가 있었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청포도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어필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졌는데요.
와인박스와 유사한 형태의 별도 진열대를 만들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고요.
실제 과일을 파는 진열대에 미초 제품을 함께 진열해서 제품을 부각시키는 한편 과일 식초 이미지까지 덤으로 챙기는 효과를 노렸습니다.
여기에 주류업체인 하이트진로와 협업을 통해 미초 청포도와 소주를 섞어 마시는 이른바 청소주 레시피 등을 제안하며 젊은층 공략에 나선 것도 매출 상승에 주효했습니다.
<앵커>
이쯤 되면 샘표, 애간장 좀 타겠는데요?
<기자>
네, 샘표 흑초는 한때 음용 식초시장 부동의 1위 대상 청정원의 홍초를 위협할 만큼 강력한 경쟁상대로 떠올랐었는데요.
이제는 먼 옛날이야기가 됐습니다.
최근 미초에까지 밀리며 영 맥을 못 추는 모습인데요.
그동안 평균 20%대의 점유율을 유지하던 흑초가 최근 10%대로 내려앉았습니다.
<앵커>
흑초의 부진, 이유가 뭘까요?
<기자>
샘표 측은 경쟁제품의 일시적인 마케팅 효과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기존에 샘표 흑초가 진행해왔던 전략적 차별화가 한계에 이른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대상 홍초나 CJ 미초가 젊은 여성층을 타겟으로 삼은 반면 샘표 흑초는 그동안 장수, 건강함을 내세워 중장년층을 공략해 왔습니다.
이를 위해 제품 이름도 백년동안 건강하게 살자는 의미에서 백년동안으로 과감히 바꾸기도 했죠.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크게 어필되지 못한 모습인데요.
중장년층의 경우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에 상대적으로 많이 노출돼 있고요, 확실한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에 장수나 건강을 위해 흑초를 선택한다.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견해입니다.
여기에 맛에 대한 호불호가 갈린 점도 영향을 미쳤는데요.
흑초는 옥수수가 아닌 현미 발효 식초로 부드러운 맛을 재현했습니다.
그래서 톡쏘는 새콤한 맛이 강한 타사 제품에 비해 맛이 밍밍하다, 식초 음료스럽지 않다는 소비자들의 평이 있었는데요.
결국 건강함, 날씬함과 같은 아름다움과 다이어트를 내세운 젊은 여성층을 공략해온 홍초와 미초에 뼈아프게 자리를 내주는 결과를 초래한 겁니다.
<앵커>
다소 주춤했던 식초시장, 이번 판도 변화로 또 어떤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지 궁금하군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 경제가 쉬워집니다! SBSCNBC 시시각각
[백브리핑 시시각각] 경제 핫이슈, 낱낱이 파헤쳐드립니다 (월-금 10시 방송)
[소상공인 시시각각] 생생한 우리동네 골목상권 이야기 (월-금 14시 방송)
[민생경제 시시각각] 똑소리 나는 소비 생활 지침서 (월-금 16시3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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