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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원권' 발행 5년…되돌아오지 않는 신사임당?

SBS Biz 위정호
입력2014.06.20 20:57
수정2014.06.20 20:58

<앵커>
우리 삶에 5만원권 화폐가 들어온 지 벌써 5년이 됐습니다.



현재 시중에 풀려 있는 5만원권은 전체 화폐의 65%가 넘는 43조 원에 달합니다.

그만큼 많이 쓰이고 있다는 얘기인데 다만 본래의 교환기능 외에 다른 용도로도 애용되고 있다는 건 어두운 면이기도 합니다.

5만원권의 빛과 그림자를 위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파헤쳐진 마늘밭 여기저기서 모습을 드러낸 건 5만 원 뭉칫돈입니다.

불법 도박 사이트로 벌어들인 110억 원에 달하는 돈을 숨기는 데 5만원권이 사용됐습니다.

원전비리와 관련된 한국수력원자력 간부의 집에서 발견된 뇌물 6억 원 역시 5만원권이었습니다.

공통점은 많은 돈을 최대한 적은 부피로입니다.

사과상자 크기의 이 상자에 만원권을 가득 담으면 2억 원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5만원권으로 바꾸면 같은 크기에 최대 10억 원까지 담을 수 있습니다.

숨기는 데 편리한 기능 탓인지 발행된 돈이 되돌아오는 비율은 낮습니다.

회수율 28%, 10장 중 7장은 어딘가에 다른 목적으로 숨겨져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박억선 / 외환은행 차장 : 화폐라는 것은 유통이 주목적이 되어야 하는데요. 5만원권, 고액권이다 보니까 익명성이 보장되는 유통보다는 보관 위주의 가치 저장기능이 많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5만원권은 압도적인 화폐의 강자가 됐습니다.

지난해 말 한국은행이 발행한 화폐 61조 1000억 원 중 5만원권의 비중은 67%에 달합니다.

한때 90%를 넘게 차지했던 만 원권 비중은 5만원권에 밀려 29%로 크게 줄었고, 10만원권 수표의 하루 결제 규모도 매년 20% 가까이 줄고 있습니다.

[임형석 /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 발행 초기에는 과소비나 물가상승을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습니다만 지난 5년간 그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것을 감안해 보면 고액권이 갖는 생활상의 편리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5만원권의 빠른 안착은 미국의 100달러, 일본의 만엔, EU의 500유로처럼 이제는 우리도 경제 규모에 걸맞게 10만원권이 필요한 때가 됐다는 주장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입니다.

SBSCNBC 위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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