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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서울을 옮기자"…대한민국 첫 문화수도는?

SBS Biz 김날해
입력2014.06.13 17:28
수정2014.06.13 17:28

■ 김날해의 민생경제 시시각각

<앵커>
여름 휴가 계획 잡으셨습니까.

직장 다니시는 분들은 올해 상사로부터 의외의 지시를 받으셨을 겁니다.

"여름 휴가 맘 편히 길게들 다녀와라"

아시겠지만 내수침체 극복을위해 정부가 택한 필살기가 바로 관광활성화입니다.

먹고 마시고 노는 일이 정부 차원에서 캠페인을 벌여야할만큼 중요한 일이 된 겁니다.

이런 가운데 매해 한 고장을 '여기는 노는 곳'으로 정해서 온 나라에 문화 붐을 일으키자는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원회 김석은 이사장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이사장님 안녕하세요? 먼저 '문화수도'가 뭡니까?

<김석은 /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원회 이사장>
수도는 순 우리말로 하면 서울인데, 기존의 서울 말고, 매년 '문화의' 서울을 정해서 놀아보자는 거죠.

올해의 문화수도는 청주, 내년엔 경주식으로요. 그래서 우리의 대표 문구를 '해마다 서울을 옮깁시다'로 정했습니다.

<앵커>
매해 한 고장이 축제의 고장이 된다는 거군요. 그럼 실제로 이런 문화수도라는 개념이 정착된 나라도 있나요?

<김석은 /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원회 이사장>
'나라'가 아니라, '대륙'별로 유럽은 1985년, 아랍은 1996년, 미주는 2000년부터 정해서 잘 해오고 있습니다.

유럽의 문화수도 하면 문화에 있어서는 유럽 전체가 한 나라인 셈이죠.

지금은 EU로 완성됐고 유로화도 있지만 유럽통합을 추진하던 1985년엔 정치, 경제보다 우선해서 문화부터 한 나라처럼 놀아보자는 뜻에서 출발한 거죠.

<앵커>
정부도 내수활성화를 위해 관광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는데요. 문화수도사업을 국내에 적용했을 때 기대되는 경제 효과를 분석하신 게 있습니까?

<김석은 /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원회 이사장>
국내는 아직 단정적으로 말씀 드리긴 어렵지만 해외 사례를 볼 때 그 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2008년 유럽문화수도로 지정됐던 영국 리버풀의 경우, 연 평균 숙박시설 이용률이 77%나 됐고, 관광객 수도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해 1,500만 명에 달했는데요.

이 중에는 러버풀을 처음 방문한 관광객도 350만 명이나 됐다고 합니다.

리버풀 문화수도 주관기관이 밝힌 경제적인 이윤 창출효과는 약 8억 파운드, 우리 돈으로 1조 3,660억원에 달했다고 합니다.

<앵커>
유럽에서 문화수도로 지정돼 지역 발전이 획기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할 만한 사례가 있습니까?

<김석은 /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원회 이사장>
일례로 2009년 유럽문화수도였던 오스트리아 린츠는, 오스트리아에서 3번째로 큰 화학·철강 산업 도시이자, 히틀러가 제국을 위한 문화거점으로 육성하려던 도시입니다.

불행했던 과거사를 핵심테마 문화프로그램으로 전환해서 도시의 이미지를 변화시켰는데요.

'린츠 2009' 프로그램이 대표적인데, 과거 사회주의와 나치의 문화정책을 재조명하고 린츠의 과거, 현재, 미래가 반영된 220여개의 공연과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했죠.

그 중에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린츠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CCTV 카메라를 피하는 법을 알려주는 'Hide' 인데요.

해외 언론은 2015년이면 린츠가 세계에서 가장 재미있는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호평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해외에서 성공했다고 국내에서도 같은 효과를 거두리라 장담할 순 없을 것 같은데요?

<김석은 /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원회 이사장>
맞습니다. 유럽은 다양함, 독창성, 풍부함을 누리면서도 동질성을 찾자는 게 기본 목표지만 우리가 노리는 효과는 다르죠.

저도 처음엔 남북통일 이전에 문화통일이라도 이루자, 생각했지만 지금은 '문화의 중앙집중 완화'와 '문화격차 해소'가 핵심입니다.

다시 말해 '공평한 문화복지'와 '균형있는 문화발전'으로 삶의 질 향상과 도시재생 및 발전이 목표죠.

<앵커>
문화수도 프로젝트, 우리만의 독특한 특징이라면 어떤 부분을 살릴 수 있을까요?

<김석은 /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원회 이사장>
네, 우리의 문화수도 프로젝트의 독특함은 바로 '콘텐츠 이동'입니다.

맨날 서울서만 하는 문화행사, 콘텐츠 등을 이동하자는 거죠.

물론 우리도 그 지역의 독창성, 전통문화 부각이 첫째입니다만, 명분에 동의한 각종 예술 문화 레저 스포츠 단체의 기존 행사를 '올해의 문화서울'로 옮겨다니며 개최하는 거죠.

영화제 시상식, 패션쇼, 콘서트, 술 떡 축제까지 그런 거 지금 다 서울서만 하잖아요?

또 이런 행사를 반짝 하는 것이 아니라 일년 내내 문화로 흠뻑 젖어서 놀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짜는 게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죠.

<앵커>
구체적으로 문화수도를 선정해서 운영하는 것은 2016년부터로 알고 있는데요. 그 전에 세미나를 여신다면서요? 그 일정을 좀 말씀해주세요.

<김석은 /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원회 이사장>
6월 18일에 세미나를 엽니다. 시간과 장소는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원회 홈페이지(kcco.kr)에서 확인 가능하고요. 

먼저 명분에 공감하게 하고, 재미있겠다 느끼게 하고, 실제로 재미있자는 게 우리의 모토이기 때문에 우선 여기서 우리의 명분과 가능성을 공감하게 하려고 세미나를 준비했습니다.

<앵커>
세미나에서 좋은 얘기 많이 나와서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석은 이사장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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