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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바람부는 문화예술계 '다친 마음 어루만진다'

SBS Biz 서주연
입력2014.06.02 19:53
수정2014.06.02 19:53

<앵커>
세월호 사태 등으로 심리치료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문화예술계도 예외가 아닌데, 작품을 통한 '힐링'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전시장 입구부터 동그란 점으로 뒤덮혀 있습니다.



일본 조각가 겸 설치미술가인 쿠사마 야요이의 대표적인 설치미술작품인 '물방울 무늬가 가득한 호박' 앞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점으로 뒤덮힌 방'을 비롯해 '강아지와 튤립' 등 모든 작품에 동그란 점이 등장하는데 자세히 보면 어지럽까지 합니다.

강박장애를 앓고 있는 작가의 눈에는 세상의 사물이 이같은 물방울 형태의  점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의 작품에는 수많은 물방울 무늬가 등장합니다.

올해로 85세를 맞은 현대 미술의 거장 쿠사마 야요이는 그림을 그리면서 정신적 고통을 이겨내고 세계적인 작가가 됐습니다.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중 하나입니다.

[박지원 / 직장인 : 장애를 이렇게 밝게 생활 속에 접목시킨 예술이라는게 굉장히 와닿아서 구경하러왔어요.]

[손채현 / 미술전공대학생 : 어렸을때 장애를 견디기 위해서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되게  많은데, 그걸 어떻게 극복했는지 직접 보고싶어서….]

아직도 치료를 계속하고 있는 작가는 최근 한국의 큰 재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고 합니다.

[ 장윤진 / 예술의전당 전시사업부 : 이 작가가 예술을 통해 자기자신을 치유해 나갔던 것 처럼 재난 등 여러가지로 고통받는 이 세상 사람들도 자신의 작품을 통해 조금이나마 평화로운 마음을 가지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이 전시에 담았습니다.]

최근 큰 재난을 겪은 우리 사회는 심리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이 같은 관심은 문화예술계도 다르지 않습니다.

정신적인 고통과 가난을 예술로 승화시킨 고흐, 인상주의의 거장 모네 등 심적불안과 현실의 어려움을 예술로 극복한 예술가와 작품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양재진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그런 작품들을 접하게 되면서 자기를 누르고 있던 스트레스 혹은 스트레스에 대한 불안도나 긴장도를 낮춰줌으로써 마음의 안정을 찾게되고요. 전반적으로 외부에서 오는 스트레스로부터 조금 더 자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할수 있게 되거든요.]

마음에 상처를 치유하기위해 모인 어르신들은 치료사와 함께 뱃사공이된 듯 노를 저으며 노래를 부릅니다.

장구, 소고, 기타, 건반을 비롯해 소리를 낼 수 있는 무엇이든 악기로 활용됩니다.

환자의 상황에 맞는 가사와 박자 멜로디를 통해 웃음과 울음을 이끌어내면서 감정의 정화를 유도하는 음악치료입니다.

[박하나 / 음악치료사 : 카타르시스를 통해 환자들은 밸런스를 조정할수 있게 되고요. 밸런스가 조절되면 또 하나의 자기조절 능력이 생기게 됩니다.]

세월호 사태 이후 우울한 사회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문화예술에도 '마음의 치유'라는 코드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SBSCNBC 서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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