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단독] 맥도날드, 오뚜기 케첩 쓴다.. 하인즈와 '결별'

SBS Biz 윤선영
입력2014.03.14 11:07
수정2014.03.14 11:42

■ 이형진의 백브리핑 시시각각

<앵커>
현장 취재기자들의 생생한 취재수첩을 열어보는 시간, 먼저 유통업계로 갑니다.

윤선영 기자, 한국맥도날드가 30년가까이 납품받아 사용하던 하인즈 케첩 대신 국내업체 케첩으로 바꾼다는 사실을 단독으로 취재하셨다고요?

<기자>
네, 맥도날드와 오뚜기는 지난달 일회용 케첩 납품 계약을 맺고 이르면 다음 달 말에서 5월부터 납품하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5월부터 맥도날드 매장에서 감자튀김을 사면 오뚜기 케첩이 같이 제공됩니다.

맥도날드는 줄곧 세계적인 식품회사인 하인즈사의 케첩을 써 왔는데요.

하인즈와의 계약이 다음달 끝남에 따라 다른 케첩 제조사들을 상대로 지난해 말부터 입찰을 진행해 왔습니다.

국내에서 맥도날드에 납품할 여력이 되는 케첩 제조사로는 오뚜기와 롯데푸드, 대상 등이 꼽히는데요.

롯데푸드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맥도날드는 국내에서 350여개 매장을 운영 중으로 수적으로는 롯데리아에 뒤지지만 매장 수 대비 매출은 롯데리아에 앞서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맥도날드에서 40년 동안 써 온 하인즈 케첩을 왜 안 쓰겠다는 겁니까?

<기자>
네, 하인즈가 맥도날드의 경쟁사인 버거킹의 최고경영자를 영입했기 때문입니다.

맥도날드 글로벌 본사는 지난해 10월 버거킹의 전 CEO가 하인즈 CEO로 취임하면서 케첩 구매처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또 하인즈의 새 소유주인 브라질의 투자회사 3G캐피탈은 버거킹의 주인이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는 하인즈 케첩과 경쟁관계에 있는 헌츠와 델몬트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됐는데 국내에서는 오뚜기가 수혜를 본 겁니다.

<앵커>
세계 케첩시장 1위 기업인 하인즈가 결국 오뚜기에 밀린 형국이 된 셈인데요.

오뚜기 성공의 비결은 뭔가요?

<기자>
하인즈는 전세계 케첩 시장에서 50% 이상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사정이 전혀 다릅니다.

오뚜기가 지난해 점유율 85%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지난 1985년 하인즈는 국내 서울식품과 접촉해, 합작회사를 설립하면서 국내에 진출했는데 당시 우리나라 국민들이 외제를 선호하는 점 때문에 상표나 맛 등을 바꾸지 않고 하인즈 제품 그대로 들여와 팔았습니다.

하지만 오뚜기는 순수 국내 자본으로 설립한 고유상표 임을 내세웠고, 적극적인 제품개발과 영업활동으로 다국적 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방부제 대신 발효 식초로 새콤한 맛을 내는 기술이 비결로 꼽힙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윤선영다른기사
주인 못 찾은 건보료 327억원…'난 이렇게 찾았다'
'크보빵' 열풍에 롯데팬들 부글부글…롯데도 결국 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