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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서태지에게 사과한 '음저협'..그 속내는?

SBS Biz 서주연
입력2014.02.28 16:29
수정2014.02.28 16:29

■ 이형진의 백브리핑 시시각각

<앵커>


현장취재기자들이 전하는 경제현장 소식, 먼저 문화콘텐츠 업계로 갑니다.

서주연 기자, 오늘 어떤 소식 준비했죠?

<기자>
네, 오늘은 음악 저작권과 관련한 소식 준비했습니다.



얼마전 한국음악저작권 협회의 신임 회장이 가수 서태지씨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하는데요.

서태지씨와 음저협은 그동안 긴 싸움을 벌여오고 있었습니다.

2002년 서태지씨의 히트곡 '컴백홈'을 패러디한 가수 이재수씨 음반에 대해 음저협이 사용을 허락하면서 문제가 시작됐는데요.

이에 반발한 서태지씨는 신탁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2003년 4월 법원에서 신탁관리금지 가처분 결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협회는 3년이상 지난 2006년 9월이 되서야 해지의사를 전했다고 합니다.

서태지씨측은 협회가 가처분 결정 이후에도 음원사용료를 징수해왔다고 소송을 냈고, 결국 대법원에서 서태지씨의 손을 들어줘서 협회가 3억 4천만원을 배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려 25년이나 독점적 지위를 누리던 음저협이 이렇게 가수 개인에게 한참의 시간이 흐른뒤에 직접 사과에 나선것은 다 이유가 있었는데요.

<앵커>
이렇게 대립하던 음저협이 서태지씨에게 사과한 것, 좀 이례적인 일 같은데요?

어떤 이유죠?

<기자>
네, 바로 그동안 독점적 지위가 사라지고 경쟁체재가 도입되면서 음저협 신임회장이 이미지 쇄신 등 자구책 마련에 적극 나섰기 때문입니다.

먼저 비영리단체인 음저협은 1964년 6월 설립돼 길옥균, 박춘석씨 등 유명 작곡가들이 회장을 맡아온 음악 신탁 협회입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음악 저작권 관리 신탁 단체의 경쟁 체제를 도입하면서 크게 반발해왔는데요.

문체부는 대한음악인연합회를 새로운 저작권 관리 신탁 단체로 선정해 올 6월부터는 음저협의 독점적 지위가 사라지게 됩니다.

강력하게 반발하던 음저협이 최근 새로운 회장체제 이후 좀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내부 쇄신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회장이 직접 세일즈에 나서는 등 경쟁시대 자구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40대 젊은 회장이 취임하면서 분위기가 많이 바뀐거라면서요?

<기자>
네, 윤명선 신임회장은 작곡가 출신으로 트로트 퀸 장윤정씨의 '어머나' 이승철씨의 '서쪽하늘' 이루씨의 '까만안경' 등 다수의 히트곡을 작곡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40대 젊은 회장으로 선출돼 앞으로 4년간의 임기를 맡게됐는데요.

윤회장은 취임직후 본인임금 30%를 깍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직원급여 10% 삭감도 추진한다고 하는데요.

회원들이 내는 수수료 인하와 복지증진을 위해 내부에서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겠다는 것입니다.

직원들에게 처음에는 30% 임금삭감을 제안했다가 반발이 커서 10%로 삭감폭을 낮췄다고 합니다.

또 임기 3개월차에는 1200억원 규모의 협회 회계 사항을 전면 오픈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앵커>
이밖에도 여러가지 방안을 내놨다구요?

<기자>
네, 음저협은 사용료 징수규정과 저작권 수수료 체계도 전면 손질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아무래도 경쟁체제를 앞두고 선제적인 개혁을 하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노래방, 다운로드 등 음악이용자가 지불하는 음악사용 저작권료 가운데 작사·작곡가에게 돌아가는 몫이 더 늘어납니다.

창작자의 권리를 더 강화하겠다는 것입니다.

또 영세사업자가 매장에 음악을 트는 것에 대해서는 저작권료 징수를 면제해주는 방안도 추진됩니다.

음원 사용자에 대해서도 융통성 있고 탄력적인 자세를 취하기로 했습니다.

전에 저희도 뉴스를 통해서도 보도한바 있는데요.

저작권때문에 크리마스에 캐럴이 울리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음악 3단체가 모여 일시적으로 사용료를 면제하는 방안을 논의할 방침입니다.

경쟁체재를 앞두고 내부새판짜기에 나선 음저협과 새로 저작권 신탁업에 나선 대한음악인연합회가 앞으로 창작자의 권익보호와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어떻게 균형을 맞춰나갈지 지켜봐야 할것 같습니다.

<앵커>
 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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