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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rea life

서울 지하철의 역사는 1974년 8월 15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서울역에서 청량리역까지 9개 역이 개통되면서 총 7.8km를 운행하는 지하철 1호선 시대가 열렸죠.

현재 서울 지하철은 9개 도심노선과 서울 근교와 위성도시들을 잇는 여러 개의 국철노선으로 어지럽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서울지하철이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서울 구석구석 총 327.2km를 달리는데요. 지금도 확장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지하철은 또한 세계에서 가장 바쁜 지하철이기도 합니다. 하루 평균 700만 명, 한 해 25억 명이 넘는 승객들이 이용하고 있죠.



또 하나의 세계 최초는 바로 전 노선이 RFID 또는 NFC 기술을 이용해 비접촉 스마트 요금결제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4G LTE와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통해 모든 역과 이동 중인 열차 안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 서울 지하철은 한국의 최신 IT기술을 경험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입니다.

[김기호 / SBSCNBC 기자 : 이 뿐만이 아닙니다. 서울의 지하철은 문화 공연을 선보이고,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이제 지하철은 더 이상 단순한 교통수단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지하철에 미술을 접목하려는 움직임은 1986년 3호선 개통과 함께 시작됐습니다.

서울 메트로가 경복궁역에 처음으로 미술관을 개관하고 꾸준히 미술 작품들을 전시하기 시작한 겁니다.

이후 이곳은 바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휴식을 위해 쉽게 찾을 수 있는 명소가 됐습니다.

[우민정 / 서울메트로 미술관 전시자 : 서울메트로 미술관은 전시관 접근이 용이하고, 많은 사람들이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 이 전시관은 경복궁역에 근접해 있어 외국 관광객들도 쉽게 올 수 있습니다. 7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진행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늦은 시간이나 이른 시간에도 볼 수 있습니다.]  
미술작품이 별로라면 문학작품, 시는 어떤가요?

서울 지하철 승강장에 설치되어 있는 안전문에는 운율과 사색의 단어들이 적혀있습니다. 단순한 유리벽이었던 승강장 안전문이 하나의 시집이 된 거죠.

지하철이라는 공간이 시적 영감을 얻기에 최적의 장소는 아니지만,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시 한편쯤은 읽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마음의 평온을 얻기 위해 한글을 읽을 수 있어야겠죠.

‘시(詩)의 도시 프로젝트’를 통해 지하철 승강장안전문에 시민들이 직접 쓴 시를 게재해 잠시나마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일상에서 시민들이 시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정현영 주무관 /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 문화진흥팀 : 일상생활에서 시민들의 가장 밀접한 공간이 바로 지하철입니다. 승강장안전문에 시를 부착하면 시민들이 무료한 시간에 시 한편을 접할 수 있겠구나 해서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시민들의 의견을 계속 들어보고 더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좋은 시들을 게재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더 디지털화 된 것을 좋아하신다면, 이곳에 있는 LCD화면은 어떨까요? 기다리는 지하철이 언제쯤 도착할 것인지, 위치는 어디쯤인지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모니터인데요.

이 모니터마저도 하나의 문화 통로로 변신했습니다.

[고용범 / 스마트채널 대표 : 지하철 예상 도착 시간 등 이용객들의 편익을 증진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패션코디 제안, 연예인 메이크업 따라 잡기, 맛있는 음식 레시피 등 눈으로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스릴 넘치는 스포츠 영상, 댄스, 애니메이션, 마술 등도 있습니다. 5,6,7,8호선 1일 기준 총 613만 명 이용고객들이 이 콘텐츠 영상을 보고 있습니다.]

또 시간 때문에, 또는 비용 때문에 문화생활을 즐길 수 없는 시민들을 위해서 지하철 역사의 빈 공간이 지하 공연무대로 탈바꿈한 것입니다.

시민들을 위해 무료로 열리는 이 공연은 이미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어서 아예 지하철 역사 공연을 보려고 시간을 내는 사람도 생기고 있습니다.

지난해 지하철에서 열린 문화공연은 총 2603회이며, 51개 역에서 72개 팀이 활동했습니다.

[이삭 / 밴드 Neuru 드러머 : 일반 공연장 같은 경우, 유료 공연인데 이곳에서 (무료)공연을 하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음악을 듣고 즐길 수 있어서 밴드 음악을 알리기 좋습니다. 정적인 분위기의 공연장과 달리 아이들이 앞에 나와서 춤을 추기도 하고 어른들은 무대에 올라와서 같이 사진도 찍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자유롭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곳 지하공간은 때때로 시장으로 탈바꿈하기도 합니다. 지역 특산물들을 서울 시민들에게 직접 소개하고 저렴하게 판매하는 일명 ‘행복 장터’인데요.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신뢰를 쌓고 지역과 상생하는 소통의 공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배창무 / 서울특별시도시철도공사 전략사업팀 팀장 : 5678행복장터는 농업인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들을 직거래 형태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먹거리 안전문제가 심각한 시대에 도시민들에게 안전하고 저렴한 농산물을 직접 전달하고 더불어 농업인들에게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는 취지도 있습니다. 5년 동안 진행되면서 약 520억 원 정도의 농가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서울지하철은 빠르고, 효율적이며 편리합니다.

현재는 시민들이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음악을 듣고, 정보를 얻는 공간으로도 활용되죠.

무엇보다 소통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몇 가지 주의사항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예컨대, 임산부나 노약자들을 위한 열차내의 특별석에 앉지 마시고, ‘빨리빨리’ 문화에 따른 출퇴근 시간의 밀고 밀리는 상황에 익숙해지기만 한다면 서울 지하철에서는 항상 즐겁고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 In English.

And did you know it's the world's longest subway system? Underground tracks run a total 327.2 kilometers reaching all corners of the capital city.

It's also the world's most highly used subway. carrying an average seven million people daily, that's more than two and a half billion people a year.

And here's another world first of the Seoul subway- all lines are using RFID or 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and NFC, Near Field Communication technologies, which enable contactless smart payment system.

And of course, you can use your smart phones or tablets via 4G LTE or Wi-Fi networks in all stations and even in moving subway cars.

So it's an underground showcase of Korea's latest IT technology as well.

The history of Seoul's subway dates back to August 1974 when the ribbons were cut for the first 7.8 kilometers.

Back then the Line number one had only nine stops between Seoul Station in downtown and Chongnyangri Station in eastern capital.

Today, Seoul's underground is criss-crossed with nine subway lines plus several commuter lines linking satellite cities and surrounding metropolitan areas.

[Kiho Kim : Well,  that's not all. Seoul's underground is now filled with various cultural activities, concerts and art exhibitions and so forth. It's becoming one of the key cultural venues in the capital. The subway is no longer a colorless, dull transportation method.]

The first move to bring art into this space began in 1986, with the launch of Line Number Three.

The Seoul Metro opened the first art gallery in the Gyongbokgung Palace Station.

Since then, the place has become a popular destination among Seoul residents and tourists seeking a break from the hustle and bustle of city life.

[Minjung Woo / curator Seoul Metro Gallery : Above all, the Seoul Metro Gallery has good accessibility. It's open to everyone. And since it's located in the Gyongbokgung Palace Station, many foreign tourists can enjoy our exhibits. We're open from 7 a.m until 10 p.m, so people can come at anytime of day.]

If art is not your thing, how about literature poems to be exact?

The platform screen at all stations offer rhymes and words to ponder, turning the glass wall into a book of poetry.

The subway may not be the best place for poetic inspirations but in Seoul, you are bound to read at least one piece while you're waiting.

A good opportunity to find peace of mind if you can read Korean.

This is all thanks to the so-called "The City of Poem Project", which invites citizens to write poems and send them to be printed on the platform screens.

[Hyunyoung Chung / Seoul City Culture and Arts Div. : The subway is by far the most frequent place for the people in Seoul. And we thought we could help them kill time and actually enjoy the waiting with poems. We're collecting various opinions to try to offer good poems.]

If you're on a more digital side, how about these LCD screens? They tell you real-time subway arrival times and where your next trains are.

The Seoul Subway has even turned this into a cultural link.

[Yongbeom Ko / SmartChannel : Our basic role is to provide various travel information such as the arrival time. But we're also offering fun and useful infos like fashion tips, makeup trends of celebrities, gourmet recipes. The list goes on and on with sports clips, animation and magic shows also in our programming. More than six million passengers in Lines 5, 6, 7 and 8 enjoy our channel everyday.]

And for citizens who can't afford time and money for concerts, the subway may be a good option.

Major stations around the capital are famous for their concerts literally becoming the venues for underground music.

The words spread fast through the Internet and SNS networks while an increasing number of people are visiting subway stations just to enjoy the music all free of charge.

Last year, 72 teams held more than 2-thousand-600 small and big concerts at 51 stations.

[Yi Sak / 'Neuru' drummer : The best part about holding subway concerts is that people can enjoy our music free of charge. So I think this is an ideal place to promote our music. Unlike formal concert halls you can see children dancing and older people coming onto the stage to take pictures with us. So the mood is more free and this is what makes subway concerts unique.]

And very often the underground space turns into a market. Subway authorities link regional farmers with Seoul residents for cheaper, reliable agricultural products.

It's called "Happy Market" and the whole idea is to enhance the level of trust between producers and consumers while promoting the sense of co-existence.

[Changmoo Bae / Seoul Metropolitan Rapid Transit Corporation : Our Happy Market is where regional producers can directly meet consumers who are increasingly becoming aware of healthy food items. City residents can choose safe products while farmers can secure a stable market. So it's a win-win strategy. During the past five years since we opened the market, sales totalled close to 50 million dollars.]

The Seoul subway is fast, efficient and easy to use.

Now, it's where people enjoy art and music, earn information and most importantly, communicate.

Just remember the do's and don'ts: avoid sitting on priority seats at the end of each subway car, unless you're pregnant or a senior citizen.

And try to be more patient with pushing and shoving since everyone in Korea is used to 8282 or the rush-rush culture.

Then, the subway ride in Seoul will always be enjoyable and full of pleasant surpris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