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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증권가 찌라시' 실체..누가 왜 만들고 돌리나

SBS Biz 위정호
입력2013.12.06 13:32
수정2013.12.06 13:32

■ 이형진의 백브리핑 시시각각

<앵커>
증권가 정보지.

뉴스에 큰 관심 없는 분들도 들어보셨죠? 특히 연예인들 관련 소문의 진원지로 지목이 되기도 하는데요.

가끔씩 인터넷 포털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합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출입기자와 함께 이 증권가 정보지를 누가 만들고 어떻게 유통이 되는지 그 실체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정호 기자, 소위 말해 여의도에 많이 돈다는 증권가 정보지, 일명 찌라시에는 어떤 내용들이 주로 담겨 있습니까?

<기자>
일반적인 증권가 정보지는 제도권 언론에서 다루기 힘든 내용, 혹은 사실 확인이 어려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보통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주요 섹션별로 이슈들이 정리돼 pdf파일 포맷으로 유통이 됩니다.

가끔씩은 연예계 소식이나 정계의 뒷담화 등 매우 사적이고 은밀한 내용들의 정보지도 마치 구전을 통해 소문이 돌듯 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일반적인 증권가 정보지는 매일 혹은 주간으로 나오는데요.

현재 대략 서너 종류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정보지를 누가 만듭니까?

<기자>
보통 이런 일반 정보지들은 사설 정보업체 혹은 기존 언론사에서 만들기도 합니다. 

이런 정보지는 고가에 유통이 되는데요. 한해 평균 6백 만원을 내야 하는 고가라고 합니다.

지금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pdf형태로 정제된 정보지도 있는 반면 민간회사에서 정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조직이 상부로 보고하는 과정에서 내용이 유출되 핸드폰 문자나 SNS를 통해 유통되기도 합니다.

<앵커>
돈 주고 사서 보는 사람들도 있다구요? 시장에 수요가 있으니 유통이 되는거겠죠? 주로 누가 찾습니까?

<기자>
정치권과 인사 소식에 민감한 각계각층 CEO들과 고위직들이 우선 찾는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언론 보도보다 먼저 소식을 알고 대응해야 하는 의사결정권자들의 욕구를 일부 충족시키는 것이죠.

반대로 청와대나 검찰 경찰들도 풍문 수집 차원에서 정보지를 찾는데요.

이 때문에 규모가 큰 기업 CEO들은 정보 수집 겸 회사와 본인의 평판관리차원에서 정보 수집을 전담하는 조직을 따로 두고 관리하기도 합니다.

<앵커>
실제 읽어보면 얼마나 맞는거 같습니까?

<기자>
보통 정보지들은 언론사 정보 보고를 기초로 만들어지거나 혹은 언론이나 정보수집기관에서 퇴직한 사람들이 만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정보지에 나온 사건사고의 뒷 이야기들은 구체적인 숫자나 팩트는 틀릴 수 있을지는 몰라도 큰 흐름과 방향성은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일부는 의도적으로 역정보를 정보지에 흘려서 사실을 왜곡 확산하면서 정보 생산자의 의도를 반영하는 부작용을 낳기도 합니다. 

연예계 정보지도 있는데요. 연예인들을 집중 취재하는 연예 전문 기자들이나 매니저, 혹은 팬들이 작성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이 경우에는 팩트가 확인되지 않거나 지나치게 사생활을 침해하는 경우가 많아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앵커>
근데 이런 정보가 왜 여의도 특히 증권가에 많이 도는겁니까?

<기자>
증권가에 따르면 원래 정보지의 유래는 고액의 자금을 굴리는 펀드매니저들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증권사들에게 시장 동향을 보고받는 데서 생겼다고 합니다.

일단 언론보다 빨라야 말 그대로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 수 있잖습니까? 특히 연예계 소식까지 추가된 것은 특정 연예인의 스캔들이 해당 기업의 광고나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종종 생기면서 정보수집 대상에 포함됐다고 하는데요.

펀드매니저들은 증권사들의 정보력을 비교해보고 월등한 곳에 더 많은 자금을 배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증권가가 있는 전세계 어딜 가도 비슷하다고 합니다.

<앵커>
이런 정보지에서 다룬 내용이 크게 확산되는 경우도 있죠? 이건 왜 그렇습니까?

<기자>
과거 정보지들은 금융업계 종사자들이 사용하는 메신저를 통해 주로 유통이 됐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유통이 시작되면서 보급 대상이 일반인들에게로 확대됐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 보급으로 SNS를 통한 보급 속도가 빨라졌죠.

게다가 전파 과정에서 개인들이 내용을 수정하거나 확대 해석해 덧붙이기도 해 원래 내용보다 상당히 왜곡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렇다보니 내용이 자극적이고 공격적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아 최근에는 검경찰이 찌라시를 수사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내용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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