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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강의] 고미숙 고전평론가 "마음을 조종하는 벌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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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3.11.26 10:41
수정2013.11.26 10:42

■ 인문학, 최고의 공부 'Who Am I?' - 고미숙 고전평론가

CHAPTER 2. 마음을 조종하는 벌레가 있다?

몸 안에서 생리적으로 좋지 않을 때 굉장히 부정적인 감정이 들어요. 그럴 때는 사업도 잘 안되고 연인 관계도 잘 안되고 모든 게 다 어그러지죠. 그리고 그런 게 몸 안에 다 나타납니다. 몸의 징표지 어디선가 덮쳐오는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벌레라고 하는 존재에 대해서 새롭게 눈뜨게 되는 것도 '아 우리 몸은 정말 생명의 바다에서 수많은 네트워크를 하고 있구나' 이것을 아주 절실하게 느끼게 되는 장면입니다.

배설을 잘 해야 잘 산다

그리고 우리는 살아있는 한 똥, 오줌을 가지고 다녀야 합니다. 이게 하나도 없으면 살아 있는 게 아니거든요. 먹고 배설을 하죠. 먹어서 소화가 되고 우리 몸에 기운을 준 다음, 그러면 이것은 우리에게 너무 익숙하고 낡은 거예요. 익숙하고 낡은 것들과는 결별해야 합니다. 그것을 우리는 매일매일 배설을 통해 경험을 하고 있는 거죠.

디지털 문명에 소외된 몸

이런 게 우리의 몸인데 디지털 문명은 우리의 몸을 소외시킵니다. 육체 노동으로부터 벗어나면 마음이 바빠집니다. 그래서 육체와 정신의 괴리가 일어나면서 몸은 무력해지고 정신적으로는 굉장히 비만에 이르게 됩니다. 자의식의 과잉이거든요. 사실 현대인이 앓는 대부분의 질병은 자의식 과잉이에요. 자의식은 자신에 대한 의식인데,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보는가를 하루 종일 생각하는 거예요. 그런데 그 타인이 보는 기준은 명확해요. 돈이 많고, 잘 생기고, 스펙이 좋은, 이른바 성공한 사람이라고 하는 타인의 기준 하나가 지배하는 거죠. 쉽게 말하면 화폐가 지배하는 거죠. 이 거울 안에서 자신을 비춰보면 어떻겠습니까? 나는 너무 무기력하고 무능력한 사람이 됩니다. 그러면  능력이 없으면 없는대로 살면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정신적으로는 너무나 비만이 되어있는 거죠. 그래서 욕망과 능력이 극단적으로 분화가 됩니다.

☞ 고미숙 고전평론가의 '몸, 돈, 사랑에 대한 성찰의 시간' 풀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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