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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바람이다] 도심속 '살랑바람'…자연의 본질을 되묻다

SBS Biz SBSCNBC 온라인 뉴스팀
입력2013.10.23 10:35
수정2013.10.23 10:35

경제는 {바람} 이다 - 이배경 'Metropolis metaphor 2013'

오늘날의 경제는 지식과 감성, 상상력의 융합으로서 '창조력'을 중심으로 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이러한 양상은 새 정부의 핵심 국정 기조인 '창조경제'를 통해 사회 전면에 부각되었다. 그렇다면 창조경제란 무엇일까? 창조경제는 예술에서부터 과학기술에 이르기까지 창조산업을 포괄하는 넓은 개념으로,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 력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여 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는 것을 의미한다.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서는 기존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을 통한 창조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일차적으로 요구되는 것이 바로 '창조적 시각'이다. 창조적 시각은 기존의 익숙한 것을 다르게 보고 다르게 읽는 관점의 변화를 내포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경제는 { }다>는 12명의 창조적인 아티스트들과 함께 콜라보레이션으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여 예술작품에 내재된 작가의 개념을 통해 시청자에게 '경제'를 읽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작품 해설]

작품명 :
Metropolis metaphor 2013 (When I dream)
제작년도 : 2013
재료 : 키네틱 설치
사이즈 :  45×420×420 cm

송풍기와 초음파 센서가 장착된 에어모터 100개로 만들어진 키네틱 설치작품 'Metropolis metaphor 2013'는 ‘도시’와 ‘바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작업에선 도시를 나타내는 시각적 재현이나 첨단 테크놀로지를 떠올릴만한 거대한 장비도 없이, 단지 송풍기와 그 위를 떠다니는 흰 정육면체만이 있을 뿐이다.

이배경은 도시에 대한 직접적인 재현 방식보다는 은유적 제스처를 취한다. 그는 극도로 절제된 미니멀한 흰색 정육면체의 움직임을 통해 간접적으로 보여지는 바람을 이야기한다. 이전 작품들에서도 그랬지만, 작가의 작품 속에서 중요한 것은 오브제 자체가 아닌 오브제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인 바람이며, 그로 인해 만들어진 움직임의 동선이다. 그에게 오브제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일 뿐이다. 작가가 드러내고 싶었던 핵심요소는 바로 보이지 않는 ‘바람’이며, ‘바람’은 작가가 바라보는 도시와 자연의 공통분모이다.

‘바람’은 자연에서도, 도시에서도 존재한다. 자연 속에서 바람이 나뭇잎 사이를 가르고 지나고, 꽃잎을 흔들고 지난다면, 도시 속의 바람은 사람과 빌딩 사이를 가르고 지난다. 자연 속 바람이 꽃과 나무를 숨 쉬게 한다면, 도시의 바람은 사람을 숨 쉬게 한다. 과연 자연과 도시는 구분될 수 있는 것일까?

송풍기와 하얀 색 정육면체를 통해서 그가 표현하려는 ‘도시 은유(metropolis metaphor)’는 그가 은유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게 하고, 그가 도시를 바라본 방식에 대해서, 그리고 그와 연결되어 있는 ‘자연’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전시장에 설치된 64개의 송풍기는 마치 도시를 가득 메운 빌딩의 냉난방기 송풍기를 닮아있지만, 그 송풍기들과 송풍기가 만들어내는 바람에 의해 움직이는 하얀색 정육면체의 모습은 우리가 생각하는 일상적인 도시 이미지와 다르다. 아니 오히려 훨씬 ‘자연’스럽다. 바쁘지도 급하지도 빼곡하지도 않은 여유 있고 느슨한 평안함. 어느덧 현대인에게 도시는 그런 자연이 되어버렸다. 이처럼 이배경은 'Metropolis metaphor 2013'를 통해 ‘자연’과 우리가 알고 이해하고, 대면하게 되는 ‘자연의 본질’에 대해 되묻고 있는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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