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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연중기획] "당신의 아이디어로 IT생태계를 살립니다"

SBS Biz 최서우
입력2013.08.21 22:26
수정2013.08.21 22:26

창조경제 연중기획은 미래창조과학부, 금융위원회, 중소기업청, 전국경제인연합회, 삼성그룹이 함께합니다. 

<앵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스타가 되는 지름길로 자리잡았습니다.

기업들에게도 이와 비슷한 시스템이 있습니다.

신생 벤처기업을 일컫는 이른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프로그램입니다.

IT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선 어떤 식으로 운영돼야할 지 최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0대 중반의 벤처기업가 김석중씨.

대학시절 창업한 온라인 패션쇼핑몰이 연매출 70억원을 기록할만큼 성공을 거뒀고, 매스컴을 오르내리며 유명세도 치뤘습니다.

김씨는 잘나가는 쇼핑몰 사장 대신 IT 벤처기업가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처럼 손짓 하나로 PC나 TV 등 모든 가전기기를 조작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김석중 / 브이터치 대표:사람이 어디를 가르키는지를 기계가 인식하는 알고리즘(방식)을 개발해서 그 기술을 이용해 멀리서 터치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IT산업의 메카라 불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사업설명회를 갖기도 했지만, 곧바로 투자유치로 이어지진 못했습니다.

김 씨가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건 지난 6월.

국내 한 대기업이 세계인을 대상으로 개최한 스타트업 기업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부터입니다.

이전에 접촉을 시도했던 기업들이 먼저 연락을 해왔습니다.

[김석중 / 브이터치 대표:기술에 대한 가능성을 삼성SDS가 검증해준 셈이죠. 그걸 계기로 다른 투자자들한테도 굉장한 신뢰를 준 것 같아요.]

대기업의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해 사무실을 무상 제공받고 대기업의 노하우와 사업 네트워크를 공유하며
기술 상용화를 준비중입니다.

[김석중 / 브이터치 대표:4개월째 사무실을 공짜로 쓰고 있고, 사내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SDS에 저희 기술이 얽매여있거나 계약관계로 묶인 건 없어요.]

대기업은 이런 활동을 통해 어떤 걸 기대하는 걸까?

[이정신 / 삼성SDS 오픈이노베이션 그룹장:IT생태계내에 다양한 서비스가 행해져야되고 우수한 인력들이 그안에 존재해야 됩니다. 당장 효과를 보진 않더라도 그런 기업을 지원·육성하면 큰 사업기회를 만들수 있죠.]

동일한 벤처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한 지 1년째인 또 다른 스타트업 대표 박수영 씨.

문자와 음성메시지를 이용해 외국어를 학습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지난 해 열린 공모전에서 우승했습니다.

공모전을 개최한 대기업에 해당 서비스를 제공해 상용화 물꼬를 텄고 또 다른 대기업의 투자유치도 끌어냈습니다.

[박수영 / 퀄슨대표:검증되지 않은 서비스에도 불구하고 삼성SDS의 시험 테스트 기간에 일부 매출을 낼 수 있었습니다. 그를 통해 회사의 생존기간을 길게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이정신 / 삼성SDS 오픈이노베이션 그룹장:아이디어를 선발하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그 아이디어들이 실제 사업화돼서 본인들이 실행할 수 있는 선까지 염두해두고 지원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지난 1년동안 박 대표가 느낀 교훈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박수영 / 퀄슨 대표:한번의 사업실패 경험을 통해 느낀 건 스타트업 기업은 오래 살아남아야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어쩌면 당연한 원칙을 다시 세우게 됐습니다.]

올 상반기 개최된 스타트업 공모전은 수 십건에 이릅니다.

'창조경제' 열풍이후 공공기관과 지자체, 민간기업 할 것 없이 행사개최에 뛰어들다보니 예산 낭비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지원 대상 벤처기업을 선정함에 있어 기술일변도의 평가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허영구 / 벤처기업협회 정책연구팀장:기술을 보고 기업을 선정한다기보다는 창업자의 기업가 정신이나 도전정신 등 사람을 보고 투자할 대상기업을 선정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대기업의 벤처 지원과 육성이 일방적인 지원이나 보조로 간주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신생기업들이 제자리를 잡아 IT생태계가 선순환 구조를 가지면 대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생긴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SBSCNBC 최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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