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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제로 마케팅 비법?…'날씨데이터에 물어봐'

SBS Biz 이상미
입력2013.06.19 08:21
수정2013.06.20 14:32

<앵커>
오늘처럼 기온과 습도가 높은 날씨에는 식빵과 케이크중 어느 제품이 잘 팔릴까요?

날씨와 제품판매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날씨판매지수가 도입되고, 날씨를 시간대별로 예측해 주문할 제품과 수량을 결정하는 마케팅기법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날씨가 변화무쌍해 지는만큼 기업들의 마케팅기법도 첨단화되고 있습니다.

이상미 기자입니다.

<기자>
도넛과 케이크 그리고 식빵과 샌드위치.

모두 인기 있는 빵이지만 날씨에 따라 제품 판매량은 희비가 엇갈립니다.

기온과 습도가 모두 높은 요즘 같은 날씨엔 가볍고 신선한 맛의 식빵과 샌드위치를 찾는 손님이 늘어납니다.

반면 달콤하면서도 느끼한 맛의 도넛과 케이크 판매는 최대 25% 가량 떨어집니다.

파리바게뜨와 던킨도너츠는 이처럼 날씨와 제품별 판매량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날씨판매지수를 도입한 뒤 매출이 30% 늘었습니다.

일기예보만 잘 챙겨 봐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김희성 / 케이웨더 컨설팅 사업팀 : 요일과 같은 날씨 외적인 요소들을 제거하고 순수하게 날씨가 어떻게 판매량에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해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패션이나 유통, 제조업, 에너지 쪽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편의점인 CU는 아예 날씨 예측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매일 아침 그날의 날씨를 시간대별로 확인한 후 제품별 주문량을 결정합니다.

날씨에 따라 어떤 제품이 얼마나 팔릴지 미리 예측해 상품이 부족해서 팔지 못하거나 재고가 발생해 폐기처분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날씨가 맑을 땐 과즙음료와 각종 발효유를, 흐릴 땐 우산과 밀가루 등을 많이 주문합니다.

더울 땐 아이스크림과 시원한 음료를, 추울 땐 호빵과 초콜릿 등의 주문을 대폭 늘립니다.

상품 진열도 날씨에 따라 달라집니다.

얼마 전까지 나들이객을 겨냥한 즉석밥과 라면 등이 있던 자리엔 아이스커피를 진열해 눈에 가장 잘 띄게 했고, 장마철 대표 상품인 우산은 입구 바로 옆에 전진배치 했습니다.

날씨경영을 도입한 이후 이 편의점의 물류센터 재고일수는 15일에서 7일로 줄었고 삼각김밥처럼 유통기간이 짧은 제품들의 폐기량은 40% 줄었습니다.

[권민선 / CU 역삼점 부점장 : 날씨에 따라 매출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시간대별로 매출을 항상 체크하고 그에 따라 발주를 합니다. 또 이에 따라 진열을 했더니 매출이 20~30% 증가했습니다.]

아웃도어 업체 블랙야크는 날씨에 따라 제품의 수요를 예측한 뒤 영업관리시스템을 통해 전국 300여개 매장에 추천상품을 공지합니다.

이 공지내용에 따라 각 매장은 마네킹의 옷을 바꾸는 등 진열을 새로 하고 홍보 전략을 수정합니다.

[박정훈 / 블랙야크 상품기획부 : 각 지역별로, 품종별로 어떤 판매추이를 보이고 있고 어떻게 하면 판매가 더 잘 될 수 있을까 장기기상전망을 받아서 연구하고 있고요. 전년 대비해서 30% 이상 판매가 신장됐습니다.]

날씨에 따라 제품기획과 생산량, 판매시기를 조절하는 날씨 경영이 기업들의 필수전략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SBS CNBC 이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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