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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군 고위장성 부패 사건 규모에 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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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3.03.11 11:38
수정2013.03.11 11:38

지난해 초 부패 혐의로 면직된 중국 인민해방군 구쥔산(谷俊山) 중장의 사건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 사건이 시진핑(習近平) 총서기의 군(軍) 부패 척결 의지에 대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수사팀은 구 중장의 집에서 고급 바이주(白酒)인 마오타이(茅台)와 현금을 대규모로 압수했다.

압수한 마오타이는 1만병 정도였다.

중앙군사위 주석을 겸하는 시진핑(習近平) 총서기는 이를 듣고 "전쟁 준비에 그런 것들이 필요한가"라면서 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시 총서기가 구 중장 사건을 반면교재(反面敎材)의 대표적인 사례로 들면서 전군 고위층에 이를 통보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또 구 중장의 비서가 사건 발생 후 외국으로 도주했다고 전했다.

구 중장은 지난해 초 부패 혐의로 체포됐으며 현재 군사검찰원으로 사건이 넘어간 상태다.

원래 구 중장의 부패 규모는 약 200만위안(약 3억5천400만원) 정도로 알려졌고 조사도 군 내부에 한정됐다.

그러나 신문은 수사 중 구 중장과 관련된 문제가 계속 드러나면서 조사를 군 내부에 한정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구 중장은 상하이(上海)에서 윈난(雲南)에 이르기까지 규정을 위반해 군용 토지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중장 사건 조사를 책임진 류위안(劉源) 총후근부 정치위원은 이 사건을 "끝까지 조사하겠다"고 밝혀 구 중장의 최종 처벌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군내 고위 인사와 전·현직 군사위 지도자들이 이번 일에 연루돼 있어 류 위원의 다짐대로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보도에 따르면 구 중장이 2009년 총후근부 부부장으로 승진할 당시 총후근부 부장이었던 랴오시룽(廖錫龍)이 이를 반대했지만, 중앙군사위 고위층이 그를 직접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구 중장 사건의 최종 처리 결과는 '큰 호랑이를 잡겠다'는 시 총서기의 결심이 얼마나 강한 지에 달렸다고 전했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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