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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이후 수출보다 내수 활력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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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3.02.19 13:56
수정2013.02.19 13:56

금융위기 이후 내수가 경제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는 인식을 정반대로 뒤엎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정영택 부장·강창구 과장·이다연 조사역은 19일 '새로운 성장기여도 추정 및 우리 경제의 성장 동인 재평가'란 보고서에서 새 방식의 성장 기여도 통계를 내놓으며 "수출에 비해 내수의 활력이 약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성장 기여도란 경제성장에 내수와 순수출(수출-수입)이 어느 정도 기여했나를 보여주는 지표다.

가령 한 해 경제가 1% 성장했을 때 수출이 0.5%포인트, 내수가 0.5%포인트씩 차지했다면 기여도는 각각 50%다.

한은에 따르면 1991~2012년 중 내수의 성장 기여율이 84.0%, 순수출이 15.9%다.

수출이 우리나라를 먹여 살린다는 일반적인 상식과는 괴리가 있다.

정 부장은 "현행 추산 방식이 일부 수입을 내수에 포함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왜곡을 모두 제거한 새로운 방식으로 성장기여도를 추산했다.

그 결과 같은 기간 내수의 성장기여율은 54.8%로 대폭 떨어지고 그만큼 순수출의 기여율이 뛰었다.

특히 기존 2011년 내수 2.0%포인트, 순수출 1.8%포인트였던 성장기여도는 새 방식에서 2011년 내수 1.1%포인트, 순수출 2.6%포인트로 역전됐다.

2012년 역시 내수 1.1%포인트, 순수출 0.8%포인트에서 내수 0.8%포인트, 순수출 1.1%포인트로 뒤집혔다.

정 부장은 "2012년 내수의 성장기여도가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라며 "이는 가계부문의 지출 여력 축소, 기업의 투자 위축이 복합돼 나오는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새 방식으로 봤을 때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도 순수출의 역할이 과대평가 됐다고 추정했다.

외환위기 당시 11.2%포인트였던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새 방식에서 4.1%포인트로, 금융위기 당시 3.7%포인트였던 것은 새 방식에서 0.8%포인트로 크게 하향수정됐다.

정 부장은 "새 지표는 현행방식에서 구분하지 못하는 국산품·수입품을 분류해 순수출과 내수의 경제활력을 더 적절히 보여준다"며 "앞으로 내부 개발을 더 거쳐 추후 공식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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