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득이 엄마, 가방 줄 길어요"…다문화 속 오만과 편견
SBS Biz
입력2013.02.04 10:24
수정2013.02.04 10:24
■ 집중분석 takE - 안현숙 다문화상담센터 소장, 황진미 대중문화평론가
2011년 소설 '완득이'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가 500만 이상의 관객을 이끌며 성공했다. 필리핀에서 온 어머니와 장애를 가진 아버지 사이에서 난 청소년이 겪는 성장을 다룬 영화로, 이주 여성이 겪는 가족과 주변에서의 문제점들과 이주노동자와 여성을 지원하고자 하는 단체에서의 역할과 수고들을 잘 녹여내 다문화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
◇ 다문화 배경 영화 봇물
영화 '완득이'와 같이 다문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2000년대부터 있어왔다. 상업영화에서는 '나의 결혼 원정기' '의형제' '방가방가' 등에서 배경으로 하고 있고 최근 '마이 리틀 히어로'도 보면 다문화어린이가 한국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토록 영화가 많이 만들어진 것은 그만큼 이주민들이 많아졌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추세는 거슬러 올라가보면 1988년 88올림픽 때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한국으로 들어온 것에서 시작한다. 그때는 사실 이주노동자의 문제를 다문화처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런데 그 이후 1900년대에 일본인 여성들 700만 정도가 한국 사람과 국제결혼을 하게 된다. 그와 더불어 각 지자재에서 농촌총각들이 결혼을 못하니까 농촌총각 장가 보내기 일환으로 사업을 하기 시작해서 조선족 동포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 이주노동자 문제, 언제부터 심각해졌나
그러다가 2004년쯤 되어 이주민들에 대한 문제가 심각해졌다. 2004년에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제한 외국인 처우 기본법이라는 것이 발의되었고 2005년에 보건복지부에서 이주 여성 실태조사를 시작을 했다. 이 조사에서 밝혀진 것에 의하면 국제결혼과정의 59.2%가 절대빈곤층이고 또 많은 이주 여성들이 가정폭력을 당하기도 했으며 결혼중개업자들의 허위 정보로 들어온 이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주한 이주민들을 140만을 넘어섰다고 한다. 140만중에 17~19%인 14만 명만 결혼 이민자 가정이다. 이주민다문화를 이야기할 때 결혼 이민자와 이주노동자, 유학생, 난민들이 분들을 다 포함해서 다문화라고 이야기하는데 최근 한국사회에서 이야기하는 다문화는 마치 국제결혼가정에 국한돼 있는 것처럼 인식돼 있다. 또 정부지원도 17~18% 정도 되는 결혼 이민자 가정에게 90% 지원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 국제결혼 가정만 다문화?
다문화라는 말 자체가 가지는 차별성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다문화라는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2006년 하인드워드가 한국 방문을 했을 때부터 각종 방송사에서 '러브인 아시아' '미녀들의 수다' '사돈 처음 뵙겠습니다' 등 연이어 편성이 됐다.
그런데 사실 다문화라는 것을 보면 말은 다문화인데 내용을 들여다보면 '일단 한국문화를 받아들여라' '한국인이 되어라, 그러면 너희들의 다른 점을 인정해 주겠다'는 식의 동화를 우선하는 그런 정책이다. 알고보면 동화정책인 것이다.
◇ 다문화란 말 속 위선
그리고 다문화라는 말이 갈등이 현재 있는 모습 등을 지워버리는 역할을 한다. 이분들이 말한 것처럼 빈곤의 문제 또 여전히 백인같은 사람들한테는 다문화라는 말을 안 쓴다. 사회적으로 억압을 받거나 차별받고 있는 요소들이 있는데 그런 점을 무마시키고 여러 문화 중에 하나, 상대적인 개념처럼 사용을 하게 되면서 갈등의 요소를 지워버리는 다분히 위선적인 용어일 수 있겠다.
다문화가 가진 차별적 요소는 또 있다. 한국에서 다문화는 국제결혼가정에 국한돼 있다고 말을 했는데, 그 이유는 우리나라의 건강가정 기본법을 보면 아빠와 엄마 그리고 자녀들이 있으면 그 가정을 건강한 가정이라고 본다. 한부모가정, 장애가정, 독신가정들은 소외가정이라고 본다. 다문화 가정이 어디에 속해 있느냐 하면 엄마 아빠가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소외가정 안에 속해 있다. 그래서 건강한 가족 안에 다문화가족이 들어있지 않다고 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다문화가정의 구성원들의 대한민국 국민의 주체로 실현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도와줘야 할 복지의 대상이라고 생각을 해서 그들의 인권이나 그들의 주체성과는 전혀 관계없이 지원이 있다.
또 다문화가정이 이주민국제결혼가정, 유학생, 난민 가정 이렇게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결혼을 한 이분들에게만 지원이 되어서 그 안에서도 사실차별적인 부분이 있다.
젊은이들은 개방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는 조사도 있다. 요즘은 많은 외국문화를 접하기도 하고 해외여행 기회도 많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좀 더 개방적인 수용성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단순히 수용성이 높다는 것과 차별에 대한 인식이 있느냐 없느냐는 별개를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차별 혹은 인권에 대한 교육이 굉장히 미비하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경우 학교 내에서 조금만 다르거나 약한 상대를 보면 폭력을 가하는 경우가 많아 우려가 된다.
◇ 다문화 가정을 바라보는 오만과 편견
제일 큰 편견은 백인들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호적이다. 하지만 피부색이 어두운 사람들, 특히 동남아쪽에서 오는 사람들은 무식하고 가난한 사람이 많을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사실은 이주노동자 중에 동남아권에서 한국까지 올 수 있는 사람은 상당히 그 사회 안에서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경우가 많고 또 지식인들도 많다.
또한 결혼 이민자 여성에 대해서 가난한 나라에서 왔다, 못 산다, 못 배운다고 차별하고 있다. 큰 오해가 있는데, 이주 여성들이 59.2%가 절대빈곤가정이라고 했는데 대부분의 이주 여성들은 직장생활을 했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온 경우가 많아 이주 여성들도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이런 것들이 뚜렷하다.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2011년 소설 '완득이'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가 500만 이상의 관객을 이끌며 성공했다. 필리핀에서 온 어머니와 장애를 가진 아버지 사이에서 난 청소년이 겪는 성장을 다룬 영화로, 이주 여성이 겪는 가족과 주변에서의 문제점들과 이주노동자와 여성을 지원하고자 하는 단체에서의 역할과 수고들을 잘 녹여내 다문화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
◇ 다문화 배경 영화 봇물
영화 '완득이'와 같이 다문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2000년대부터 있어왔다. 상업영화에서는 '나의 결혼 원정기' '의형제' '방가방가' 등에서 배경으로 하고 있고 최근 '마이 리틀 히어로'도 보면 다문화어린이가 한국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토록 영화가 많이 만들어진 것은 그만큼 이주민들이 많아졌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추세는 거슬러 올라가보면 1988년 88올림픽 때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한국으로 들어온 것에서 시작한다. 그때는 사실 이주노동자의 문제를 다문화처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런데 그 이후 1900년대에 일본인 여성들 700만 정도가 한국 사람과 국제결혼을 하게 된다. 그와 더불어 각 지자재에서 농촌총각들이 결혼을 못하니까 농촌총각 장가 보내기 일환으로 사업을 하기 시작해서 조선족 동포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 이주노동자 문제, 언제부터 심각해졌나
그러다가 2004년쯤 되어 이주민들에 대한 문제가 심각해졌다. 2004년에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제한 외국인 처우 기본법이라는 것이 발의되었고 2005년에 보건복지부에서 이주 여성 실태조사를 시작을 했다. 이 조사에서 밝혀진 것에 의하면 국제결혼과정의 59.2%가 절대빈곤층이고 또 많은 이주 여성들이 가정폭력을 당하기도 했으며 결혼중개업자들의 허위 정보로 들어온 이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주한 이주민들을 140만을 넘어섰다고 한다. 140만중에 17~19%인 14만 명만 결혼 이민자 가정이다. 이주민다문화를 이야기할 때 결혼 이민자와 이주노동자, 유학생, 난민들이 분들을 다 포함해서 다문화라고 이야기하는데 최근 한국사회에서 이야기하는 다문화는 마치 국제결혼가정에 국한돼 있는 것처럼 인식돼 있다. 또 정부지원도 17~18% 정도 되는 결혼 이민자 가정에게 90% 지원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 국제결혼 가정만 다문화?
다문화라는 말 자체가 가지는 차별성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다문화라는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2006년 하인드워드가 한국 방문을 했을 때부터 각종 방송사에서 '러브인 아시아' '미녀들의 수다' '사돈 처음 뵙겠습니다' 등 연이어 편성이 됐다.
그런데 사실 다문화라는 것을 보면 말은 다문화인데 내용을 들여다보면 '일단 한국문화를 받아들여라' '한국인이 되어라, 그러면 너희들의 다른 점을 인정해 주겠다'는 식의 동화를 우선하는 그런 정책이다. 알고보면 동화정책인 것이다.
◇ 다문화란 말 속 위선
그리고 다문화라는 말이 갈등이 현재 있는 모습 등을 지워버리는 역할을 한다. 이분들이 말한 것처럼 빈곤의 문제 또 여전히 백인같은 사람들한테는 다문화라는 말을 안 쓴다. 사회적으로 억압을 받거나 차별받고 있는 요소들이 있는데 그런 점을 무마시키고 여러 문화 중에 하나, 상대적인 개념처럼 사용을 하게 되면서 갈등의 요소를 지워버리는 다분히 위선적인 용어일 수 있겠다.
다문화가 가진 차별적 요소는 또 있다. 한국에서 다문화는 국제결혼가정에 국한돼 있다고 말을 했는데, 그 이유는 우리나라의 건강가정 기본법을 보면 아빠와 엄마 그리고 자녀들이 있으면 그 가정을 건강한 가정이라고 본다. 한부모가정, 장애가정, 독신가정들은 소외가정이라고 본다. 다문화 가정이 어디에 속해 있느냐 하면 엄마 아빠가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소외가정 안에 속해 있다. 그래서 건강한 가족 안에 다문화가족이 들어있지 않다고 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다문화가정의 구성원들의 대한민국 국민의 주체로 실현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도와줘야 할 복지의 대상이라고 생각을 해서 그들의 인권이나 그들의 주체성과는 전혀 관계없이 지원이 있다.
또 다문화가정이 이주민국제결혼가정, 유학생, 난민 가정 이렇게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결혼을 한 이분들에게만 지원이 되어서 그 안에서도 사실차별적인 부분이 있다.
젊은이들은 개방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는 조사도 있다. 요즘은 많은 외국문화를 접하기도 하고 해외여행 기회도 많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좀 더 개방적인 수용성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단순히 수용성이 높다는 것과 차별에 대한 인식이 있느냐 없느냐는 별개를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차별 혹은 인권에 대한 교육이 굉장히 미비하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경우 학교 내에서 조금만 다르거나 약한 상대를 보면 폭력을 가하는 경우가 많아 우려가 된다.
◇ 다문화 가정을 바라보는 오만과 편견
제일 큰 편견은 백인들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호적이다. 하지만 피부색이 어두운 사람들, 특히 동남아쪽에서 오는 사람들은 무식하고 가난한 사람이 많을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사실은 이주노동자 중에 동남아권에서 한국까지 올 수 있는 사람은 상당히 그 사회 안에서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경우가 많고 또 지식인들도 많다.
또한 결혼 이민자 여성에 대해서 가난한 나라에서 왔다, 못 산다, 못 배운다고 차별하고 있다. 큰 오해가 있는데, 이주 여성들이 59.2%가 절대빈곤가정이라고 했는데 대부분의 이주 여성들은 직장생활을 했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온 경우가 많아 이주 여성들도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이런 것들이 뚜렷하다.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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