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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선 50대 투표율이 높았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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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3.01.24 18:48
수정2013.01.24 18:48

지난 18대 대선에서 50대를 중심으로 한 높은 투표참여율은 박근혜 당선인에 대한 야권의 네거티브 공세의 역반응이라기보다는 박 당선인의 정책 행보에 대한 반응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유권자의 학력이 낮을수록 박 당선인을 더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호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선거 이슈가 투표참여와 투표선택에 미친 영향 연구'라는 제목의 연구논문에서 이번 대선에서 나타난 긍정적, 부정적 이슈가 유권자의 투표 참여와 후보 선택에 미친 영향을 살펴봤다.

긍정적 이슈는 주로 정책이나 국정 방향, 리더십에 긍정적인 이슈를 뜻하고 부정적 이슈는 후보의 능력과 자질, 도덕성, 과거행적 등과 관련된 부정적 정보를 제공하는 이슈를 의미한다고 이 선임연구위원은 설명했다.

그는 "유권자가 긍정적 이슈에 대한 관심이 높으면 높을수록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고, 부정적 이슈에 대한 관심이 높으면 높을수록 투표 참여 가능성이 낮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서 50대를 중심으로 한 높은 투표참여율은 언론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야권 진영의 박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의 역반응이라기보다는 박 후보의 '민생 살리기' 정책 행보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이번 대선에서 박 후보의 지지자들은 상대 후보에 대한 부정적 정보보다 지지 후보에 대한 긍정적 정보에 지향되어 투표했고, 문 후보의 지지자들을 지지후보에 대한 긍정적 정보보다는 상대후보의 부정적 정보에 지향되어 투표하는 경향이 강했다"고 분석했다.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집중한 문 후보는 박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이슈를 부각시키는 데 힘을 쏟는 바람에 이렇다 할 정책 공약을 내놓는 데 실패한 반면 박 후보는 민생 정책 행보를 이어가 '준비된 민생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게 이 선임연구위원의 분석이다.

그는 "이 연구의 분석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적어도 대통령 선거에서 부정적 이슈를 통해 상대후보에 대한 부정적 태도에 의존하는 선거전략은 투표참여율을 끌어올릴 수도 없고 선거 결과에도 실패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25일 한국정치학회 주최로 선거연수원에서 열리는 '제18대 대통령 선거 외부평가' 발표회에서 이 연구논문을 발표한다.

경제희 경남대 교수는 18대 대선 유권자의 투표 행태를 분석한 연구 논문을 소개한다.

경 교수는 분석 결과 "학력이 낮을수록 박 후보를 선택하는 비중이 높다"면서 "중졸 이하와 고졸에서는 각각 72%와 60.1%가 박 후보를 선택했다"면서 "이에 반해 대재(대학재학) 이상에서는 약 41%의 유권자가 박 후보에게 투표했고 약 58%의 유권자가 문재인 후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경 교수는 "낮은 연령대의 유권자일수록 학력이 높다"면서 "따라서 학력에 따른 차이는 연령에 따른 차이와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에 학력에 따른 차이라기보다 연령에 따른 차이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득수준별로는 한 달 가구 수입이 100만 원 미만인 유권자 군의 70% 이상이 박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 외 소득 군에서는 50%를 전후로 박 후보 또는 문 후보를 선택해 소득이 후보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의 30% 정도가 박 후보에게 표를 던졌으며 50대의 39%가 문 후보를 선택해 "유권자의 투표 형태를 단순히 연령으로 구분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경 교수는 분석했다.

또 여성 유권자(54%)는 상대적으로 박 후보를, 남성 유권자(50.8%)는 상대적으로 문 후보를 더 많이 선택했다.

이 밖에 이번 발표회에서는 SNS가 대선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SNS+Mobile 선거운동 영향력의 평가'(금혜성)를 비롯해 '유권자의 선거 참여 분석'(이재철), '대통령 선거의 구도, 환경, 그리고 선거과정'(정연정), '대선 선거운동 방식의 변화와 평가'(한정훈), '선거 관련 언론 보도 평가'(박원호) 등 18대 대선을 다각도로 분석한 연구 논문들이 발표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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