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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눈물' 그들은 왜 일진이 되었을까?

SBS Biz SBS CNBC 온라인 뉴스팀
입력2013.01.14 13:25
수정2013.01.14 16:55

SBS 다큐멘터리 '학교의 눈물'이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13일 방송된 SBS 스페셜 '학교의 눈물' 1부에서는 대한민국 학교 폭력을 대표하는 화두인 '일진과 빵셔틀' 문제를 다뤘다.

이날 방송은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여과없이 보여줬다. 피해자 뿐만 아니라 가해 소년들의 실태도 전하며 '학교 폭력'의 굴레 속에 고통받는 아이들을 조명했다.

'2011년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 피해자 어머니가 아들의 유서를 읽는 것으로 다큐멘터리 '학교의 눈물'은 출발한다.

"엄마 아빠 미안해요. 그 녀석들은 제게 라디오를 들게 해서 무릎을 꿇리고 벌을 세웠어요. 라디오 선을 뽑아 제 목에 묶고 끌고 다니면서 떨어진 부스러기를 주워 먹으라 하였고, 피아노 의자에 엎드려 놓고 손을 봉쇄한 다음 무차별적으로 저를 구타했어요."

피해 소년들은 우울증, 대인기피, 학업중단 같은 고통의 악순환에 갇혀 있었다. 그들의 가족 역시 정신적, 경제적 문제로 더 큰 절망을 대면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의 눈물'은 피해 학생의 외침에 그치지 않는다. 가해 소년이 겪고 있는 소리없는 울분에 주목하며 사회 전반에 만연한 '학교 폭력' 근원적 문제를 건드렸다.

실제로 학교 폭력은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을 명확히 구별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가해소년으로 지목된 학생들 중에는 과거 학교 폭력의 피해자였던 이들이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법정에 서서 무릎을 꿇고 잘못을 비는 10대 아이들의 모습은 '일진'이란 이름 뒤에 감춰진 가해자의 또 다른 얼굴이다.

다큐멘터리는 "맞지 않으려고 때렸다"는 가해 소년의 법정 고백을 전하며, 가해 학생이 반드시 흔히 말하는 문제아가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SBS 시청자 게시판에서는 열띤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가해 아이들도 처음부터 그러진 않았을텐데란 생각에 찡했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가해학생을 미화하는 것 같다"는 비판도 존재했다.

한편 '학교의 눈물'은 대한민국 학교 폭력의 실상은 적나라하게 드러내 학교폭력 문제를 시청자와 공감하고, 학교폭력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기획된 3부작 다큐멘터리다. 2부 '소나기 학교'와 3부 '질풍노도를 넘어' 방송이 이어진다.

(사진 =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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