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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욕하지마! 배우들의 이유 있는 항변

SBS Biz
입력2013.01.10 18:17
수정2013.01.10 18:17

지독스럽게도 억지스러운 전개로 인해 “연기하는 배우들이 불쌍하다”는 말을 듣는 막장 드라마들이 있다.

주부들을 시청 타깃으로 하는 일일드라마와 아침드라마, 주말드라마는  어김 없이 막장 드라마라는 오명을 뒤집어쓴다.

이들은 대부분 출생의 비밀, 지나친 고부갈등, 불륜 등의 소재를 다루는 통속극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그렇다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작품에 임하는 배우들은 이런 혹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대부분의 연기자들은 막장 드라마라는 표현에 대해 아쉬운 감정을 드러낸다.

막장 드라마와 청정 드라마의 기준이 애매하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메이퀸’의 여주인공 한지혜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초반부터 장도현이 해주의 아버지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논란이 될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심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메이퀸’은 극중 한지혜의 아버지가 세 명이라는 것 때문에 막장논란이 불거졌다.

또한 그는 대본을 집필한 작가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한지혜는 “작가님이 최선을 다해서 대본을 쓰셨고 연기자들도 최선을 다해서 연기를 했다”면서 “모두들 혼신을 다해서 작품을 만들었기 때문에 몰입도는 최고였다고 생각을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한지혜는 “길거리를 걷다보면 ‘메이퀸’을 재밌게 봤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면서 “충분히 재밌고 감동적인 드라마인데 막장 드라마로 매도하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MBC 아침드라마 ‘사랑했나봐’에 출연 중인 황동주도 마찬가지다.

그 역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교훈적인 드라마도 있겠지만 우리 드라마에서 한두 가지 요소만 빼면 현실에서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막장 드라마라는 평가에 대해 담담해 했다.

그는 “요즘 기사들을 보면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많지 않나”라고 반문한 후 “막장 드라마라고 보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내가 이 드라마를 사랑하지 않으면 연기를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드라마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다”고 드라마에 대한 평가와 관계없이 연기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첫 회부터 자극적인 전개로 막장 드라마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MBC 새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 배우들도 막장 드라마라는 표현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이정진은 지난 3일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기억 상실 소재로 인해 막장 드라마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기억 상실 소재가 나오면 막장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개인 기준에 따라 순수 멜로로 볼 수 있고 막장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청자의 기호에 따라 드라마 평가 기준이 다르다는 것.

이 드라마에 함께 출연하는 최원영 역시 “막장의 기준을 잘 모르겠다”면서 자극적인 소재의 드라마를 모두 막장 드라마로 평가하는 것에 대해 경계했다.

이어 그는 “우리 드라마를 막장 드라마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OSE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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