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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곳곳서 새해맞이 '축포'…경제회복도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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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3.01.01 11:27
수정2013.01.01 11:27

호주 등 태평양 각국부터 아시아, 유럽을 거쳐 미주까지 지구촌 70억 인구가 차례대로 2013년 새해를 맞았다.

경제위기와 각종 사고 속에서도 세계 각국 시민들은 갖가지 신년 행사를 통해 새해를 축하하고 희망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했다.

◇ 시드니·홍콩 등 불꽃놀이 장관 = 주요 국가 중 가장 먼저 새해를 맞은 호주 시드니에서는 무려 690만 달러(약 73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세계 최대 규모의 불꽃놀이가 벌어졌다.

행사 사회를 맡은 호주 출신의 세계적 팝 가수 카일리 미노그의 카운트다운에 맞춰 7t 분량의 폭죽이 시드니의 여름 밤하늘을 찬란하게 수놓자 시드니항 하버 브리지 일대를 메운 신년 하객들은 열광하며 새해를 축하했다.

클로버 무어 시드니 시장은 "이 불꽃놀이야말로 호주의 새해맞이를 유명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에서는 빅토리아 하버 주변에 관객 10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대규모 불꽃놀이가 열려 홍콩 특유의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을 화려하게 물들였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본토 주요 도시도 폭죽과 레이저쇼 등으로 활기차게 새해를 맞이했다.

그간 군사정권에 의해 새해맞이 행사가 금지됐던 미얀마에서는 수도 양곤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슈웨다곤 불탑 주변에 약 5만여 명이 몰려든 가운데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새해맞이 불꽃 축제가 열려 이 나라의 개혁 개방을 실감케 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부르즈칼리파 빌딩(828m)의 사방 벽에서 폭죽이 쏟아져나오는 장관으로 새해를 알렸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약 100만 명이 시내 중심가를 가득 메우고 축제를 벌였으며, 이 중 수만 명은 싸이의 '강남 스타일'에 맞춰 세계 최대 규모의 말춤 기록 세우기에 도전했으나 사람이 너무나 빽빽히 몰려 춤추기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 스퀘어에서는 자정을 기해 100년 넘는 전통의 새해맞이 행사인 '크리스털 공 내리기'가 열리며, 작년 전 세계를 휩쓴 싸이도 미국 유명 팝 가수들과 함께 이날 행사에 참석한다.

◇유럽 경제회복 기대…일부는 자제 분위기 = 경제 위기가 계속되는 유럽에서는 대체로 예전보다 축제 규모가 줄어들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많은 시민이 경제 회복을 기원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정부가 폭죽 사용을 금지해 샹젤리제 거리와 에펠탑 등지에 몰린 신년 하객들이 다소 '밋밋한' 새해를 맞이했다.

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에서는 안토니오 사마라스 총리가 TV 연설을 통해 위기는 지나갔고 새해는 '희망의 해'가 될 것이라며 국민들을 위로했다.

러시아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신년 연설에서 나라의 단합을 촉구했으나, 좌파 야권 지도자 에두아르드 리모노프 등 20여명이 모스크바 중심가에서 집회의 자유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다 체포되기도 했다.

'버스 성폭행 사망 사건'으로 대대적인 항의 시위에 휩싸인 인도 뉴델리에서는 군중의 소요를 우려한 군에 의해 새해맞이 행사가 취소됐다.

또 많은 국민이 촛불을 밝혀 성폭행 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가운데 호텔과 술집 등도 행사를 취소하거나 규모를 줄였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는 시장이 시민들에게 각자 집에서 암 투병 중인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쾌유를 기도해달라며 전통적인 새해맞이 공연을 취소했다.

필리핀에서는 연말연시를 맞아 전국에서 폭죽놀이 관련 사고로 최소 186명이 다치는 등 피해가 속출하자 당국이 불법 폭죽 유통 단속에 나서는 등 경고음을 울렸다.

한편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전날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신년 전야 미사를 갖고 일상에 대한 사색과 함께 가난한 이들에 대한 연대의 목소리를 낼 것을 주문했다.

교황은 "우리는 멈추고 생각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이는 우리의 영혼이 일상에서 피할 수 없는 상처들을 치유하는 법을 알게 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어려움에 처한 가족은 물론 소외되고 빈곤 속에 사는 이들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시드니·모스크바·런던·베를린 AP·AFP·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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