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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대상' 손현주, 연기 장인의 한 땀 한 땀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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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3.01.01 10:01
수정2013.01.01 10:01

개미의 승리였다.

땀과 노력으로 22년을 달려온 연기 장인의 노력이 드디어 그 수고를 보상받았다.

최대의 라이벌은 국민 스타 장동건이었다.

해마다 방송국의 ‘연기대상’은 수많은 이변을 낳으며 논란의 중심이 됐지만 올해 SBS만큼은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손현주는 지난 12월 31일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12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모두가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설마, 설마 했던 결과였다.

22년간 스포트라이트의 주변부에서 자신의 길을 꾸준히 달려온 그였기에 오늘 수상은 더욱 값졌다.

아무리 연기가 뛰어나도 한 방송국에서 중년의 연기자에게 ‘연기대상’을 주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런 이변이 가능했던 것은 ‘추적자’라는 문제작을 만나 발휘됐던 손현주의 숨은 내공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드라마 ‘추적자’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약 두 달간 방송되며 탄탄한 극본과 연기파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손현주도 수상 소감에서 밝힌 바 있지만, ‘추적자’에는 흔히들 드라마의 흥행 요소라 여기는 것들이 들어있지 않다.

아이돌 연기자나 스타 주인공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애초 ‘추적자’는 제작되기로 한 드라마가 무산되면서 '땜빵용'으로 급조된 작품이었다.

톱스타들이 이런 땜빵 드라마에 주연을 하겠다고 나설 리 만무했다.

결국 주조연급 배우 손현주는 주연을 맡았고,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분노한 소시민 백홍석 역을 완벽하게 표현하며 숨은 내공을 발휘할 기회를 얻었다.  손현주는 지난 1991년 KBS 공채탤런트로 데뷔했다.

데뷔전에도 연극판에서 활동하며 배우로 살았다.

데뷔 후 22년의 시간 동안 그는 작은 역할에서부터 시작해 주말 연속극의 주인공을 차지하게 될 때까지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걸어왔다.

2000년대 들어 KBS 드라마 ‘장미꽃 인생’, SBS ‘조강지처 클럽’, ‘이웃집 웬수’ 등의 작품에서 그는 주조연급으로 활약하며 안방에서 신뢰를 얻기 시작했다.

그러는 중에도 그는 꾸준히 단막극에 출연하며 연기와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표현해왔다.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그는 자신의 길을 꾸준히 걸어왔다.

스타 아닌 땀 냄새 나는 생활인 연기자로 성실히 삶의 궤적을 그려온 것.

그로 인해 “지금도 어디선가 낮밤을 세고 있다. 밤을 낮처럼 낮을 밤처럼. 이 일이 아니더라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수많은 개미들과 이 상의 영광을 같이 하겠다”라는 그의 수상 소감은 지켜보던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주기 충분했다.

그 자신 역시 성실하고 정직하게 자신의 꿈을 위해 달려온 ‘개미’이기에, 개미들이 인정을 받기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 일이지만 결국엔 그런 날이 온다는 것을 몸소 보여줬기에, 묵직한 무게감이 있는 말이었다.

(OSE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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