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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백년 역사' 뉴욕증권거래소 팔린다…英 ICE에 매각, 왜?

SBS Biz 김지연
입력2012.12.21 19:31
수정2012.12.21 19:31

<앵커>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 뉴욕증권거래소가 영국의 런던 상품거래소 ICE에 매각됩니다.

최종 인수는 감독 당국의 승인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보도에 김지연 기자입니다.


<기자>
2백여년의 역사를 가진 뉴욕증권거래소가 불과 12년 밖에 안된 영국의 인터컨티넨털 익스체인지에 팔리게 됐습니다.

그간 매입설에 대해 입을 닫았던 ICE는 NYSE 유로넥스트를 82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8조7천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습니다.

NYSE 주식을 주당 33.12달러에 매입하는 것으로 지난 19일 종가에 38% 프리미엄을 얹은 수준입니다.

[제프리 슈프레허 /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 CEO : 우리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있는 엄청난 가치를 봤고, 역사적으로 낮은 거래량을 보이는 주식거래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에 설립된 ICE는 주로 에너지 선물과 원자재 상품을 다루는 곳으로, 이번 합병이 최종적으로 성사되면 세계 최대 거래소로 거듭나게 됩니다.

[던컨 니더로어 / 뉴욕증권거래소 CEO : 두 회사의 상호보완적인 분위기가 우리가 생각했던 가능성이고, 실제로 잘 실현됐다. 우리가 현재 속해있는 환경을 보면, 규모는 더 중요해지고 있고 두 회사의 합병이 불가피해 보이기에 한번 해보면 어떨까 했다.]

NYSE는 최근 전자 주식거래가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매각이 주식거래로 돈을 벌 수 있는 시대가 끝났음을 의미한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하비 피트 / 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 : 한 때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거래소였던 것이 이전 가치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것을 보니 슬퍼요. 이는 주식시장이 수익성 밝은 미래의 물결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죠.]

ICE의 NYSE 유로넥스트 인수는 감독 당국의 승인을 거쳐 내년 하반기 쯤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관건은 당국의 승인 여부입니다.

ICE는 지난해에도 NYSE 인수에 나섰지만, NYSE 측의 거부와 미국 법무부의 경고에 부딪히면서 불발된 바 있습니다.

SBS CNBC 김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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