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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코미디 부활 날갯짓..모두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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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2.12.02 16:05
수정2012.12.02 16:05

한동안 침체됐던 지상파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아성에 SBS '개그투나잇'에 이어 최근 MBC가 '코미디에 빠지다'로 도전장을 내민 것.



'개그콘서트'를 제외한 다른 프로그램들의 성적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이들 프로그램은 참신한 코너들을 앞세워 과거 코미디 전성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MBC 코미디의 부활을 꿈꾸다 = 지난 10월 첫선을 보인 '코미디에 빠지다'는 MBC가 '웃고 또 웃고' 이후 약 반년 만에 선보인 코미디 프로그램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거성' 박명수의 합류도 화젯거리였다.



금요일 밤 12시25분이라는 심야 시간대가 프로그램의 발목을 잡는 듯했지만 다행스럽게도 MBC의 뉴스 개편으로 방송 한 달 만에 시간대가 1시간 앞당겨졌다.

초반 1%대에 머물렀던 시청률은 시간대 이동으로 1%포인트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여전히 시청률은 3%가 채 안 된다.

사회풍자와 패러디를 섞은 코너 8개가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지만 뚜렷한 반응은 아직 얻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박명수를 필두로 한 '거성사관학교'와 고학력자 실업자의 고군분투를 그린 '두 이방인', 중독성 있는 반전 개그 '네 못난이', 부부 갈등을 그린 '사랑은 붕붕붕' 등이 눈에 띈다.

제작진은 다양성을 앞세워 시청자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다.

김명진 PD는 지난 30일 기자간담회에서 "패러디나 풍자보다 공감대 형성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차별화 전략으로 골라보는 재미를 주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4년 만에 부활한 개그맨 공채도 앞으로 매년 실시할 예정이다.

MBC 코미디의 장기 성장을 위한 포석이다.

현재 '코미디에 빠지다'에서는 신인 공채 개그맨 13명이 활동하고 있다.

◇재도약 꿈꾸는 SBS '개그투나잇' = SBS '개그투나잇'은 지난달 10일 1주년을 맞았다.

토요일 밤 12시라는 열악한 시간대에도 '개그투나잇'은 3-4%대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한때 시청률이 5%를 넘어서면서 시청률 7%대를 달성하면 주중에 편성하겠다는 내부 공약이 실현되는 듯했지만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제작진은 다양하고 참신한 코너로 꿈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현재 '개그투나잇'은 대선 후보들을 패러디한 '짝'과 직장생활을 소재로 한 '사과나무', 88만원 세대를 다룬 '뻔데기펀' 등의 코너를 선보이고 있다.

이영준 PD는 "다른 코미디 프로그램이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장르의 코너에 도전하고 싶다"며 "코너에 깊이와 철학을 담으려 한다"고 말했다.

'코미디에 빠지다'처럼 '개그투나잇'도 신인에게는 기회의 땅이다.

충분히(?) 낮은 시청률이 오히려 신인 기용의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이 PD는 '화수분 개그'란 표현을 쓰며 "인지도가 떨어지는 신인이라도 적극적으로 밀어줄 수 있는 개그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열악한 편성시간·스타 부재는 한계 = 그러나 두 프로그램 모두 편성시간대의 한계를 갖고 있다.

평균 시청률이 낮은 시간대 방송되다 보니 시청자 확보가 쉽지 않은 것.

'개그콘서트'가 프라임 시간대인 일요일 밤 9시대를 장악하면서 고정층을 확보한 것과는 대조된다.

'개그콘서트'가 최근 코너의 화제성이 예전만 못하고 간접광고 논란에도 평균 시청률 20%대를 유지할 수 있는 데는 장기간 프라임 시간대를 지킨 것이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 채널 tvN의 '코미디 빅리그'도 신설 때부터 전략적으로 토요일 밤 9시대를 공략했다.

지난 9월 말부터는 시즌제 프로그램에서 정규 프로그램으로 탈바꿈하면서 고정층 확보가 더 수월해졌다.

시즌 2-3에서 답보 상태를 보인 시청률은 정규 편성 이후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코미디언 최양락은 최근 인터뷰에서 "시청자들이 볼만한 시간대에 코미디를 편성해야 한다"며 "장기간 투자가 필요하다. 시청률 '간보기'식 편성은 안 된다. 조급증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작비 부족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끌 만한 스타급 연예인의 영입이 쉽지 않은 점도 문제다.

'코미디에 빠지다'는 제작진의 삼고초려 끝에 박명수 영입에 성공했지만 대부분의 코너는 인지도가 낮은 신인 개그맨들로 꾸려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 신인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시청률이 확보되지 않다 보니 신인이 스타로 발돋움하기가 쉽지 않다.

경험이 부족한 개그맨들이 참여하다 보니 코너의 경쟁력도 담보하기 어렵다.

한 지상파 예능 PD는 "'개콘'이 선후배의 조화가 강점이라면 다른 코미디 프로들은 노하우를 전수할 만한 선배의 '풀'이 부족하고 신인의 역량도 아직 미흡하다"며 "결국 코너의 재미가 떨어지고, 이는 다시 시청률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라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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