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버텨라"…대기업은 구조조정 중
SBS Biz
입력2012.12.02 09:56
수정2012.12.02 09:56
경기침체가 내년에 더 심화하리라는 예상이 나오자 대기업들이 전방위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희망퇴직 등을 활용해 인력을 조정하거나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불황을 버텨내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세계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중공업계에서는 인력감축 바람이 어느 때보다 거세다.
현대중공업은 만 50세 이상 사무기술직을 대상으로 사상 첫 희망퇴직을 받았다.
희망퇴직자에게는 연령에 따라 기준 임금의 최대 60개월분에 해당하는 퇴직 위로금을 지급하는 조건을 걸었다.
한국지엠은 상반기에 부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 데 이어 연말까지 전체 사무직 사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사무직 직원이 해당되며 최대 2년간 연봉, 자녀 학자금, 퇴직 후 1년 내 차량 구입시 1천만원을 할인해 주는 바우처 등이 퇴직 조건이다.
르노삼성 역시 연구개발(R&D)과 디자인 부문을 제외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800여명의 신청을 받았다.
유례없는 불황을 겪은 건설업계 역시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황이다.
쌍용건설은 전무급 이상이 전원 퇴진하는 등 임원의 수를 반으로 줄이고, 직원은 연말까지 30%를 내보내는 인력 구조조정안을 내놨다.
레미콘 업계 1위인 유진기업은 11월 차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으며 30여명이 신청, 근속연수와 직급에 따라 9~12개월분 급여를 받고 회사를 떠났다.
유통·식품 기업들도 퇴직 신청을 받는 등 인원 감축에 나선 상황이다.
하이트진로는 아직 규모나 조건 등은 확정치 않은채 연말께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할 계획이다.
비록 인력을 조정하지는 않지만 계열사 합병이나 조직 개편 등으로 몸집 줄이기에 애쓰는 기업들도 많다.
삼성전자는 올해 7월 LCD사업부를 분사시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합쳐 삼성디스플레이를 출범시켰고 광케이블·카메라모듈 등을 생산하는 삼성광통신은 흡수 합병하기로 했다.
LG그룹 역시 현재 64개인 LG그룹 계열사 가운데 약 10%인 6~7개 계열사가 올해 안에 줄어들 전망이다.
LG상사는 자원개발 및 산업재 트레이딩 등 본연의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기 위해 국내 수입유통사업을 모두 정리한다.
포스코도 계열사 숫자가 늘어나 오해를 일으키고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판단에 따라 저수익 자산을 매각하고 중복된 사업을 통폐합하고 있다.
스테인리스가공센터인 ㈜포스코에이에스티가 ㈜포스코엔에스티를 흡수합병하는 등 그룹 전체를 철강, 소재, 에너지, 인프라 등 핵심 사업구조로 재편해 역량을 결집한다는 게 계열사 재편의 핵심이다.
해운·항공 업계도 구조조정 바람에서 예외가 아니다.
업계 4~5위를 유지해오던 상장사 대한해운이 불황을 견디지 못해 작년 10월 기업회생절차 인가를 받아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기업 인수·합병(M&A)으로 발목이 잡힌 금호아시아나그룹은 3년째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금호그룹은 대우건설, 대한통운, 금호생명, 금호렌터카 등 핵심 계열사들을 매각하고 보유 자산을 처분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구조조정으로 금호그룹 계열사 수는 2010년 4월 45개에서 올해 4월 25개로 줄어들었다.
이 같은 업계의 조직 축소 노력은 기업들의 최근 정기 인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달 30일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 작년 임원인사보다 10.6% 적은 76명을 승진시켰다.
핵심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은 퇴직 임원이 새로 선임된 임원보다 많아 총 임원 수는 기존 223명(사외이사 등 제외)에서 201명으로 9.9% 감소했다.
LG그룹에 이어 신세계그룹, 코오롱그룹 인사에서는 젊고 혁신적인 인재들을 전면에 배치하는 세대교체 바람이 거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 기업이 내년에 경영 여건이 더 악화하리라 내다보고 있다. 조직의 몸집을 줄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아직 인사를 하지 않은 기업들도 임원의 수를 줄이는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2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희망퇴직 등을 활용해 인력을 조정하거나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불황을 버텨내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세계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중공업계에서는 인력감축 바람이 어느 때보다 거세다.
현대중공업은 만 50세 이상 사무기술직을 대상으로 사상 첫 희망퇴직을 받았다.
희망퇴직자에게는 연령에 따라 기준 임금의 최대 60개월분에 해당하는 퇴직 위로금을 지급하는 조건을 걸었다.
한국지엠은 상반기에 부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 데 이어 연말까지 전체 사무직 사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사무직 직원이 해당되며 최대 2년간 연봉, 자녀 학자금, 퇴직 후 1년 내 차량 구입시 1천만원을 할인해 주는 바우처 등이 퇴직 조건이다.
르노삼성 역시 연구개발(R&D)과 디자인 부문을 제외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800여명의 신청을 받았다.
유례없는 불황을 겪은 건설업계 역시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황이다.
쌍용건설은 전무급 이상이 전원 퇴진하는 등 임원의 수를 반으로 줄이고, 직원은 연말까지 30%를 내보내는 인력 구조조정안을 내놨다.
레미콘 업계 1위인 유진기업은 11월 차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으며 30여명이 신청, 근속연수와 직급에 따라 9~12개월분 급여를 받고 회사를 떠났다.
유통·식품 기업들도 퇴직 신청을 받는 등 인원 감축에 나선 상황이다.
하이트진로는 아직 규모나 조건 등은 확정치 않은채 연말께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할 계획이다.
비록 인력을 조정하지는 않지만 계열사 합병이나 조직 개편 등으로 몸집 줄이기에 애쓰는 기업들도 많다.
삼성전자는 올해 7월 LCD사업부를 분사시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합쳐 삼성디스플레이를 출범시켰고 광케이블·카메라모듈 등을 생산하는 삼성광통신은 흡수 합병하기로 했다.
LG그룹 역시 현재 64개인 LG그룹 계열사 가운데 약 10%인 6~7개 계열사가 올해 안에 줄어들 전망이다.
LG상사는 자원개발 및 산업재 트레이딩 등 본연의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기 위해 국내 수입유통사업을 모두 정리한다.
포스코도 계열사 숫자가 늘어나 오해를 일으키고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판단에 따라 저수익 자산을 매각하고 중복된 사업을 통폐합하고 있다.
스테인리스가공센터인 ㈜포스코에이에스티가 ㈜포스코엔에스티를 흡수합병하는 등 그룹 전체를 철강, 소재, 에너지, 인프라 등 핵심 사업구조로 재편해 역량을 결집한다는 게 계열사 재편의 핵심이다.
해운·항공 업계도 구조조정 바람에서 예외가 아니다.
업계 4~5위를 유지해오던 상장사 대한해운이 불황을 견디지 못해 작년 10월 기업회생절차 인가를 받아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기업 인수·합병(M&A)으로 발목이 잡힌 금호아시아나그룹은 3년째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금호그룹은 대우건설, 대한통운, 금호생명, 금호렌터카 등 핵심 계열사들을 매각하고 보유 자산을 처분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구조조정으로 금호그룹 계열사 수는 2010년 4월 45개에서 올해 4월 25개로 줄어들었다.
이 같은 업계의 조직 축소 노력은 기업들의 최근 정기 인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달 30일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 작년 임원인사보다 10.6% 적은 76명을 승진시켰다.
핵심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은 퇴직 임원이 새로 선임된 임원보다 많아 총 임원 수는 기존 223명(사외이사 등 제외)에서 201명으로 9.9% 감소했다.
LG그룹에 이어 신세계그룹, 코오롱그룹 인사에서는 젊고 혁신적인 인재들을 전면에 배치하는 세대교체 바람이 거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 기업이 내년에 경영 여건이 더 악화하리라 내다보고 있다. 조직의 몸집을 줄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아직 인사를 하지 않은 기업들도 임원의 수를 줄이는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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