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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세상 함께 만들어요"…시각장애인에게 따뜻한 손길을

SBS Biz
입력2012.10.30 13:20
수정2012.10.30 13:20

<리포트>

경기도 용인의 한 놀이동산.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5명의 아이들이 특별한 외출에 나섰습니다.



앞이 잘 보이지 않아 넘어지기 일쑤이다 보니 사람이 많은 곳으로의 여행은 엄두조차 내지 못했는데요.

아이들에게 안내자가 되어줄 든든한 지원자들 덕분에 오랜만에 나들이를 나설 수 있게 됐습니다.

[정종호 / 후원은행 직원 : 오늘같이 날씨가 좋은 날 (시각장애인) 아이들이 사실상 이렇게 체험을 쉽게 할 수 없으니까 아이들에게 꽃향기도 맡게 하고 함께 놀이기구도 타기 위해서 이렇게 손을 잡고 나오게 되었습니다.]

옆에서 자신을 든든히 지켜주는 이들이 있기에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새로운 곳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찬 아이들.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소리를 들으며 귀여운 동물들과 친구가 됩니다.

"무서워?", "간지러워?"

아이들이 다음으로 향한 곳은 향긋한 꽃향기로 가득한 정원인데요.

유독 꽃을 좋아하는 유리의 얼굴엔 밝은 미소가 번집니다.

[유 리 / 시각장애 1급 : 꽃향기가 정말 좋아요.]

한쪽 시력에 의지해 세상을 바라보는 9살 유리.

하지만 그나마 남은 시력마저 점차 잃어가고 있어 이젠 꽃을 보는 것도 쉽지 않은데요.

유리와 같은 시각장애인들에게 밝은 세상을 선물하기 위해 또 다른 지원자들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아름다운 여정! 파이팅!"

시각장애인들의 개안 수술 기금 마련을 위해 7일간의 자전거 종주에 나선 것인데요.

[박종복 / 후원은행 소매채널사업본부 전무 : 직원과 고객들이 함께 참여하면서 10억 가까이 모금을 하게 됐는데 이 부분은 우리 한국과 베트남에 있는 시각장애인 개안수술을 위해서 아주 뜻깊게 사용될 예정입니다.]

부산에서 경기도 팔당까지, 566km 구간 종주에 참여한 인원만도 400여명! 총 6개 구간으로 나눠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됐는데요.

그중 전 구간에 참여한 사람도 40여명에 달합니다.

[신인숙 / 개안수술 기금 마련 행사 참가자 : 여러가지 시각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금마련 행사이기 때문에 기쁜마음으로 동참해서 힘들지 않았고요.]

[신문철 / 개안수술 기금 마련 행사 참가자  이 행사의 의미를 생각하면 마냥 행복하기만 합니다. 정말 좋습니다.]

400여명의 종주 참가자들과 이들을 지지해준 많은 사람들의 정성이 더해진 15억 원의 기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전달돼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인데요.

[리차드 힐 / 후원은행장 : 세계적으로 5초마다 어린아이 1명이 시력을 잃는데 그중에 60%가 1년 안에 사망합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서 1억 5천만 달러를 모금해 2020년까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시각장애인들을 돕고자 합니다.]

잘 보이지 않는 눈 대신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장애인들.

어둠 속에서 자신들을 향해 손내밀어주는 사회의 따뜻한 손길이 있기에 세상이 한결 밝아짐을 느낍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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