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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11월 미국서 신곡 발표 예정"

SBS Biz
입력2012.09.25 18:38
수정2012.09.25 18:38

 "다음 목표를 물으시는데, 사실 오늘 이 상황 이상을 어떻게 꿈꿀 수 있나 싶습니다.

여기서 멈춰버려도 한이 없을 정도로 기뻐요." 2주간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25일 돌아온 '월드 스타' 싸이(박재상·35)의 귀국 소감이다.

싸이는 이날 강남구 삼성동 라마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에서의 성과 및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밝혔다.

기자회견장에는 '월드 스타' 싸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해외 유력 매체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NBC TV '투데이쇼' 제작진을 비롯해 AP ·AFP·로이터·교도·신화통신, 영국 BBC,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 프랑스 TF1 등 외신만 70여곳에 달했으며, 국내에서도 150여개 매체가 참여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정장에 선글라스 차림으로 등장한 싸이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 유창한 영어로 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또 기자회견을 마친 뒤 '말춤'을 추며 퇴장해 기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다음은 싸이와의 일문일답.

-- 미국 방문을 마친 소감은.

▲사실 아직도 얼떨떨하다.

말도 안 되는 일이 계속 벌어지고 있어서.

사실 그동안 드리고 싶은 말도 많았지만 다 계획들뿐이어서 그래도 뭔가 '건더기'가 있을 때 말씀드리자고 생각하다 보니 (기자회견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

사실 이번에 잘 되고 다음 것도 잘돼 뭔가 쭉쭉 이뤄져 간다면 드릴 말씀이 더 많을 것 같은데 오늘 가타부타 떠들었다가 다음 게 잘 안되면 어쩌나 싶어 조금 민망하기도 하다.

-- 미국인 팬들에 대한 인상은 어땠나.

▲말은 못 알아듣지만 춤과 노래를 무척이나 열심히 따라 하더라.

무척 고마웠고 한편으로는 가사에 대한 공유도 없이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놀라웠다.

--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NBC TV의 '투데이쇼' 출연 당시 한국어 멘트를 해서 화제가 됐다.

특히 '투데이쇼' 출연 당시에는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기도 했는데.

▲둘 다 생방송이었는데 녹화였다면 아마 못했을 거다.

뭔가 좀 울컥한 기분이 들어서 그랬다.

두 번의 한국말은 어찌 보면 작지만, 어찌 보면 또 되게 큰 한국 가수의 꿈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 자신이 생각하는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 비결은.

▲사실 저도 잘 모르겠다.

의도한 바가 없었던 거라.

그냥 모든 코드가 웃겨서 시작된 일 같다.

우리도 유튜브에 희한한 외국 영상이 있으면 돌려 보지 않나.

스쿠터 브라운(미국 매니저)도 지인이 보내준 영상을 보고 저를 발견했다더라.(웃음) 음악을 하는 사람이 웃겨서 성공했다고 하는 게 좀 웃기지만 어떻게 보면 또 그래야 납득하실 것 같다.

전 세계 어디서나 가장 좋아하는 감정은 웃음이니까.

너무 심각하지 않아서 오히려 신선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하시더라.

-- 일각에서는 싸이 특유의 'B급' 유머 코드가 성공 비결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B급'이 좋다.

태생이 B급인 것 같다.(웃음) 외국 음반 관계자들에게 '왜 이렇게 순위가 잘 올라가는 것 같냐'고 물어보니 제가 '오스틴 파워' 같다고 하더라.

그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 미국 앨범은 언제쯤 나올 예정인가.

▲새로운 싱글 혹은 싱글이 포함된 앨범 중 하나를 계획 중이다.

그쪽(미국) 시장은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 굉장히 많이 움직인다고 하더라.

미국 측에선 11월 말까지는 음반을 만들어달라고 얘기하는 상황인데 아시겠지만 제가 11월 말까지는 도저히 음반을 못 만들 것 같다.

그래서 기존의 제 곡으로 (음반을) 만드는 방향도 검토 중이다.

감사하게도 (음반 유통사인) 유니버설 측에서 먼저 '한국말로 노래하는 모습을 어느 정도 지켜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듣긴 하지만 제가 하는 한국어 랩이 쫀득하고 맛있단다.(웃음) ('강남스타일'에 이은) 두 번째 싱글은 아마 영어로 만들게 될 것 같다.

앨범으로 할지 싱글로 할지는 아직 협의 중이지만 발매 시기는 11월 중순 혹은 말께가 되지 않을까 싶다.

-- 올해 안에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공연을 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

▲스쿠터 브라운, 어셔와 한인 클럽에 갔는데 분위기가 고조되다 보니 브라운이 '매디슨 스퀘어에서 공연한다고 해라.

내가 책임지겠다'고 하더라.

근데 다음날 다시 얘기해보니 기억을 못 해서 지금 서로 난감해하는 중이다.(웃음) 어쨌든 이야기를 해 놓은 것이니 가급적 진행할 생각이지만 장소와 일시는 아직 결정이 안 됐다.

'슈퍼스타K 4'를 비롯해 여러 스케줄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라.

하지만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머지않은 시기에 공연할 계획이다.

-- 아시아쪽 활동 계획은 없나.

▲가야 할 곳은 굉장히 많다.

스쿠터 브라운 프로젝트라는 회사는 미국 쪽에 집중하려고 하고 음반 유통을 맡은 유니버설 리퍼블릭 쪽에서는 유럽과 오세아니아에 다 가야 한다고 말한다.(웃음) 아시아는 물론이고 유럽 쪽도 수요가 많은데 이런 일이 벌어질지 모르고 12월 31일까지 한국 스케줄도 야무지게 잡아놓은 상태다.

그래서 일단 한 달에 2주씩만 해외에 나가는 걸로 정했다.

그 2주 안에 어떤 것에 집중해야 할지는 앞으로 협의해야 한다.

-- '강남스타일'로 K팝의 새 장르를 개척했다고 생각하나.

▲다른 장르를 개척했다는 생각은 없다.

많은 선후배가 (해외 시장에) 끊임없이 도전해 'K팝'이라는 커다란 브랜드를 만들었고 저는 거기에 편승해 잘 된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또, 저는 사실 댓글에서 그런 이야기를 너무 많이 읽었는데 저로 인해서 다른 선·후배들의 도전이 폄하되거나 비하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누군가의 도전이 저로 인해 폄하되는 게 마음이 안 좋다.

도전은 다 아름다운 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 '강남스타일'로 올린 수익은 어느 정도 되나.

일부에서는 1천억에 달한다는 보도도 나왔는데.

▲사실 수익은 3개월마다 정산된다.

제 음반이 7월 15일에 나왔기 때문에 아직 정산이 안 됐다.(웃음) 솔직히 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기대도 크고 궁금하기도 하지만 그 정도(1천억)는 절대 아닐 것 같다.

콘서트를 예로 들자면 티켓이 팔린다고 그걸 전부 제가 갖는 게 아니지 않나.

매출이 컸던 건 맞은 것 같지만 수익이 그 정도는 아니다.

-- '강남스타일'의 성공으로 후속곡에 대한 부담도 클 듯하다.

지금의 목표는.

▲외국에서는 '강남스타일' 외에 보여 드린 게 아무것도 없어서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한국에서가 더 걱정이다.

'챔피언' 이후 '강남스타일'을 뽑는 데 10년이 걸렸으니 다음 노래를 낼 때는 정말 힘들 것 같다.

부담감에 대해 말씀드리면, 많은 분이 '이 노래 하나 반짝하는 게 아니냐'는 말씀을 하시는데 전 그래도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최초'라는 수식어를 받는 게 굉장한 영광 아니냐.

제가 한국 최초, 아시아 최초 소리를 듣게 될지는 몰랐다.

물론 저도 사람이니까 빌보드 1위하고 싶다, 이런 욕심도 있지만 지금의 상황은 사실 덤이다.

그 다음의 목표를 물으신다면, 사실 없다.

오늘 이 상황 이상을 어떻게 꿈꾸나 싶다.

여기서 멈춰버려도 한이 없을 정도로 기쁘다.

그래도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말춤추는, 한국에서 온 이상한 애'라는 이야기 말고 한국 가수들이 콘서트를 정말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무대에서 정말 잘 노는구나 하는 소리는 꼭 한번 듣고 싶다.

-- 앞으로도 세계시장에서 음악성을 인정받을 자신이 있나.

▲자신이 있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없지도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제 음악은 가끔 제가 만든 티가 너무 많이 나서 욕을 먹기도 하는데 그건 돌려 말하면 그만큼 색채가 뚜렷하다는 얘기 아닌가.

잘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지만 거기에 견줄 만큼 좋은 곡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은 한다.

-- 싸이만의 정신, '싸이스타일'은 뭔가.

▲영어로 이야기하자면 '펀 바이 뮤직(Fun By Music)'이다.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게 목표다.

-- 미국 진출 당시 버클리 음대 출신인 것도 큰 화제가 됐다.

▲정말 민망한 게 대학에 출석한 게 다 합해 5회 정도밖에 안 된다.(웃음) 근데 정말 신기한 건 버클리 칼리지 오브 뮤직 총장이 저를 만나고 싶다고 하셨단다.

다섯 번 밖에 (학교에) 안 갔는데 만나도 되나 싶지만 그래도 기회가 되면 한번 만나보고 싶다.

-- CNN 인터뷰에서 '지금의 영광은 국민 덕'이라고 말했는데.

▲어쨌거나 제가 12년째 강건하게 가수로서 무대에 선 상태에서 얻게 된 기회이기 때문에 그건 모두 대중들의 덕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12년간 가수를 접을뻔한 적도 있었고 대중이 저를 받아들이지 못할 것 같은 적도 있었지만 어쨌거나 대중이 저를 용인해줬기 때문에 이 자리까지 왔다.

미국에 있는 동안 한국 포털사이트를 들어가 보면 연일 좋은 기사도 많이 써주시는데다 댓글도 다 칭찬이더라.

팬들이 건강 걱정도 많이 해주시던데 제가 가수로 12년 살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다.(웃음) 전 그동안 대중이 저에 대해 도덕적인 가치라든가, 책임감 같은 걸 기대 안 하셨기 때문에 음악만 열심히 하면서 굉장히 편하게 살아왔는데 댓글들을 보며 이제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대중의 모범이 되겠다는 이야기인가.

▲아니다.

노래 하나 떴다고 갑자기 올바르게 사는 것도 좀 이상하지 않나.

갑자기 변하면 음악적으로도 영향이 전이될 것 같고.

앞으로도 적절한 선에서 계속 '모범적이지 않게' 살긴 할 거다.(웃음) -- 정부에서 당신을 '독도스타일' 홍보대사로 만들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는데.

▲저도 기사를 보긴 했지만 회사에 공식적으로 요청이 온 적은 없다.

회사에 요청이 들어오면 회사 차원에서 말씀드리는 게 맞는 것 같다.

-- 이번 주 발표되는 빌보드 차트에서 '톱 10' 진입이 유력하다.

일각에서는 1위도 가능하다고 보는데.

만약 1위를 한다면 무엇을 하겠다는 '공약' 같은 것을 얘기해줄 수 있나.

▲사실 전 술자리에서 농담으로라도 빌보드 1위 하면 어떨까 하는 말을 해본 적이 없는데.(웃음) 하지만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도 아니니 이번에 1위를 해야 하나 하는 마음도 솔직히 있다.

만약 빌보드 1위를 한다면 가장 많은 시민이 관람할 수 있는 곳에 무대를 설치하고 상의를 벗은 채 '강남스타일' 공연을 하겠다.

하하.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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