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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 자본잠식 '심각'…퇴출 도미노 시작되나

SBS Biz 송종호
입력2012.09.04 22:05
수정2012.09.04 22:05

<앵커>

글로벌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허 금융투자업계가 고사위기에 처했다는 우려, 계속돼왔는데요.



예상대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회사의 자본상태가 심각한 수위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송종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수수료에 전적으로 기대고 있는 국내 증권업계의 구조적 취약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6월말 현재 증권사 62곳 가운데 16.1%인 10개사.

자산운용사는 82곳 가운데 41.5%인 34곳이 자본잠식 상태입니다.

국내 증권사의 경우 지난해 말 이미 자본잠식 상태에 있었던 한맥투자증권, 코리아RB증권, 애플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이 여전히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코리아RB증권은 자본금 110억원에 자기자본이 45억원으로 전체 자본금의 절반 이상이 손실됐습니다.

[최석원 /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과거 증권사들이 영위한 브로커리지 수입이 굉장히 줄어든 상태고, 자산관리 쪽에서도 직접적으로 개인이 자산관리를 하면서 충분한 수입을 얻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산운용사 사정은 더 심각합니다.

자기자본비율을 채우지 못해 최근 운용사 가운데 처음으로 퇴출된 와이즈에셋자산운용의 자본잠식률은 77.2%.

한주와 RG에너지도 70%를 넘어섰습니다.

증권업계와 자산운용업계 모두 이미 시장에 매물로 나왔거나, 거론되는 회사가 늘고 있지만, 선뜻 새 주인을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석훈 / 자본시장연구원 실장 : (업계사정상) M&A는 아직 좀 아닌 것 같다. 증권시장에선 과거보다 고객기반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시장에서는 현재의 상황이 해당 업계가 구조조정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희망섞인 분석이 있는 한편, 특화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데 따른 구조적 문제로 보다 근본적인 자구책 마련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혼재돼 있습니다.

한편, 지난 1분기 증권사 62곳 가운데 21곳, 자산운용사 82곳 가운데 34곳이 지난해와 비교해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SBS CNBC 송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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