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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성폭행범은 범행 결심 시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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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2.09.04 16:59
수정2012.09.04 16:59

경찰이 나주 초등학생 성폭행범 고모(23)씨를 구속 수사하는 가운데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 속속 나오고 있다.

첫째는 고씨가 범행을 결심한 시기.

고씨는 범행지역 인근에서 5년 전 5~6개월을 살면서 피해자 A(7)양의 부모가 운영하는 분식집을 자주 이용했다.

A양의 어머니에게는 '이모'라고 불렀다.

고씨는 고향인 완도와 순천 등지에서 머물다가 범행 한 달 전 나주로 다시 왔다.

고씨는 이때 피시방에서 A양의 어머니를 만나 이사한 분식집의 위치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이곳을 지나다가 A양의 어머니와 인사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가 이때부터 범행을 계획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대목이다.

그러나 경찰은 고씨가 범행을 결심한 것은 범행 직전인 30일 새벽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나주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한 달 전 고씨는 분식집이 없어진 것을 알고 '어디로 옮겼느냐'고 물었고 A양의 어머니는 대략의 위치를 알려줬다"며 "범행지역이 좁은 동네여서 구체적인 설명이 아니더라도 위치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집 위치를 추적했다고 보기는 어렵고 집 앞에서 만남도 우연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고씨가 집에서 자는 A양을 납치한 순간부터 성폭행 후 살해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고씨는 "성폭행하는 과정에서 A양이 내 얼굴을 봐서 목을 졸랐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일단 고씨의 진술이 믿을만하다고 보고 성폭행 중 우발적으로 A양의 목을 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살해 시도가 계획 또는 우발적인지는 양형에도 고려될 수 있는 요소인 만큼 앞으로 검찰 수사와 재판과정에서도 검토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A양 목의 불그스레한 자국이 단 며칠 만에 사라진 점으로 미뤄 고씨에게 살해할 의도까지는 없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어린아이와 어른이 같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며 "어린아이는 적은 힘에도 의식을 잃을 수 있고, 그렇다 보면 목의 상처가 금방 아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피해 어린이(7)는 부상 부위 수술을 마치고 전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정신적 불안 등을 포함한 급성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5일 오전 이 사건을 광주지검에 송치할 계획이다.

검찰은 성폭력 사건 전담인 형사 2부 최영아 검사에게 사건을 배당해 정확한 범행경위, 동기, 주변인 등을 더 조사할 방침이다.

(나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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