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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안에 이사회 있다?…'견제·균형' 실종된 기업경영

SBS Biz 조슬기
입력2012.08.31 07:15
수정2012.08.31 07:15

<앵커>
회사의 경영을 책임지는 최고경영자와 경영자가 과연 경영을 잘하고 있는지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회사 내 최고 의사결정 책임자인 이사회 의장.



그렇지만 현실에서는 견제와 균형을 유지해야 할 이 둘의 관계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조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삼성전자는 권오현 대표이사가 사내 이사회 의장직을, 현대차는 정몽구 대표이사가,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LG화학 등의 CEO가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CEO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된 기업들이라고 해서 스스로 견제와 감시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삼성생명과 신한지주는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요청으로 둘의 역할이 분리됐습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조사 결과 전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91%가 CEO와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부분의 재벌 계열사들이 포함됐고, CEO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내부 이사를 이사회 의장에 선임한 곳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겸직이나 내부인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은 경영진에 대한 비판과 감시라는 이사회의 본래 기능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문제로 지적됩니다.

[오덕교 /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경영학박사 :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직을 했을 경우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감시가 좀 소홀해져서 방만 경영이 이뤄질 수 있는데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분리가 많이 안 되고 있는 그런 실정입니다.]

신속한 의사 결정의 잇점을 살리기 위해 분리보다 겸직이 유리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류광춘 / 한국상장사협의회 조사1팀 부장 : 우리나라 기업들 같은 경우 투자결정을 신속하게 결정 내려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 좀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신속하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니까 투자자들도 어려워지고.]

한편, 세계 최대의 주총 안건 분석 기관인 ISS에 따르면 미국 S&P 1500개 기업 가운데 46%에 달하는 기업의 CEO와 이사회 의장직이 분리돼 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은 독립된 사외 이사를 의사회 의장으로 선임했습니다.

SBS CNBC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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